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쌍둥이 손주 돌봐주러 뉴욕 간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휴일이라고 아들부부와 쌍둥이 데리고 공원에 놀러 간 사진과 함께.
일주일 전에,
시차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아기들 돌보니까 너무 힘들다는 문자를 받았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베이비시터가 와서 둘이서 돌보다가
베이비시터가 가고나면 아들과 며느리가 퇴근할 때까지 18개월 아기 둘을 혼자서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들지,길게 설명 안해도 알겠더라.
부산에서는 날마다 24시간이 자유시간이고,일주일에 한번씩 골프치러 다녔는데,
24시간을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묶인 몸이 되었으니,더욱 지치고 괴로웠으리라.
아들이 고생하는 게 안타까워서 도와주기 위해 갔으니,힘들때는 그것만 생각하고 잘 견디라고 했었다.
오늘 아침 문자에,
지난번에 아들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해서,
많은 위로가 되고 맘이 편안해졌단다.
떠나기 전에,
열심히 살려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노력하는 아들을 위해서 무엇을 못하겠냐고 했던 엄마이다.
올봄에 위치 좋은 곳에 예쁜 집을 사서,월부금 갚느라 입주 도우미를 쓸 수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아침 일곱시에 카톡을 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아들을 위하는 엄마마음에 빠졌다가,
며칠전에 임시저장해 두었던,
글 하나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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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아들이,
그것도 결혼초기도 아니고 40세가 넘은 아들이,
언제 여름휴가를 간다는 계획을 엄마에게 알려주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휴가 간다는 말을 듣고도 어디로 가는지는 묻지 않았다.
아기들 데리고 가까운곳에 짧게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장모님께서 오셔서 아이들을 봐 주시겠다고,둘이서 떠나라고 하셔서 일정을 길게 잡았다고 하더라.
외할머니께 감사하다고,그리고 즐겁게 놀다 오라고 했다.
그랬는데,
여행지에서 사진을 보냈다.
자기들이 보고 느끼는 것을, 부모에게도 공개한다는 것이,
우리가 아들에게 그런 부모라는 사실이 뿌듯하고 많이 고마웠다.
오스트리아,독일남부를 거쳐 사진이 왔고,
이태리 동부 트리에스테에서 점심을 먹는 사진과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에서 사진을 보내면서,
다음 행선지는 이스탄불이라고 했었다.
40장의 사진중에서,
인물이 없는 사진을 고르다보니,몇장 안된다.
그래도...인물사진이 하나도 없는 건 섭섭하지.
딱 한장씩만 올린다.
아들의 여행 덕분에 유럽지도를 상세하게 살펴봤다.
이태리의 트리에스테가 아드리아만 넘어 슬로베니아와 붙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이태리는 장화모양이라고 알고 있었는데,북부는 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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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endid~~ 완전 멋지네용~ 특히 청명한 하늘이 느무 멋지네용~
넘나라살때는 저런풍경을 봐도 모 그자연이 그자연이다 생각하고 좋은것도 모르고 살았는데 ㅠㅠ
한국에오니 진짜 파란하늘과 나즈막한집들이 느무 그립습니당~~
젊었을때 부모님도움받아 애들 맡기고 함씩 저렇게 외유를 하면서 충전을 하면 일도 육아도 도움이 될것같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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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7.08.28 20:47어찌나 깨끗하고 맑아 보이는지,사진으로 봐도 기분이 상쾌해지더라구.
나도,옛날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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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사진을 보니
답글
제가 몇년전에 발칸반도를 여행하고
쓰다만 여행기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다시 계속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기억이 날래나...
여행을 즐기는 젊은부부
참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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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7.08.31 13:29
큰아들은,
비싼옷, 좋은 물건, 비싼 자동차에는 관심이 없으나,여행에 드는 비용은 아까워하지 않습디다.
여행은 머리를 식히는 휴가이면서 견문을 넓히는 투자라고 생각하나봐요.
해마다 다양한 곳으로 여행 가는 걸 보니,
인생을 멋지게 즐기는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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