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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수영복을 챙기면서...

by 그레이스 ~ 2008. 4. 29.

이제는 서서히 몸풀기를 하자고 다짐을 하고는

아무래도 스트레칭보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수영복을 챙기다 떠올리는 옛 생각.

 

92년이었나?

유치원에도 가기 전부터 수영을 배운 두 아들과 남편은

 새로 생긴 수영장에 가는 걸로 주말을 보내던 시기였는데,

고집을 피우며 수영은 안 하겠다고, 싫다고, 요리조리 피하는 나를

달래다 지친 남편이 특단의 조치로 저질러버린...

단독 레슨으로 두 달치 돈을 한꺼번에 내고왔다면서 배우던지 돈을 날리던지 맘대로 하라는데...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져서... 돈이 너무 아까워 안 배울 수도 없고, (그 당시 한 달 삼십만 원)

 

시작하고 보니 달랑 혼자서 한 시간을 어떻게 때우냐고????

강사는 물속에서 계속 따라다니며 주의를 주니 신경 쓰이고 불편함은 말도 다 못 하지.

한번 다녀오면 5~10분을 쉬고.......

저쪽 편에선 그룹레슨을 받는 단체팀에서 차례대로 멋지게 고급반 실력을 뽐내는데,

요즘 말로 어찌나 쪽팔리던지~

그렇게 시작한 수영 교습이었는데 희한하게도 한 달 만에 평영, 자유형, 배영을 다 끝내더라고!!!

그것도 멋진 포즈로!!!

지금도 자세는 좋다는 소릴 듣는데 그게 다~ 선생님 덕분이다.

 

혼자 배우는 게 비싸기도 하고,

어울려 노는 즐거움도 없지만 초 스피드로 정확하게 배우는 데는 제일 좋은 방법인 듯.

그룹레슨을 했더라면 얼마나 빠졌을지?

뻔하지 뭐!! 진도 못 따라가서 중도에 그만뒀을 테고... 아직도 수영은 못 배웠겠지?

 

파라다이스는 야외수영장이어서 햇볕을 피하느라 이렇게 어두워지고 난 후에 갑니다.

 

 

 

 

 항상 다섯 명 정도의 단출한 친구들.

(대부분 30분 정도만 하니까 들어오는 시간이 다 달라서)

 

배영을 하면 밤하늘의 별이 멋져 보여요. 

 

한지원 씨^^

블로그에 올려놓은

수영 배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읽으면서 옛날 생각 많이 해요~

 

 

  • 한지2008.04.29 21:45 신고

    우와! +_+ 별보며 배영하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은데요! 열심히 해서 꼭 저기서 멋지게 배영(반드시 배영ㅎㅎ) 해 볼래요!! ^^
    그나저나, 한 달 만에! 그레이스님 운동 신경 최고십니다! -_-b

    답글
    • 그레이스2008.04.29 23:35

      그게요~
      운동신경이 좋은게 절대 아니예요.
      배영 발차기를 하는데,
      빙빙 원을 도니까 "아니! 다리가 짝짝인가?"(원래 수영강사들 조크를 잘하잖아요?)등등 별별놀림을 다 받았어요.
      그런데도 옆에서 집중지도를 하니까 교정이 빠르게 되더라구요.
      요령이랄까?비법이랄까?
      핵심을 찍어주는...
      오늘 배영을 하면서 손동작없이 발차기만으로(허벅지근육 단련)왔다갔다 했어요~

  • soda2008.05.01 13:31 신고

    정말 대단하시다.
    전 접영까지 해우는데 9개월걸렸어요.
    그래두 전 항상 대단하다고.ㅋㅋㅋㅋ 물을 너무 무서워하거든요.

    제가 배워보니까 이젠 무섭지 않고, 넘 재미있어요.ㅋㅋ

    답글
    • 그레이스2008.05.01 21:52

      어렸을때 냇가에서 놀던 솜씨로 물에 뜰줄은 알았거던요.
      그래서 좀 더 빨랐을꺼예요.
      첫달은 어설프게 했고,
      두달째는 제법 잘 했는데,접영은 안배웠어요.
      그후로도 수영을 싫어해서 자주 하는편은 아닌데
      이제는
      다른운동은 못하게하니까
      관절보호차원에서 일주일에 2~3번 합니다~
      스트레칭 2~3번과 번갈아서...

  • hyesuk2008.05.04 23:00 신고

    벌써 부산은 야외에서 수영할 수 있는 날씨인가요?..와~~~~

    답글
    • 그레이스2008.05.04 23:37

      수온을 30도로 맞추어 주니 수영을 하면 땀이 나는 정도예요.
      바깥온도와는 관계없이 겨울에도 수영을 할수있어요.
      겨울엔 수영하다가 밖으로 나오면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한겨울에는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신관수영장은 물을 빼고 본관수영장은 연중 개장.)

  • 씨클라멘2008.05.06 13:48 신고

    별보면서 멋진 폼으로 수영하시는 언니의 모습...부럽네요.

    전 대학교때 학점 때문에 어쩔수 없이 수영을 하긴 했는데..
    그 이전, 이후는 전혀 못해요.
    아마 물에 대한 두려움이 몸을 제지해서이겠죠?
    뭐든 마음과 정신력이 문제임을 느끼는데 수영..지금은 못하겠네요.ㅜ.ㅜ

    답글
    • 그레이스2008.05.06 16:40

      야외수영장은 햇볕소독이 되니까
      약품을 훨씬 적게 쓴다네요.
      그래도 난,
      수영하고난후에 온 몸에 보습제 발라야되는게 귀찮아서 수영 싫어해요.(며칠 연거푸 안바르면 가렵고 거칠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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