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서히 몸풀기를 하자고 다짐을 하고는
아무래도 스트레칭보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수영복을 챙기다 떠올리는 옛 생각.
92년이었나?
유치원에도 가기 전부터 수영을 배운 두 아들과 남편은
새로 생긴 수영장에 가는 걸로 주말을 보내던 시기였는데,
고집을 피우며 수영은 안 하겠다고, 싫다고, 요리조리 피하는 나를
달래다 지친 남편이 특단의 조치로 저질러버린...
단독 레슨으로 두 달치 돈을 한꺼번에 내고왔다면서 배우던지 돈을 날리던지 맘대로 하라는데...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져서... 돈이 너무 아까워 안 배울 수도 없고, (그 당시 한 달 삼십만 원)
시작하고 보니 달랑 혼자서 한 시간을 어떻게 때우냐고????
강사는 물속에서 계속 따라다니며 주의를 주니 신경 쓰이고 불편함은 말도 다 못 하지.
한번 다녀오면 5~10분을 쉬고.......
저쪽 편에선 그룹레슨을 받는 단체팀에서 차례대로 멋지게 고급반 실력을 뽐내는데,
요즘 말로 어찌나 쪽팔리던지~
그렇게 시작한 수영 교습이었는데 희한하게도 한 달 만에 평영, 자유형, 배영을 다 끝내더라고!!!
그것도 멋진 포즈로!!!
지금도 자세는 좋다는 소릴 듣는데 그게 다~ 선생님 덕분이다.
혼자 배우는 게 비싸기도 하고,
어울려 노는 즐거움도 없지만 초 스피드로 정확하게 배우는 데는 제일 좋은 방법인 듯.
그룹레슨을 했더라면 얼마나 빠졌을지?
뻔하지 뭐!! 진도 못 따라가서 중도에 그만뒀을 테고... 아직도 수영은 못 배웠겠지?
파라다이스는 야외수영장이어서 햇볕을 피하느라 이렇게 어두워지고 난 후에 갑니다.
항상 다섯 명 정도의 단출한 친구들.
(대부분 30분 정도만 하니까 들어오는 시간이 다 달라서)
배영을 하면 밤하늘의 별이 멋져 보여요.
한지원 씨^^
블로그에 올려놓은
수영 배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읽으면서 옛날 생각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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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2008.04.29 21:45 신고
우와! +_+ 별보며 배영하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은데요! 열심히 해서 꼭 저기서 멋지게 배영(반드시 배영ㅎㅎ) 해 볼래요!! ^^
답글
그나저나, 한 달 만에! 그레이스님 운동 신경 최고십니다! -_-b -
정말 대단하시다.
답글
전 접영까지 해우는데 9개월걸렸어요.
그래두 전 항상 대단하다고.ㅋㅋㅋㅋ 물을 너무 무서워하거든요.
제가 배워보니까 이젠 무섭지 않고, 넘 재미있어요.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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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면서 멋진 폼으로 수영하시는 언니의 모습...부럽네요.
답글
전 대학교때 학점 때문에 어쩔수 없이 수영을 하긴 했는데..
그 이전, 이후는 전혀 못해요.
아마 물에 대한 두려움이 몸을 제지해서이겠죠?
뭐든 마음과 정신력이 문제임을 느끼는데 수영..지금은 못하겠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