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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행

월요일의 외출

by 그레이스 ~ 2008. 9. 2.

 

오전에 나가서 지금 들어왔으니 다리가 괜찮을려나?

토요일 외출하면서 "어머니~화장안한 맨얼굴이 더 좋아요".아들의 한마디에 깜빡 넘어가

용감하게도 맨얼굴로 나갔다가 얼마나 태웠는지 한심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차단제부터 화운데이션까지 제대로 분장을 하고 나섰는데,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니 워털루 표시가 나오는게 아닌가?

이게 왠일?

반대방향이었네!!

 

명훈이에게 따져야 해!!(공책에 적어주기로는 분명히 세탁소앞에서 타라고 했는데...)

어차피 본드스트리트에 꼭 가야하는것도 아니고...

중간에 내려서 눈치껏 피카디리행 버스를 타고보니 지나는 곳 마다 명소네.

트라팔가,버킹검궁... 작정하고 찾아다니던 관광지가 아니더냐?

중간에 이리저리 바꿔타면서 중심가에서 몇시간을 놀았는지...돌아오니까 6시! 일곱시간도 넘었잖아!!!

 

밤에 다리가 아플려나?

신경쓰이네~

파스로 도배를 해야징~~~~~

 

 

글을 쓰고있는중에 명훈이 전화가 왔길래~

야! 너 왜 반대방향으로 적어줬냐? 했더니

이상하네 걔들이 그새 반대로 바꿔버렸네~ 한다.

엉뚱한 녀석 어찌나 말을 잘 돌리는지 내가 당해낼 재간이 없네.

 

어제 아침에는

"얘! 천정을 보니까 비온다" 했더니~

"어머니는 스케일이 크시군요~~~ 남들은 그걸 하늘이라고 하는데..."

순간의 말실수도 꼭 그렇게 놀려먹는다구~

나는 맨날 당하고 ^^

 

.........................................................................

 

             명훈이가 적어준 메모.

             분명히 세탁소쪽에서 타라고 해놓고는...

 

 

              사실 내가 정류장에 있는 안내판을 한번만 봤더래도

              핌리코역과 복솔 방향이라는 걸 알았을텐데...

              슬론 스퀘어와 종점인 빅토리아역은 반대방향인 것을.

 

 

 

              계획과는 다르게 곳곳을 돌아다녔다.

               혼자서 사진을 찍고있으니 옆의 외국인 관광객이 찍어줬는데 눈을 감아버렸네.(딱 한장뿐인 증명사진)

 

 

 

 

               철탑처럼 보이는 것은 런던아이.

               큰 원으로 돌아가는게 어쩌다가 저렇게 일직선으로 찍혔을까?

 

 

 

 

 

              위의 사진은 템즈강 하류인데,

              지금 것은 저번에 킹스톤에 갔을때 바로옆 강변에서 새들이 예뻐서 찍은 사진 (템즈강 중류)

              옛날 살던 동네 햄은 (강 상류에 가깝고...)

 

 

 

 

결국 긴 강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다 섭렵을 했구나~

 

 

 

  • hyesuk2008.09.02 03:09 신고

    사모님..
    혼자서도 어쩜 그렇게 여행을 잘하셔요?
    저는 어림 없답니다..ㅎㅎ
    보기보다 담이 약해서 혼자서는 잘 못다녀요..ㅋㅋ
    약한 척아니고 진짜 약함..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8.09.02 04:28

      가무의 재능을 봐서는 적극적일것 같은데?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확실히 100% 자신이 있어야 하겠다고 말하는데,
      나는 70% 만 알아도 내가 해보겠다고 손드는,
      적극적이고 용감무쌍한 유형~

      아니?
      다시보니 그레이스언니에서 사모님으로 바꼈네
      사모님으로 부르는 사람 너무 많아~
      그냥 언니 해~

  • 희망2008.09.02 08:36 신고

    두분의 대화가 너무 다정하고 이쁩니다.
    명훈씨의 유머... ㅎㅎ
    아들들을 어찌 그리 잘 키우셨어요
    천정에 하늘이 보이니 어쩜 너무 멋져요

    오래된 도시는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아요
    그곳에 아드님과 아주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02 13:53

      엄마가 하늘을 천정이라고 잘못 말했다고,
      그렇게 놀려먹잖아요?
      하루에도 몇가지씩 내가 실수하던지 아들이 실수하던지 그런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때마다 어찌나 적절하게 잘 갖다부치는지...
      뒤집어지게 웃을때도 종종 있어요.

