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처음으로 안개없는 아침을 맞았다.
하늘은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의 깨끗함과 비슷하다.
햇볕 쨍하고,상쾌한 바람,짙푸른색의 바다.
팔 다리를 손으로 만져봐도 끈적함이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
외부온도가 높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그늘에서는 시원하게 지낼 수있으니,
이제부터 제대로 여름을 즐길 수 있겠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건조한 런던의 여름과 사막에서도 그늘에서는 시원하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평소에는 점심식사가 끝나면,땀나고 끈적이는 게 싫어서,
(어떡하든 에어컨을 안켤려고) 대충 치워놓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전중에 땀에 젖었던 게 싫어서,
운동하러 가면서도 나가기 전에 간단하게 찬물 샤워를 하고,옷을 갈아입는다.
호텔에는 외부손님들이 매일 오니까,
지하주차장에서 타는 엘리베이트에서 항상 낯선사람들과 만난다.
여행 오는 사람들에게 여기서 운동하는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운동복 가방을 들었으니)
땀냄새 안나게,또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오늘은 샤워를 안해도 될만큼 상쾌한 날이다.
이런 날에는 화사한 옷을 입어야 겠다.
여자들은,
옷 색깔에 따라 구두색깔도 맞춰야 하니까,
여름구두도 검정색,감청색,흰색,베이지색,현관에 다 나와있다.
그래도 가끔은 편한 젤리신발을 신을 때도 있는데,
비오는 날은 젤리신발이 안성맞춤이더라.
2주 전에 마트에 찬꺼리 사러 갔다가,할인행사코너에서 고무신을 샀다.
내가 원하는 색으로 맞는 사이즈가 딱 하나 남았길래 얼른 집었는데,
원래 가격은 얼마였는지 모르지만,할인으로 만원이었다.
만원짜리 고무신에 보석이 촘촘이 박혔다.
장마철에는 구두를 신으면 가죽이 상할까봐,색깔이 고운 젤리신발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장마도 없이 7월이 다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