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헤롯백화점을 돌아다니느라 많이 피곤했던지,
저녁을 먹자마자 누워버렸다.
소화가 안된 속이 너무 불편해서 밤에 일어나 아들 공부하는거 좀 구경하다가
명훈이도 공부를 쉬고,
가고싶은 곳 살고싶은 집 찾아보기도 하고,
훨씬 정교해진 구글 지도찾기로 유명한 곳을 찾아다녔다.
하루전에 예약해둔 Ritz호텔의 Afternoon tea room의 내부도 확인해보고...
(엄마가 자는 동안에) 런던까지 오셨는데 뭐 재미있는 일은 없을까 궁리를 하는지?
어제 아침에 물어보더라구.
전통적인 Afternoon tea 를 경험해 보겠느냐고?
유명한 곳 10군데를 찾아봤었는데 빈자리가 있을지 다시 알아봐야된다길래,
그래! 이왕이면 제일 유명하다는 리츠호텔에 알아봐라~
그렇게 확인한 서너군데 호텔의 내부 사진과 일주일간의 예약상태를 찾아보니
마침 누가 취소를 했는지 리츠에 토요일 2인용 자리가 딱 하나 있다네~
우와~
당장 예약해라~
그래서 오늘 3시 30분 리츠호텔로...
이렇게 오페라,발레,티타임까지 기회가 생길 줄 알았으면 제대로 갖춰 입을 옷 한벌은 챙겨오는건데...
정말 아쉽다!!
검정 바지에 보라색 쉐터에 보라색 숄.
추워서 떨더라도 그렇게 가는 수 밖에...
제발 예쁜 사진으로 남겨야 할텐데 몇장이나 찍을 수 있을런지?
리츠호텔 앞에서.(명훈이가 찍어준 사진)
가운데 빈 접시는 갓 구운 스콘과 크리스마스 케잌 조각을 담을 자리.
샌드위치와 스콘은 계속 리필을 해주는데,
우리는 저것도 다 못먹고 남겼다.
티는 내가 좋아하는 다즐링으로 시켰고...차가 식으면
뜨거운 물을 더 부어주는 방식이 아니고 티포트 통째로 가져가서 새로 바꿔주는 써비스.
가격은 일인당 37 파운드.(두사람 십오만원)
아래쪽 피아노 옆에서 은은하게 하프를 연주해주고...
분위기는 아주 좋은데...
턱시도를 입은 다섯명의 시중드는 남자들이 돌아다니면서 수시로 필요한게 없느냐고 물어서
사진을 찍을수가 있어야지...쯧쯧.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한장으로 끝냈는데,
아래 사진은 명훈이가 화장실 다녀오다가 멀리서 찍어준 - 내가 앉아있는 증명사진!
입장하기전에 코트를 받아줘서 맡기고,
보라색 쉐터에 핑크로 포인트를~
보라색에 보라색 숄은 화사한 맛이 없어서...
호텔에서 나와서 첼시로 옮겨서...
내가 찍은 사진들은 부산 돌아가서 올려야지.
화장실이 어찌나 예쁜지!!
몇장 찍어 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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