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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관한 작은 tip

40개월~48개월 아이 훈육.

by 그레이스 ~ 2018. 2. 12.
혼자 자라서 양보와 배려가 부족하고 욕심이 많은 아이에 대한 답변입니다.
집에서는 엄마말을 잘듣고 규칙도 잘 지키는데,남의 집에 갔을 때는 그 게 안된다고요.
 
비슷한 사례로 상담했던 아이가 있었다고 했는데,
해린이는 40개월~45개월 정도의 여자아이에요.
영리하고 또래보다 뭐든지 빨리 습득하는 아이인데,
자기 뜻대로 안되면 울면서 떼쓰고,
장난감을 자기가 갖고싶으면 싸우고 빼앗는 경우도 있었고,
집에서 혼자 자라는 아이라서 남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게 많이 부족했어요.
첫째라든가 둘째라든가 형제가 있으면,
싫어도 양보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연스레 학습이 되는데,
혼자서 자라는 아이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준이도 그런 이유로 욕심을 부렸을 꺼에요.)
 
그런 아이들은 남의 집에 가는 것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혼자 노는 것보다 남의 집에 가서 함께 노는 건 즐겁고 재미있으니까,
싸우고 우는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또 가고싶어하지요.
 
해린엄마의 대학선배집에 놀러가면,
해린이와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와 7살 (만 6세)이현이가 있어서 가끔 가서 놀다오는데,
갈때마다 잘 놀다가도 싸우고 우는 일이 벌어진다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일곱살 이현이는 해린이가 동생노릇을 잘해줬으면 좋겠는데,고집을 피울때는 싫었겠지요.
(어쩌면,준이 입장에서 어린 동생들이 자기 노는데 방해가 되어 더 적대적으로 행동했을 거에요)
 
내가 부탁하기를,
서로 양보하고 잘 놀아야 된다고,출발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만약에 싸우게 되면 더 이상 놀지않고 집으로 오겠다고,잘 설명하라고 했어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으면 1차 경고하고,
두번째는 화를 내거나 야단 치지말고,단호하게 짐을 챙겨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너가 약속을 안지켜서 돌아왔다는 팩트만 말하고 야단치지 말 것
 그 후, 다녀온 이야기를 아래 글로 알려줍디다.
 
너무나 좋아하고 서로 보고싶어하는 같은 나이의 친구가 있는데,
그렇게나 애타게 보고싶어했으면서도,
서로 양보를 안해서 싸우고 우는 헤프닝이 만날때마다 생긴다는 제이와의 해결만 남은 상태였는데,
이현이와 협상하던 실력으로, 제이와 놀이에서도 스스로 터득해서
싸움을 안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다음달에 들었어요.
 
준이가 자기보다 어린아이를 "저리 가~" 하고 밀치거나 귀찮아 할때,
제일 먼저 야단 치지말고 준이의 기분을 공감해줘야 합니다.
준이 노는데 동생이 귀찮게 해서 속상했겠다.
엄마도 준이가 속상한 거 이해해.
그래도 장난감을 던지면(혹은 모래를 던지면) 동생이 다칠 수도 있으니 그 건 안된다.
그런후에
양보하고 잘 놀 수가 없으면,그냥 우리집에 갈까? 라고 물어봐야 됩니다.
 
오늘 이현이네 집에 갔는데. 마침 이현이 기분이 별로였는지 지난번과는 달리 사소한 다툼이 있더라구요. 가만히 지켜보니 해린이보다는 이현이 컨디션이 안좋아 생기는 분쟁인것 같아서 그냥 가만 두었지요. 해린이도 상대방이 친절하지 않았을 때 상황을 겪어봐야할것 같아서요. 그러기를 몇시간 하더니. 급기야 이현이가 자기동생이랑만 방에 있고 해린이를 방에서 내쫓고 따돌리는 상황!

해린이는 용케(?) 울지 않고 저한테 와서 언니가 방에 못들어오게 한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해린이엄마 말고 이모가 도와주세요. 라고 하더라구요..눈치는 빨라서리.. ㅋㅋㅋㅋㅋ

해미언니가 이현이를 야단치려고 하길래 그러지말라고 말리고
이현이 (7살)를 상대로 알려주신 3단계 방법을 썼지요.

