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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정리 (1차 완료)

by 그레이스 ~ 2014. 10. 12.

몇년전 큰애가 (결혼하기 전에)

어린시절의 사진들을 정리해서 컴퓨터에 저장을 하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어떤식으로 정리를 하는지도 모르겠고...알아서 하겠거니,그냥 두고 있었는데,

일년에 한두번 부산집에 와서, 그게 쉬운일도 아니고... 해서,

내방식으로 분류하고 정리해서 두 아들에게

사진을 간추려 줘야겠다고 마음먹고,서가에 있는 사진첩들을 다 꺼내서 내용을 살펴봤다.

 

총 29권 중에 다섯권은 아이들 사진이 아니어서 그냥 두고,(오른쪽의 깨끗한 3권은 큰아들 작은아들 결혼사진첩이다)

 

 

밑에 새워둔 24권이 전부 신생아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사진들이다.

사진첩이 너무 낡아서 속지가 저절로 떨어지는 것들도 있고...

 

 

연도표와 내용을 적어서 붙여둔 표시도 다 떨어져버렸다.

 

 

30년이 넘었으니 종이도 색이 변하고... 다행히 떼어보니 사진 뒤에 날짜와 장소가 적혀있어서 정리하기는 쉽겠다.

 

 

만삭사진부터 전부 다 떼어내어, 가장 중요한 것만 간추려 4권으로 만들어서

큰아들 것 두권, 작은아들 것 두권...

이번에 서울 가면서 가져가 선물로 줄 생각이다.

 

사진이 워낙 많아서,하나하나 살펴보고 그중에서 고르자면,

오늘 시작했으니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네.

 

오늘은 작업을 시작했다기 보다, 옛모습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추억이 꽃구름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르는...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네.

 

24권중에 오른쪽 14권은 영국에서 살 동안 일상생활과 주말여행,스코틀랜드와 웨일즈

그리고 프랑스,스위스, 독일,이태리... 여행 다녔던 기록들이다.

 

한참동안 사진들을 보고있다가,아랫층으로 내려가서 남편을 불렀다.

내년에 (남편의 70세 되는)친척들 친구들 불러서 칠순잔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으니,

올해의 결혼 사십주년과 내년의 칠순을 합쳐서 영국으로 여행 가자고...

 

좋은 호텔에서 있지말고,

시골에 가게되면 옛날처럼  B&B(재워주고 아침밥주는 민박)에서도 자고,

자동차 빌리지말고 대중교통도 이용하며 추억찾아 가보는 여행을 하고싶다고 했더니,남편도 좋다고 했다.

 

큰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번에 여행경비 주겠다고 한 거,

내년 여름에 영국으로 가겠다고...

통화를 하면서,

너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이 제일 많은 런던으로 가서 살던 곳, 자주 다니던 곳,

주말여행 갔던 곳을 찾아 가고싶다는...

더 나이가 많아지면 허리와 무릎관절이 아파서 장거리 비행기도

여행도 어려울테니 아버지 칠순 선물로 영국 보내달라고.

좋은생각이라고 흔쾌히 대답하는 아들.

 

추가,(월요일 밤)

신생아 사진부터 순서대로 쭉~ 늘어놓으면서,

아이가 주인공이 아니거나 비슷한 사진은  일차로 버리고...

 

 

 

 

또 추가(화요일밤),

앨범은 무거워서,남편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같이 나가서 4권을 사왔다.

 

한권에 사진300장을 넣을 수 있다고 써놨으니 내가 원하는 사이즈다.

 

 

 

 

사진을 정리하려고 보니,부산으로 이사 온 이후로는 거의 둘이서만 찍은 사진인데.

앨범에 붙이지도 않고 그냥 봉지에 넣어둔 게 문갑속에서 줄줄이 나온다.

 

그중에서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제주도에 갔었고,

3일동안 입은 3벌의 옷중에 가족사진속의 그 원피스가 또... 

(그때는 7cm굽 구두를 신어서 177cm의 남편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사진은 앞 포스팅에 덧붙여야 맞는게 아닌가?

 

 

 

신라호텔에 묵으면서 아주 유명했던 드라마 촬영장소에서 똑같은 포즈로 바다를 바라보며...

아마도 옆에 안내 팻말이 있었을테고,그걸 보고 그대로 따라한 듯.

 

 

 

목요일 오후.

닷새만에, 1차로 두권 완성했다.

 

 

 

신생아 사진부터 5세까지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를,

300장으로 줄이려니까 88년 올림픽 구경하느라 서울 갔었던 사진중에서 각각 5장씩 10장으로 줄이고,

 

용인 놀이공원(에버랜드)갔던 사진도 각각 5장만 뽑아내고...

그런식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부산집 사진으로.

 

                                           내가 좋아하는 세훈이 사진

 

 

 

 

 

 

 

태워 버리기에는 아까운 아이들 사진,

부부사진,각종행사 사진,시댁, 친정, 친척들과 찍은 사진들은 따로 정리할려고 두고,

 

 

 

620장 정도는 태울려고 바구니에 담았다.

 

 

이것으로 1차 사진정리는 끝~!!!