  • boss2008.09.02 09:57 신고

    헤매시면서 즐거워하고 계실 모습이...ㅎㅎ
    아드님 센스 좋네요!

    혹, 말벗 필요하세요?
    런던에 보스 넷 친구 몇명있는데...
    아, 물론 다들 아줌마입니다만...^^;
    부탁하면 한두명 동원가능 할 것같은데...ㅋ

    요렇게 보여도 국커친구들 많다는...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8.09.02 14:10

      순발력좋은 장난꾸러기^^

      재작년에 런던왔을땐 열흘 내내 (과거의 직원이었던)런던지사장댁 신세를 졌고,
      작년엔 귀국발령 받은 가족 이삿짐 준비하느라 쇼핑다니는 차에 묻어서
      명품직매장도 따라 다녔고...
      남편의 과거 인연이 아직까지 있어서 필요하면 도움을 청할수있는데
      이번에는 혼자서도 잘~놀고있어요.
      아들이 결혼해서 새댁이 낯설어하면 그때 도움을 청할께요^^

  • soda2008.09.02 16:30 신고

    아궁....부러워라..
    전 어디다 떨꾸어 놓으면 잘 돌아 댕기는데 ...ㅎㅎㅎ

    애들이 어리다는 핑계..루 못돌아 댕겨요. 시간되면 들어와서
    애들과 있어줘야 하거든요.
    아이아빠가 애들만 집에 있는거 이런거 아주 질색해요.

    지금은 주말에 애들과 남편과 다니지만요.
    저도 애들 크면 마구마구 구경하고 콧에 바람두 넣고 그럴꺼에요. 혼자서.ㅎㅎ

    그레이스님 부러워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02 17:21

      남편이 뭐라고 말해서가 아니라
      애들만 두고 외출한다는 건 있을수없는 일 아닌가?
      설령 시장을 잠깐 다녀온다 할지라도...
      그땐 비슷한 또래들이 이웃에 있어서 잠깐식 서로 아이를 맡아주고 그랬지요.

      여건도 되고,여러번의 기회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전까지는 여행도 안했어요.

      내가 이야기했을 껄?
      큰애가 중학생이 되는 해 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티비 연속극 한편도 안봤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려고 별짓을 다했다구요.

      소다님^^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한가한 시간이 옵니다~~~




  • 김정아2008.09.03 10:43 신고

    혼자서 그렇게 버스를 타고 영국의 한 부분을 구경하셨군요.
    영국은 버스 타기가 괜찮은 가 봅니다.
    전 아직도 여기서 버스를 타 본적이 없답니다.
    구경 잘 하셨겠지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03 15:17

      휴스톤은 혼자서 산책하며 구경다니기에는 좀 그렇죠?
      예전에 며칠간 머물렀던 기억으로는 아기자기한 도시의 느낌이 아니었어요.
      꼭 런던이 아니더라도
      유럽은 어느 대도시라도 버스타고...걷고...그렇게 구경다니기 좋아서
      그 분위기를 즐기게 되더라구요.

  • 까만콩2008.09.04 02:12 신고

    천정에서 비온다 ,,,,,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아무나 머리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듯 ,,,
    그레이스님도 어릴적 약간 4차원 정신세계를 가지신 분 아니셨나요 ?

    그 옛날에 용감하게 비키니도 입으시고 ,,, 아주 멋쟁이 쎈쓰쟁이셨을 거라는 ,,,, ^0^

    답글
    • 그레이스2008.09.04 04:12 신고

      요즘엔 아들에게 남동생이름도 부릅니다^^
      생각 따로 말 따로~~~
      하도 엉뚱한 소리를 하니까
      남편도~ 아들도~ 날 놀리는 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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