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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왜그러실까 ~ 그 이후.

by 그레이스 ~ 2018. 4. 5.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는데, 자식들에게 안 와도 된다며,

오지마라고 말 한 남편이, 얄밉고 서운해서  화를 내면서 따졌다는 글을 썼었다.

 

작은며느리는, 아무리 강조를 하셔도 시아버지의 말씀에 따를 수 없다면서

입원하는 날,병원으로 가겠다고 다음날 또 전화가 왔었고, (무엇을 사 가지고 가면 좋을지 물으면서)

큰아들은 오늘,

입원과 수술 시간을 묻는 전화가 왔다.

입원할 병실과 다음날 수술시간은 문자로 알려주겠다고 했는데,아직 문자가 안 왔으니

연락이 오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결국 오지말라는 아버지의 당부말씀은, 어른의 인사치레로 듣고, 

아들들 며느리들은 엄마가 입원하느 날, 병원에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네.

큰아들은,

입원하는 기간과  언제부터 외출이 가능한지,

조심해야하는 기간을 상세하게 묻더니,

8월에 미국여행 가는데, 아버지 어머니도 같이 갈 수 있겠냐고 묻네. 

큰아들이 여행 가자고 하면,

절대로 사양하는 법 없는 엄마는,

"여행해도 되는지  의사에게 물어볼게"라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나니,

나도 참... 어이없는 엄마다.

이번에는 너희끼리 다녀오라고 했어야 하는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의사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다니.

 

 

    •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꺼에요.
      무리라고 하면 안가려고요.
      수술후에 마취깨고나서 통증 때문에 무통주사를 맞았다고 합디다.

  • sellad (세래드)2018.04.05 22:26 신고

    ㅎㅎㅎㅎㅎㅎㅎ
    잘 하고 계시는 중!

    • 그레이스2018.04.06 06:46

      아들의 권유에 사양을 모르는 엄마입니다.ㅎㅎ

  • 키미2018.04.05 23:43 신고

    8월이면 수술 후 4달이 지나네요.
    조금 무리이실 것 같긴 해요. ㅎㅎ
    보통은 6개월은 지나야 된다고 하던데..
    복대를 단단히 하시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좋으네요. ㅎㅎ

    • 그레이스2018.04.06 06:59

      명림씨가 3개월부터 매일 1시간 반씩 걷는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순간적으로 여행도 가능하겠구나 싶었어요.
      의사가 무리라고 하면 안갈거에요.

      나중에 미국으로 이사를 할 계획을 하니까,
      어느 도시로 가는 게 좋을지 그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나봐요.
      큰아들은,살기좋은 곳을 먼저 따져보고,도시가 결정이 되고나면 직장을 구할 건가봐요.
      그래서 후보에 오른 3~4 곳중 시애틀에, 이번 여름휴가에 가본다고 하네요.
      윤호 유라를 데리고 가는 여행이라서 바쁘게 다니지는 않을겁니다.

  • 여름하늘2018.04.06 08:27 신고

    '어이없는 엄마'는 아니십니다.
    저는 그것보다 수술후4개월이라는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하지만 그레이스님께선 꾸준히 운동을 하셨기에
    근력이 좋으시니 회복도 빠르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수술후엔 기분전환도 필요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의사샘 의견이 제일 중요할것 같네요

    • 그레이스2018.04.06 09:32

      큰아들에게는,
      멀리 떨어져 살면서 애틋했던 기억 때문인지,
      함께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사양 안하고 덥석 잡고보는 버릇이 있어요.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에 다니던 2년동안 한번도 안갔어요.
      졸업식에 참석하러 처음으로 워싱턴에 갔었는데,
      일주일 함께 있다가 비행기 타기전에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로 이별한 장면도,
      아들이 런던 금융센터에서 근무할때는
      한달간 아들집에 있다가 돌아오면서,
      공항으로 가기 전,아들의 근무처 앞에서 헤어지면서 웃으면서 잘 지내라고 하는데,
      입은 미소띄고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서 참았던 눈물이 터져서 계속 울었던 장면도,
      아들이 생각날때마다 연속으로 떠오릅니다.

      요즘 아들들은,
      결혼하고나면 엄마와 멀어진다고 하는데,
      20대에도,30대에도,지금도,
      한결같이 엄마를 챙기는 내아들이, 참으로 고맙고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 여름하늘2018.04.06 09:43 신고

      그레이스님처럼 그렇게 먼거리는 아니지만
      저도 끼고 살던 큰딸을 한국으로 보내고 난후
      가슴 아리게 지냈던 시간들이 있기에
      그레이스님의 심정이 충분히 공감이 가서
      그레이스님의 답글을 읽으니 가슴이 먹먹 해지네요
      그레이스님 체력이 허락하는 한
      기회있을때 사양말고 가시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수술후에 리하비리 열심히 하시구요
      잘 드시구요

    • 그레이스2018.04.06 10:25

      내 마음을 읽고,공감해주셔서 고마워요~

  • Jacob Song2018.04.06 11:33 신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 좋지요. 기특한 아드님 입니다.
    엄마 아빠가 좋은 교육을 시키시어 모두 잘 성장 하여 부모님께 잘 하는것 입니다.
    참 행복하신 글 입니다. 빨리 쾌유 하시고 즐거운 날 함께 하십시요.

    • 그레이스2018.04.06 12:43

      어린시절에 부모와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제가 부모님 모시고 다닐께요 하더니,그게 현실이 되었어요.

      남편은 자기의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여행이,
      큰아들과 다녔던 남부 프랑스 여행이라고 합디다.
      영국에서 근무하는 아들은 런던에서 출발하고,우리부부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스페인에서 만났어요.
      함께 여행을 다니면,
      같은 방에서 자고,같이 먹고,같이 걷고... 모든 시간을 함께하니까,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생각들... 아버지의 모든 것을 다 얘기합디다.
      아들은 긴긴~ 이야기를 다 들어드리고요.

      8월에 미국여행을 함께 가지 못하면,
      추석연휴에 같이 가자고 할 것 같아요.

  • christine2018.04.06 19:02 신고

    건강이 허락해준다는 가정하에, 자녀분들이 가자하면 무조건 따라나서야죵^^ 딴데도 아니고 미국인데~~ㅎ
    수술은 4월이고 여행은 8월이니 충분히 가능하실거예용~
    다닐수 있을때 부지런히 다니고 만날수 있을때 한번이라도 더자주 만나고 같이 가자할때는 암소리말고 나서야한다~~ 81세 저희친정아부지가 70대 동생들(삼촌&고모들)에게 늘 하는 말씀이예용^^ ㅋㅋㅋㅋ

    • 그레이스2018.04.06 22:02

      수술후 3개월 전에는 운전을 하지말라고 하던데
      비행기를 오래 타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겠어요.
      한편으로는, 아들이 준비한 비행기표에,남편의 마일리지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생각해봅니다.
      대한항공에도 아시아나에도 영국 갈 수있는 정도의 마일리지가 남아있다고 했거던요.
      지금은 가고싶은 맘이 많아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하지만,
      수술 이후에는, 안전 제일주의로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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