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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동부 이촌동.

by 그레이스 ~ 2010. 8. 1.

지난 일주일.

서울에는 비가 안온다길래 부산에서는 비가 오는데도 출발을 했었다.

 

비바람을 피하려고 집에서 입던 만원짜리 원피스에 가디건만 걸치고...

당연히 맨얼굴로 말이지.(외출복과 구두 핸드백까지 전부 여행가방과 쇼핑백에 넣고) 

 

이촌동에 도착하고 보니 명훈이가 집에 있어서 깜짝 놀라며

이러구 와서 민망하다며 차림새를 부끄러워 했더니,

다른회사에서 미팅이 있어서 회의를 마치고 곧장 집으로 왔다고 이른 시간의 귀가를 설명하고는,

옷차림이 뭐가 어떻다고 그러느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아들이어서 무신경 한건지 명훈이만 그런건지...딸이었으면 질색을 했겠지?

 

냉동실에 포장되어 있는 게 뭐냐고 했더니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첫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야 하는 아들과 서울 왔다는 주연씨의 전화를 받았었다.

 

양쪽 어른들 소식과 바쁜 일정등 서울에서의 생활을 듣고,내 일상의 수다를 끝내고 명훈이와 연락을 해줬다.

상훈이 듀크대학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 

서울 오면 명훈이형 만나서 필요한 조언을 들으라고 했었기에

진작에 명훈이에게 도움을 청해놨었다.

 

후배의 부탁이라며 MBA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와 취직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한 것을 이메일로 받아서

수정하고 다듬어서 돌려 주는 경우를 여러번 봤기에,

 

먼저 경험한 형으로써 대학생활에 필요한 얘기를 해줘라고...했는데,

예의 바른 주연씨가 상훈이에게 들려보낸 물품이었던 것.

 

 

휴가기간을 런던에서 보내고 오겠다더니 갑작스럽게 일이 많아져서 휴가가 연기되었다며

다음주도 바쁜 나날의 연속이라고 한다.

휴가를 함께 보낼 연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냐구???

 

 

  • 아직도 아들 앞에서 맨얼굴과 옷차림을 두고 민망해 하신다니.... 살짝...귀...귀여운신데요 ㅎㅎㅎ
    아드님들이 어머니가 워낙 높은 수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셔서 여자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게 아닐까요~

    그레이스님처럼 완벽한 아내와 엄마가 될 배우자를 딱 데려올거예요. 걱정마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0.08.03 07:55

      일요일에 신촌으로 왔는데...
      어제 타올을 삶아 널고,한번씩 입은 흔적이 있는 셔츠들을 빨아서 다림질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명훈이는 딱 한번 입고는 날마다 벗어서 일주일 분 옷을 세탁소에 맡겨서 다림질을 하니까
      내가 명훈이집에서는 다림질 할 생각을 안하는데,
      세훈이는 자기가 다림질을 하니까 셔츠를 두번 혹은 세번도 입고...또 나도 세훈이에게 오면 아들을 도와줄려고
      한꺼번에 다 빨아서 많은 양의 다림질을 하게 되더라.
      똑같은 엄마인데,아들의 생활방식에 따라서 나도 달라지는...
      자식들의 생활수준이 아주 다르다면... 그걸 바라보는 엄마마음이 어떨까?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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