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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큰아빠집에서.

by 그레이스 ~ 2014. 12. 22.

어제(일요일) 오전에 큰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엄마 전화를 받고 일어난다면서, 간밤에 일하느라 좀 늦게 잤다고 회사 일 얘기하고...

 

장인 장모님께 직접 승진인사를 드리고 식사대접은 했냐고, 묻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세훈이에게 휴일에 식사 같이하자고 전화했더니, "아기들이 아파서 어렵다" 하더라는 말에,

 

돌잔치 이후 지금까지 심했다~ 좀 괜찮아졌다~ 를 둘이서 반복한다고,

아픈 아기들도 고생이지만,

이제는 어른 둘도 너무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고,동생부부 좀 챙겨주라며,

위로가 필요하다는 부탁을 했다. 

 

식사 못하겠다 해놓고,

밖에 나가서 외식은 어렵지만 형 집으로 가는 건 괜찮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는지

집으로 가도 되냐고 전화를 했더란다.

 

저녁 9시에 큰아빠 집에서 잘 놀고 있다는 사진을 둘째 며느리가 보냈다.

 

 

 

 

그동안 외출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다가  다른집으로 가니  하영이도 신이 나서 즐거워했단다.

하윤이는 크리스마스 츄리에 매달려 있는 장식 하나하나 살펴보고 만져보고,

동영상을 보니 노래에 맞춰 춤도 추고 재롱도 부리고...

 

 

                                        하윤이 하영이와 놀아주는 큰아빠.

 

 

시동생과 동서에게 신경 써주고 챙겨준 게 고마워서

큰며느리에게 오늘 오전에 전화를 해서,

니가 잘 챙겨 줘서, 몸과 마음이 쓰러질 만큼 지친 그 애들(둘째 부부)에게 기분전환이 되고,

큰 힘이 되었을 꺼라고... 진정으로 고맙다고... 시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자기는 별로 한게 없다며, 앞으로 더 신경 쓰겠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큰며느리.

어제저녁엔 미쳐 준비를 못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못줬다면서 오늘 선물 사러 나간다 길래,

찬주에게 전화해서 어떤 게 필요한지 물어보면 어떨까~ 했더니, 전화해서 물어보면,

항상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대답하더란다.

 

장난감보다는 옷이 더 유용할 것 같다고 훈수를 뒀다.(4세가 넘어가면 실용적인 옷이 많이 필요하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저렇게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기는 어려운데... 내가 며느리 복이 많다.

 

보너스로, 하윤이의 윙크를 드립니다.(입은 왜 저렇게 돌아가냐? ㅎㅎㅎ)

 

 

 

  • 아이고..참 좋습니다.
    형제간이 얼마나 좋으신지..부럽습니다.
    그레이스님의 역할도 적절하시고, 참말 아드님들 멋집니다.
    바쁜 중에도 크리스마스 츄리를 아름답게 했네요.
    큰아드님 내외의 여유가 돋보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4.12.23 22:10

      내가 연년생 아들을 키우면서 힘들어서 눈물을 많이 흘렸거던요.
      작은며느리가 지금 어떤 심정일지 그 어려움을 잘 아니까,위로도 하고,격려도 하고,힘내라고 다독입니다.
      같은 서울에 살면 주말에는 아기들 맡아주고 하루는 푹~ 쉬라고 하고싶어요.
      멀리 살아서 그렇게 하지못하니까,큰아들과 며느리에게 부탁을 하게되고...
      기꺼이 챙겨주는 큰아들부부가 얼마나 고마운지...
      훗날... 내가 없는 때가 되어도 형제끼리 잘 지내겠구나~ 하고,안심이 되는군요.

  • 여름하늘2014.12.24 09:08 신고

    윙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와락 안아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어째요 앞으로 저렇게 귀여운 짓을 무궁무진
    두 아기가 더 할텐데요.

    형제간 우애있게 지내는 모습은 부모로서 참으로 흐믓하지요?
    그레이스님 참으로 행복하실것 같아요
    두가정의 우애는 두며느리의 역활도 큰것인데
    참 보기 좋은 동서지간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4.12.24 20:40

      어제 어린이집에서 장거리 참관수업을 갔다왔답니다.
      10시에 출발해서 오후 4시반에 왔다고,공연도 보고,산타도 만나고 (엄마가 몰래 맡겨 둔)선물도 받았다고,
      저녁내내 흥분해 있었다네요.
      인형을 앉히는 작은 유모차를 받았는데,동생에게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나는 밥을 잘먹어서 산타하비 선물을 받았고,너는 밥을 잘 안먹어서 선물을 못받았다 하더랍니다.

      제가 두 아들을 키우면서 가장 감동스러운 게 유난스러울만큼 우애가 깊은 것이예요.
      제일 자랑스럽고,고맙고, 행복하고...
      엄마 아버지가 이세상에 없어도 동생을 잘 챙기고 형을 위하고 의지하겠구나~ 싶어요.
      며느리의 역활이 아~~~~~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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