해린이가 말을 잘 안들어서 속상했겠다고 일단 공감해주고
해린이랑 노는게 즐겁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선택하라고 했어요.

해린이에게도 언니말을 잘 들어야한다고 설명을 했지요.

그이후~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후 어떻게 행동하나 지켜봤더니.

해린이는 해린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듣자 완전 바짝 긴장해서!!!!
(지난주 일요일 기대를 갖고 갔던 보라매공원에서 분수 물놀이를 못하고 돌아와 한동안 낙담해있었거든요 ㅋㅋㅋㅋ)
이현이언니가 다소 부당하게 대해도 얼른 얼른 자기가 포기할건 포기하고 양보도 하고 그 와중에 협상도 하고 설득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요.

울면서 떼쓰기. 아직 확실하게 고쳤다고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아주 크게 효과를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랬구나~~!
정말 기쁜 소식이네.
1단계 원인 분석하고,공감하고,위로해주고,(그래도 해결 안되면)
2단계 이해와 양보를 이끌어내고,(그래도 해결 안되면)
3단계 협상을 하고,
마지막 단호하게 결단 내려서 모든 걸 포기하고 도중에 집으로 오기.

이제 모든 단계를 다 해봤네.
지난주 분수에서 포기하고 돌아온 경험 때문에 해린이가 사태파악과 협상을 더 잘하게 되었지.
잘못에 대한 단호하고 확실한 극약처방은 꼭 필요하더라구.(그 이후에도 절대로 달래주지말고)
이제 제이와 다툴 때 어떻게 해결될지만 남았네.

해린엄마가 얻은게 또 하나 있어.
이 과정을 거치고나면 해린이의 공동생활 적응능력이 부쩍 능숙해진다는 것!
또래의 집단에서
자기가 배우고 체험한것을 이용해서 설득하고 협상하고 양보를 받아내는 리드의 노릇을 하게될꺼야.
떼쓰고 힘으로 장악하는게 아닌
감성을 이용해서 동의를 받아내는... 무의식중에 통솔하게 되더라.

내가 젊은엄마들에게 장조하는 "버릇 바르게 가르치기" 는
학교에 입학할 무렵 그 효과가 더 클꺼야.
절제력과 집중력 응용력이 길러져서 저절로 공부를 잘하게 되어있어요.

내 며느리도 해림엄마 처럼 내말을 들어줘야 할텐데....
 
가르쳐주신대로 몇번 했을 뿐인데..

해린이가 방에서 쫓겨나왔을때 (ㅋㅋㅋㅋ) 울지 않고 저한테 와서 한 몇초간 제 다리에 얼굴을 묻고 있더니
얼굴을 들고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꼭 앙다물고 상황을 말로 설명할때

해린이가 엄마한테 말할때 울면서 말하면 손해다! 라는걸 깨달았구나 싶어서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대견해서 웃음이 자꾸 나오는걸 참느라 혼났어요.

사실
어제는 해린이가 잘못했다기보다 이현이가 본인 기분이 안좋아서 해린이를 많이 구박하는 상황이었어요
딱 만나자마자 작은일에도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런데도 해린이는 언니랑 같이 놀아보겠다고 비위를 애써 맞추고 있었는데 역시나 역부족 ㅋㅋㅋㅋㅋ

자기딴에는 얼마나 서럽고 분하고 억울했겠어요.
예전같았으면 벌써 울고불고 난리가 났을텐데.
그랬다가는 엄마가 집에 가자고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꾹 참았던거겠죠?
언니가 구박을 해도 혼자 노는것보다는 훨씬 재미있으니까요~ 흐흐.

이렇게 아이 스스로의 감정을 한번 누르고 타인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지켜보니
정말 육아는 현명해야한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엄마가 어떤 태도냐에 따라 아이 행동이 진짜 많이 달라지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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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아이가 성격을 고쳐줬으면 싶을 때,

엄마가 바라는 걸, 자주 말해주는 게 효과 있다는 경험을 소개한 대화 내용이에요.

