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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비오는 날.

by 그레이스 ~ 2011. 5. 11.

 

 

 

제법 세차게 유리창을 때리는 빗소리.

 

사방은 어둑하고...

 

커피향은 진하고 향기롭다.

 

언제적부터 일회용 봉지커피로 취향이 바뀌었지만 비오는 날은 원두커피를 내린다.

 

한가득 집안에 향이 퍼지게...

 

 

어릴적 할머니댁에 맡겨져 있던 시절이 생각난다.

 

비오는 날 쌀을 볶아서 간식으로 주셨지.

 

간간이 콩도 섞어서.

 

쌀을 펑튀겨서 벽장에 숨겨두고 하루에 한번씩만 주셨던 기억도 난다.

 

자식이 무매독자 외아들 아버지 뿐이어서 끔찍이도 손주들을 사랑했던 할머니.

 

두돌무렵... 동생이 태어날 때가 되면 할머니품으로 보내졌던 우리 형제들. 

 

한달에 한번씩 집에 다니러 가고... 그렇게 여섯살까지.

 

엄마 떨어진 그 어린것을 어찌 돌보셨는지...

 

나이가 들수록 더 옛날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간식꺼리,장난감,집주변의 놀이터,마을 큰마당,뒷산...

 

필름으로 보는 듯~

 

옛 추억마당을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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