친정아버지 생신날에1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날. 지난번에 동생들과 약속한 대로 일찍 출발해서 별 차막 힘 없이 창원에 도착했고, 백합 한묶음을 사들고, 두 여동생과 아버지 산소에 갔었다. 내가 대표해서 큰소리로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절하고... 나는... 참 운이 좋은 아이. 51년 1월 - 전쟁 중에 태어난 여자아이가 50년대 그 어려운 시절에 생일상이라니 어림도 없는 일이지. 하나, 아버지 생신 바로 다음날에 태어난 나는, 설령 그게 전날의 음식일 망정 한 번도 빠짐없이 풍성한 생일상이었고, (오빠도, 누구도 그런 대접은 못 받은) 인사 오신 손님들에게 "내일은 제 생일이에요"애교 덕분에 용돈도 푸짐했었지. 나를 위해 마련한 음식이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난 나를 위한 음식이라 생각하고, 내가 복이 많은 아이라고 상상하기를.. 2008.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