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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큰아들의 전화.

by 그레이스 ~ 2017. 4. 17.

빗소리에 일찍 잠이 깼으나,

누워서 밍기적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어,8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비오는 날은, 그 전날부터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 신호가 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기분좋은 일들을 떠올려서 치료약으로 삼는다.

 

토요일 오후에 큰아들이 보내준 사진들.

아기전용 미용실에 가서 단정하게 자르고,친구집으로 놀러 간다고 했다.

 

아들이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하면서,

자기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 해주는 것, 그 자체가 엄마를 기쁘게 한다.

 

어떤 친구가 한국에 와서, 같이 골프를 치고 야구 구경을 갔다며 사진을 보내고,

오늘 만나는 친구는 직업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라며,

엄마가 모르는 친구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아들의 친구를 다 알고있는 듯이 착각이 되네.

그런 사소한 행동이,

엄마가 아들의 사생활에 동참하는 것 같아서, 참으로 흐뭇하고 고맙다.

 

고등학교 친구, 대학 친구,유학생활때 친구들은 거의 다 한번씩은 소개 받았었다.

내가 본 적이 있으니,

그 친구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더라.

누구가 이번에 한국 들어와서 만났었다.

그런 소식들을 엄마에게 들려 줄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귄 친구들은 본적도 없는데도,

그 친구에 대해서 엄마에게 설명 해주는 게,

아들이 나에게서 멀어지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어서,

그 게 너무나 고맙더라.

아들에게 인정 받는 것 같아서...

 

 

첫돌잔치 앞두고 처음으로 미용실 갔으니까,5개월만이다.

뒷머리를 여학생처럼 자른 유라는 엄마 아빠에게 매달리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 놀고있네.

 

 

 

윤호도 처음과는 달리 한결 의젓하게 앉아있다.

 

 

 

  • christine2017.04.17 15:33 신고

    지리적으로 멀다해서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멀진 않은같습니당..

    서로 얼마나 신뢰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또 자주 연락하면서 야그하다보면 자주 못만나도 늘 close한관계가 되죵~

    전 가끔씩 옴마한테 제 어릴적칭구소식도 듣고(옴마가 제초등칭구 옴마들이랑 계모임을 아직도 하시더라구용 ㅎㅎ) 이런저런 소식을 서로자주전한께

    대학때 부모님떠나 서울왔어도 관계가 멀다 모 요런생각을 해본적이 없네용~

    둥이들 머리 션하게 잘 잘랐네용....

    둘다 인물이 나날이 이뻐집니당~ ㅎㅎ

    첨엔 아가들 커트값이 의외로 비싸 놀랬는데 울가수나델꼬 미용실가보니 왜 그가격인지 알것같더라구용~~

    답글
    • 그레이스2017.04.17 18:37

      오전에는 비가 쏟아지더니,지금은 비는 그쳤으나 잔뜩 흐린 상태에요.
      예전에 어른들께서,비오는날에는 안아픈 곳이 없다고 하시더니,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몸을 풀어볼려고 호텔 가서 운동도 하고,반신욕도 하고,
      오랫만에 만난 사람과 수다도 하고...평소보다 더 오래 있다가 6시쯤 돌아왔어요.

      아들은 딸과 달라서,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기면,부모와 거리가 생기게 됩디다.
      딸들은 오히려 육아나 가사에 대해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조언 받으면서,
      그러는 과정에서 엄마의 노고를 이해하게 되어,점점 더 가까워지지요.
      그래서 아들과 딸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외가와 더 가깝게 지내는 게 요즘 현실이고요.

      주변에서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서운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내 아들이 더 고맙게 느껴졌어요.

      이제 어린이집 다닌다고,머리를 다듬었네요.(나는 아기들 커트값이 얼마인지도 모름)
      아이들이 어린이집 가서 노는 걸 좋아하더라고 해서,마음이 놓였어요.

    • 그레이스2017.04.17 21:50

      추가,
      오늘은 많이 울었대요.
      지난주는 보호자가 함께 있어서 안울었던 거고,
      오늘은 보호자는 교실밖으로 나가고 아이들만 있으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싶어서 불안했던 모양이에요.
      차차 적응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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