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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갑자기 내린 결정.

by 그레이스 ~ 2017. 11. 2.



친정할아버지는 음력 구월 보름날 밤,보름달이 훤~ 하던 시간에 돌아가셨다.

평생 풍류를 즐기시던 분이,

가시는 시간까지도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는 시간을 택하셨는 듯.

내일이 음력 보름,할아버지 기일인데,

결혼 이후 한번도 제사에 참석한 적이 없었으나, 내일은 산소에 가겠다고,조금 전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올해는 할머니 기일에 꼭 산소에 가고싶었는데,

올해 할머니 기일은,1박 2일 부부모임에 가는 17일이어서,참석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다가,

오늘 할머니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쓰고보니,

감사한 마음이 가득차 오르고,보고싶어서,

내일 가서,

할머니께 인사 드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결정했다.


살면서 복잡한 일이 생기거나,감당하기 어려운 일로 괴로울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막막할 때,

할머니라면... 어떤 결정을 하셨을까~ 라는,질문을 내자신에게 했었다.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내 감정을 가족의 맨 뒤에 두는 훈련.


할머니의 삶을 생각하니,

아직도 수양이 많이 부족한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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