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저장해두었던 사진입니다.
그당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유명했던 사진과 아이 아빠의 글이예요.
이 사진을 올리면서 옆에,
"이 사진은 이제 나와 우리 아버지에게,
가장 소중한 사진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두 남자가 함께 침묵 속에 서서,
서로에 대한,
그리고 이 새롭고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순수한 영혼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으로 영원히 하나가 되었어요." 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이에 대한 글을 쓸 때,필요하겠다 싶어서
사진과 글을 저장해 뒀습니다.
저런 경우에 부모가 얼마나 당황할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내 경험을 이야기하려구요.
위의 외국인처럼 말없이 기다려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한국의 정서로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떼쓰고 울면,
부모가 뭐하느냐,
왜 빨리 달래지 않느냐고,주변 사람의 비난을 받을까봐 신경쓰여서,
저렇게 지켜보고 있지도 못합니다.
엄마도 울컥 감정이 폭발하지요.
그후 3주가 지나고, 7월 23일 일요일.
아들이 보내온 동영상을 보니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어요.
윤호가 쇼핑몰 바닥에 들어누워 울고있네요.
동영상을 보고나서
다음날 며느리와 통화를 했습니다.
윤호가 감정폭발을 하게 된 원인과 대처방법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물었지요.
내가 인터넷에서 본 사진 이야기를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며느리도 그 사진과 글을 봤다고 합디다.
그 외국인의 사진과 글을 떠올려서, 간신히 참았다고...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는 유라를 데리고 다른곳으로 갔고, 아빠만 남아서 동영상을 찍었네요.
아이들은(평소에 순한 아이라도)감정이 폭발하고나면 쉽게 진정이 안됩니다.
짜증이 극도로 증폭되어,장소를 옮겨서라도 울음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속상하고 안타깝더라도 달래지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중간에 달래서 울음을 그치게 만들면,다음부터는 불만사항을 울음으로 해결하려 할테니까요.
아무리 오래 떼쓰고 울어봐도 얻는 게 없으면,
다음에는 바닥에 누워 딩구는 행동은 안할겁니다.
다음 2단계로는,
집에서 사소한 일로 울면서 징징거리면,
아이가 우는 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인정하고,
니가 다 울도록 엄마가 기다릴게~,
울음이 끝나면 엄마에게 와~
부드럽게 말해보세요.
처음에는 황당해서 엄마가 왜 이러나, 하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울고싶을 때는 우는거야,그러니까 울고 오라고 하면,
나중에는 규칙으로 받아들입디다.
울고 나온 다음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감정전환이 되고요.
3세 4세 두 아들을 키우면서 썼었던 방법이예요.
다섯살이 되었을 때는,
내가 울고싶으니까,혼자 있게 방을 비워달라고 하더군요.
방문 닫아놓고 왕왕 울고는,목욕탕 가서 세수하고 거실로 옵디다.
어떤 경우에도,
엄마가 먼저 화를 내지 않고,큰소리를 내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통하는 나이라면,
기분이 나빠진 아이가 감정폭발하지 않게,
그 전에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고 타일러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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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
큰애가 8개월이었을 때,
그당시 둘째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서 누워있었는데,
엄마가 돌봐주지도 않으니 여러가지로 불만이 쌓여 짜증이 많이 났던 큰애가 울음이 터졌었다.
달래봐도 그치지 않고,울음이 계속 되었다.
토하고 어지럽고 내 상태가 안좋으니, 아이가 원하는데로 데리고 나가거나 포대기로 업어줄수도 없었다.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너무 어려서 알아 들을 수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하소연이랄까, 내 맘을 털어놓았다.
착하고 순한 명훈아~
엄마가 아파서 너를 안아줄 수가 없어서 미안하다고,놀아줄 수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절절한 마음으로 아이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엄마의 눈빛이, 목소리가 애절했던지,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나를 바라보더라.
내가 얼마나 놀라고 감동을 받았는지...8개월 아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진정으로 마음을 쏟으면,엄마와 자식은 말 안해도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믿었다.
두돌이 지난후,울고 떼쓰는 행동이 시작되면,
야단을 치거나,강압적으로 대처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감정폭발이 되기전에 아이의 불만을 듣는 편이었으나,
혼자서 연년생 둘을 키우다보니,체력의 한계로 부족한 점이 많아서 어쩔 수가 없더라.
어쩌다 울음이 터지면,
잠시 기다려주고,한 순간이 지난후 등을 토닥토닥 해주면서 품에 안으면 그걸로 끝났다.
그 다음으로 썼던 방법이 위에 소개한,
속상하고 울고싶을 때는,혼자서 울고나서 엄마에게 오라하고,
간식을 주면서 따뜻하게 위로하는 방법이었다.
세훈이가 처음으로 밖에서 막무가내로 떼쓴 건 만4세 무렵이었어요.
그날의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곧바로 택시타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지요.
동생 때문에 큰애는 억울하게 그냥 돌아오게 되었고요.
그날 볼려고햇던 만화영화도,맛있는 음식도,모든 게 취소되었고요.
집에 와서는,
잘못된 행동 때문에 하루 일정이 다 취소되고 집에 왔으니,
오늘은 집밖 놀이터에도 못나간다고 했어요.
한번 크게 당하고나니,
다시는 떼쓰는 일이 없었어요.
말이 안통하는 어린 시기에는 그냥 지켜보는 수 밖에 없고,
계속 울면 일정을 취소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오는 게 좋겠어요.
지나치게 오래 울게되면 여러가지로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니까요.
윤호는 감정조절하는 첫단계로 10초를 기다리는 훈련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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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윤호가 저러고 있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나...ㅎㅎ 하고 이해하게 되네요.
한창 그럴 나인가요?
전 아이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부모님들이 할 일이 정말 많은 듯..
아이 돌봐야지, 아이 마음 이해해야지, 사회생활 해야지, 어른들 헤아려야지....
부부끼리도 마음 안 다치게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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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7.08.30 08:07
혼자서 차지하고 싶은데,그게 뜻대로 안되니까 폭발했답니다.
유라는 엄마옆에 있지말고 다른사람에게 보내라고, 윤호만 엄마하고 있고 싶다고.
엄마를 독차지하고싶은 맘인데,
아빠가 엄마손 잡는 것도 질투하는 시기가 있어요.
유라가 한살이라도 많으면 양보하겠지만,쌍둥이니까 똑같은 권한이 있다는 걸 가르쳐야 하니까
아무리 울고 떼써봐야 안된다는 걸 알게 해야지요.
잘 놀다가도 장난감도 유라가 가진 게 더 좋아보여서 뺏으려고 하고,
질투가 생기는 모양입니다.
남이 가지고있는 게 갖고싶으면,
먼저 말하고,
10초 기다렸다가 받는 거라고 훈련을 시작했어요.
옆에서 어른이 10까지 세는동안 유라도 양보할 마음의 준비를 하니까,쉽게 줍니다.
윤호가 가진 것도 그런 방법으로 유라에게 양보하고요.
이 방법이 아주 효과가 큽니다.
나중에 인내심을 기르는 효과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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