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식탁의자에 앉으려다가,
윤호가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울면서 거실바닥에 드러눕는 일이 벌어졌다.
아무도 윤호를 쳐다보지말고 무관심하라고 부탁했다.
엄마도 뒤돌아 서서 다른곳을 보고있다.
울면서 주위를 살펴보니,아무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 상황에 울음이 더 커진다.
조금 지나 울음이 작아지는 틈을 봐서,
"엄마 오라 할까?"물었더니,
윤호가 "응~"한다.
울지말고 엄마~ 부르면 엄마가 올꺼라고 했더니,잠시 뜸을 들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엄마~ 부른다.
내가 다시,크게 엄마~ 부르라고 했더니,
다시 엄마~ 부른다.
며느리가 "윤호가 엄마 불렀구나"하면서 얼른 가서 왜 불렀니? 뭘 도와줄까? 하면서 안아주고,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것으로 떼쓰기가 끝남.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뜻대로 안될 때마다 울음을 터뜨리고 바닥에 엎드리거나 눕는 행동을 몇번 되풀이 했다.
그때마다 어른들은 외면하고,
다음 단계로,
울면 아무도 안온다고 얘기하고나서,
부드러운 목소리로,엄마 오라고 할까~ 물어보면,울음을 그치고 "응~"한다.
그러고나서도 엄마 부르라고 시키면 다시 울음이 길어지는 수도 있다.
(그래도 울음을 그치고, "엄마~" 부를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려야 버릇을 고칠 수 있음.)
3번쯤 반복되니까,
울음을 그치면서 일어나 앉아서 "엄마~" 부르더라.
무엇때문에 화가났는지,왜 울었는지는 그 사이 잊어버리기 때문에,
울지않고 말했다는,울지않고 엄마를 불렀다는 것에,폭풍 칭찬을 하고,
물(쥬스 우유)을 마시게 하거나 간식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엄마가 출근한 이후에는 아기 돌보는 유모가 그대로 행동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유라가 가진 장난감을 윤호가 뺏으려 하거나,장난감 하나를 둘이서 동시에 가지려고 싸울 때,
1.그순간 무조건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중지 시킨다.
2.하나 둘... 열까지 세고,
3.유라의 양보를 받아서 윤호에게 준다.
4.혹은 윤호의 양보를 받아서 유라에게 준다.
몇번 되풀이하면,
열까지 숫자를 세는동안,두 아이가 다 양보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싸움이 생기지 않는다.
(지난달에 전화로 알려줬는데,아이가 하루만에 달라지더라면서 유모가 너무나 신기하다고 감탄을 했다.)
내가 아닌, 다른아이가 먼저라는 걸 이해하고,
숫자를 세는동안 기다리는 게 습관이 되면,
점점 다른 규칙도 잘 받아들인다.
6세까지는 인성교육에 촛점을 맞춰야 하니까,
같이, 함께, 너 먼저, 기다리자, 미안해,를 적절한 순간마다 가르치고 있어요.
울면서 떼쓸때는,
아직 대화가 안되는 21개월이니까,
말로 설득은 해봐야 소용이 없고,
첫째는 아무리 울어도 얻는 게 없다는 걸 인식 시키고,
그다음에는
울음을 그칠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울음이 아닌 다른방법으로 요구하는 게 학습이 안된 상태이니까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오라고 할까~ 물어보면 바로 반응이 옵니다.(엄마가 없으면 유모 혹은 아빠 )
대화를 가르치는 시도이지요.
두돌이 지나서 의사표현을 할 수있게 되면,징징거리지 말고 또박또박 말을 하라고 가르칠 꺼에요.
아이를 키우는 건 새로운 방법을 학습 시키는 과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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