똑똑하다 잘한다 라는 칭찬은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본문글에,

다른 방법을 제시한 답글이에요.

해린엄마가 그 걸 읽고 자기 의견도 썼네요.

 

아기를 키울 때 아이의 특징을 잘 살펴서 칭찬해주고,
또 꼭 그렇게 해줬으면 싶은 말을 자주 해주면 효과가 있을꺼에요.

나도 큰애가 어릴 때 참 침착하구나,끈기가 있어서 끝까지 해내는구나,그런말을 자주 했었는데,
실제 그런 성격으로 컸어요.
둘째에게도 그 애가 가진 여린 성격이 문제여서 - 그걸 좋게 표현해서
"너는 여린게 아니고 -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심성이라고 자주 그랬었는데,
역시 밝고 긍정적인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상담자의 역활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사례들을 만나게 되어서
다시한번 돌아보게되고
내 자신에게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해린엄마  
완전 100%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친정엄마를 탓하는 건 아니구. 저도 그런 칭찬에 익숙해져서 객기 부리다가 나중에 돌아보니 후회가 많았던 케이스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격려하는 대안이 뭘까 궁금했는데. 아주 간단했군요. 열심히 했다. 애썼다. 해주기!

앞으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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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아기일 때,
사택의 높은분들을 보면서 깨달은게 있었어요.
서울대학에서 전설적이라고 불리던 수재이면서
그 집 아이는 그렇지못한...경우를.
가장 큰 문제점은
당연히 아이도 영리할 것이니...
쉬운 문제는 건성으로 건너뛰는... 그러니 고학년에 올라가서는 어라? 이상하다? 하다가
중학생이 되니까 수재가 아니어서 당황하는... 그런 경우를 여러집 봤어요.
나는
내 아이가 수재일지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꾸준히 과정을 중요시하는   아이로 키우리라 결심을 했지요.
생각이 깊은,
사려깊은 아이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당연히 덤벙대는 일은 안생기더군요.

천재는 타고나지만 수재는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 좋은글 감사합니당~ 딸이 40개월이 되니 훈육이 절대 필요한시기라는걸 매일 느끼고삽니당~ 암만 잘하고 똑똑해도 기본인성이 안되면 ㅠㅠ 특히 외동이라 신경이 쓰이긴해용~ 얼집샘들이나 교회주일학교샘들과 상담해보면 아직꺼정 그룹속에선 잘한다하는데 집에서 하는거보면 다 믿어야할지 헷깔릴때도 있어용 ㅠㅠ ㅎㅎ

    유치원가서도 샘들 말씀잘듣고 친구들과 원만하게 잘 생활하길 바랄뿐이예용^^

    답글
    상담글을 보내온 아이 엄마의 내용도 같았어요.
    유치원 교사의 의견은,친구와 잘 지내고,밝고 인사도 잘하고,교사들에게 칭찬을 받는 다고 하더랍니다.
    처음 만나는 어른들에게도 붙임성 있게 행동한다네요.
    그런데,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옆에 못오게 하고,먹을 것도 나눠먹지 않고,욕심이 많아서 창피하다고 해요.
    유치원이 아닌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도 다른아이들은 서로 양보하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에 비해서 자기 아들은 독점욕이 강하다 하고.

    내가 판단하기에는 아이가 영리해서,
    단체생활에서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걸 알고,잘 지키는데,
    그렇게 안해도 되는 장소에서는 자기 맘대로 하는 거지요.
    그 게 엄마를 부끄럽게 만든다고...걱정이 많아요.
    집에 돌아오면 엄하게 야단치고,화를 많이 내게 되니까...엄마도 지치고.
    훈육방법이 잘못되었는지 고민이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야단을 맞으면,
    혼났으니 그걸로 자기의 잘못이 상쇄되었다고(말하자면 잘못한 행동을 다 갚았다고)생각하거던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무엇때문에 야단맞았는지는 잊어버리고,
    혼나고 상처받은 것만 기억하기 때문에,
    집에 와서 이전의 장소에서 잘못한 일로 혼내는 건 별로 효과가 없어요.

    아이 엄마에게는 개인적인 답변을 이메일로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