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정.형제자매들.

막내 남동생의 글

by 그레이스 ~ 2018. 8. 5.

아침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먼저 운동복을 벗고 거실에 펼쳐놓은 자리에 눕는다

 

많이 지치고 허리가 뻐근해서 샤워보다 쉬는게 우선이다

큰 타올을 깔고 누워있으면

온 몸에서 여분의 땀이 베여나온다

 

누워서

형제 카톡방에 새로 올라온

막내동생의 바이크로 일본여행 15일차 글을 읽었다

 

부산에서 여객선에 오토바이를 싣고 북해도로 가서

북쪽 끝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유명관광지를 보고

야영장에서 숙박하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하는 일정이다

 

오늘 글은,

나고야에서 33년 전에 담임을 했던 학생을 만났다는 사연이다

17세 고등학생과 26세 젊은 선생님이

50세 여인이 되고 59세 할아버지가 되어 33년만에 만났다고

 

담임을 했던 그해 이후

동생은 마산의 고등학교에서 진주의 여학교로 옮겼다

이후 전해들은 얘기로 그 여학생은

일본 나고야대학으로 유학을 갔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여러해 전에 동창들에게 선생님 소식을 들었다고

남동생의 블로그에 와서 안부를 남겼더란다

 

나고야대학 다니면서 일본학생과 연애를 하고 결혼해서

일본사람속에서 살고 있다고.

 

이번 방학에 일본일주 여행을 한다는 글을 읽고

꼭 뵙고 싶다는 글과 연락처를 남겼던 모양이다

 

[약속장소에서 서로 보는 순간

반갑고 잊혀졌던 옛추억이 꼬리를 물고 살아나 순간 울컥했다.

 

식사를 하고

같이 구경 간 나고야성을 나오면서 작별인사를 했다.

하루 더 머물다 가시라고 했지만,

그냥 아쉬움을 여운으로 남기고 떠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바이크를 운전하면서

또다시 인연이 되면 죽기전에 한번 더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피천득의 글을 떠올렸다는 글로 마무리를 했다.]

 

댓글을 썼더니,

9시 45분에

상남자들의 아수라장 세키가하라 전투지를 보고,

아름다운 비와코를 거쳐

이제 고구려 담징의 벽화를 만나러 나라시로 가는 중입니다.

라는 답글이 왔다.

 

 

날마다 그날 갔었던 곳의 사진과 소감이
블로그에 올라 오는데
사진 찍는 기술이 좋아서 그런지
휴대폰으로 찍었다는데도
사진들이 멋집니다
집에 앉아서 일본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듯
재미있어요

첫 직장이었던 학교에서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이어서
(진주의 학교로 직장을 옮겼지만)
고등학교 졸업후에
어느 대학을 갔는지 궁금했을 꺼예요
그 학생들 중에서 한명을
33년후에 외국에서 만났으니
울컥했을 것 같아요

'친정.형제자매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행중에 다쳤다는 동생의 글과 엄마생각.  (0) 2018.08.09
벽시계  (0) 2018.08.07
오빠의 칠순 생일.  (0) 2018.06.17
갑자기 내린 결정.  (0) 2017.11.02
귀락당 췌언 - 10.  (0) 201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