 

어제도 그제도 사진에 매달려서 운동을 빼먹었으니  오늘은 운동을 해야겠고,

다음주는 행사가 있어서 월 화 수 3일은 바쁘고,목요일은 모임이 있고,

 

금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속리산 쯤에서 하룻밤을 자고 토요일 낮에 서울 도착 예정이니,

영국생활 사진과 유럽여행 사진은 서울 다녀와서 다음달에나 펼쳐봐야 겠네.

 

 

키미2014.10.13 21:18 신고

하, 정말 좋은 생각이시네요. 추억여행이 되겠습니다.
사진첩이 어느새 곤란한 시절이 되었습니다. 스캔을 떠서 컴에 저장을 해 놓고, 어린시절 사진도 거의 정리했어요.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고 사진을 정리해보니 모두 다 갖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들도 많아서요.
동생들은 다 저에게 미루고, 하는 수 없이 제가 갖고 와서 몇 장만 놔 두고 태웠답니다.

가끔 어머니 사진을 보면 저렇게 젊은 시절이 있었구나, 싶으면서
지금 제 나이가 훨씬 많은 걸 깨닫는답니다.
문득 문득 참말 그립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4.10.14 06:54

    아기시절 사진부터 떼어내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어제 낮에는 떼어내어 순서대로 쭉~ 늘어놓고,(목욕 갔다와서)
    저녁에는 분류하는 작업을 했는데 7시부터 밤 11시까지 티비 한번도 안보고 계속했는데도
    국내편 절반밖에 못했어요.외국꺼 14권은 그대로 있고요.
    (앉아서 내려다보는 자세가 어찌나 허리가 아픈지 수시로 허리 펴느라 누워야해서 더 진도가 안나가요)
    일단 추려내고 두 아들몫으로 나눠놓고,나중에 앨범 한권에 들어 갈 만큼으로 숫자를 줄이는 선별을
    다시 해야하니까 며칠 더 걸릴 것 같아요.
    사진을 떼어내어서 거실에 늘어놓은 사진도 밑에 덧부쳐야겠네.

    부모님 돌아가시고,사진 정리해서 없애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리 정리해두는 것도 좋겠어요.
    사진을 보니,국내에서도 여행을 참 많이 갔구나~ 놀랍고,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웃고,
    30대 시절에는 예뻤구나~ 내모습에도 놀라고... 재미있어요.

  • 여름하늘2014.10.14 23:17 신고

    아~ 먼저 축하드려요
    영국으로 추억여행 가시게 되었으니 제마음이 두근두근 즐거워짐니다.
    그리고 옛 사진들! 큰일 시작하셨네요
    언젠가는 분류하여 아들들에게 전해야 할일이시니
    일찍 시작 잘하셨네요
    저는 일본에 올때 몇년 살고 돌아 간다고 앨범을 모두 시댁에 맡기고 왔는데
    동안 사진을 들여다보질 않아서 무슨사진이 있는지도 가물가물 해졌어요
    한국에 갈때마다 한번 체크해야지 하면서도 그냥 돌아오곤했어요
    늘 말로만 앨범과 아이들 일기장만은 잘 보관해주세요 라고
    당부를 하곤 하는데...

    그레이스님 사진 정리 하시는거 보며 저도 참고 해야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4.10.15 07:15

      내년 7,8월중에 날짜를 정하려고 합니다.
      10일 정도가 좋겠다 싶네요.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어린시절의 사진은 결혼전에 정리해서 집을 떠날때 선물로 주는 게 좋겠어요.
      나는 조금 늦었어요.
      많은 사진들을 한권으로 줄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군요.
      어제는 나가서 새로운 앨범을 4권 사왔어요.
      그 사진도 덧붙여야지.

      부산 이사 온 이후에 찍은 사진중에 앨범에 붙이지않고 박스속에 둔 사진들도 다 꺼내서 살펴보니,
      1999년 10월 결혼기념일에 제주도로 갔었는데 그때 사진을 보니까,
      3일간 입은 3벌의 옷 중에 앞에 포스팅 한 오래된 원피스가 있네요.
      기억에는 전혀 없는데...

      이러다가 사진이 얼마나 더 많이 추가로 올려질지 모르겠어요.

  • 하야니2014.10.24 23:27 신고

    에구 언니
    큰일 하셨네요
    결혼 사십년동안 모인 사진정리 할려면
    아이들 사진 구분 하다가도 그 시절로 추억에 빠지기도 할테고

    그런데 태워 버리지 말아요
    스캔으로 모아서 씨디로 구어놓으면 나중 앨범차지 안하고도 보고 싶을때 보면 되는데요

    저도 재작년인가
    디지털액자에 사진 넣을때
    오래된 사진 스캔해서 넣고 볼라고 정리할때
    그랬답니다

    저흰 별로 사진이 없어서 앨범 여덟권정도

    답글
    • 그레이스2014.10.28 09:16

      그렇잖아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탈락한 사진들 중 아이들 것은 봉지에 담아 서울 가져갔어요.
      큰아들 작은아들이 직접 보고 버리든지 두든지 결정하라고.
      하나하나 보면서 아버지랑 옛 이야기도 하고...모두 정리해 두겠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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