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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같은 부산이라도. 그리고 1994년 여름.

by 그레이스 ~ 2018. 7. 20.

오늘 아침 국제신문에

어제 오후 3시에 금정구는 36도인데 영도는 26도 였다는 기사가 났다.

바다 인접지역은  비슷하게 낮은 기온이지만, 영도는 섬처럼 바다쪽으로 나와 있으니 더 기온이 낮다.

 

 

 

우리집 거실의 낮기온이 27를 유지하더니,오늘은 좀 덥겠다.

바람이 거의 불지않는 상태라서 8시 현재 29도까지 올라갔다.

새벽 5시에도 비슷했다.

 

 

바닷바람이 불지 않으면

시가지쪽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듯.

 

 

올해가 1994년 여름이후 가장 덥다는 뉴스를 읽었다.

1994년 여름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명훈이가 고 3 이어서.

3학년은 방학없이, 방학 다음날부터 8월말까지 계속 학교에 갔었다.

 

울산시의 학성고등학교는 그당시

14개 남자중학교에서 선발시험을 치루고 입학하는 학교여서

500명중에 450등하는 학생도 중학교에서는 전교 50등 안에 들어가던 아이라서

자습시간에 교실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은 없었다.(조용히 밖으로 나가서 놀더라도)

교실에 선풍기 몇대 벽에 달아놓고 50명의 장정이 앉아 있으니

50명의 체온만으로도 교실안에 열기가 가득했다.

 

3학년 자모회에서 의논해서

차게 식힌 수박을 각 반에 배달하자고 했었다.(한반에 10 덩이였는지 15덩이였는지 기억이 안나네)

자기네 동네 상점에서 따로 따로 배달 시키다보니,

엄마들이 한반에 두 명씩 교실로 갔었다.

 

아이고~ 맙소사~!!

군인아저씨 같은 덩치의 청년들이 발가벗고 앉아있어서.... 어안이 벙벙...

선생님들이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르니 윗통을 벗어라고 하셨단다.

런닝셔츠를 입은 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 홀라당 벗었더라.

책상에 가려져서 팬티가 안보였으니,완전히 벗은 듯이 보일 수밖에.

차라리 집에서 공부하라고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었다.

 

그 해 입시생들은, 

더위와 전쟁을 하듯이 공부했고,

나중에 서울대학교에 37명 합격했고,

연세대 고려대까지 합하면 거의 100명이 명문대학에 진학했다. 

 

 

  • 달진맘2018.07.20 09:40 신고

    고진감래 라구
    그시절에는 다들 더위도
    그렇게 이겨낼수 박에 없지요
    그리고생해 대학에 입학하고
    취업하구 열심히 살았드랬죠
    요즘젊은이들 그리사는 이
    보기 힘들던데요
    더워 걱정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7.20 10:39

      요즘 입시생들도 잠을 줄여가며 공부할꺼예요
      그래도 지금의 교실은 선풍기라도 많아서
      푹푹 찔 정도의 온도는 아니겠지요
      그당시는 전교생이 무조건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자습을 해야 되었어요
      더 남아서 공부할 사람은 12시까지 가능했고요
      집에 와서 씻고 자는 게 전부였어요
      혼자서도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집에 가서 시원하게 씻고 공부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학교에서 허락을 안하니
      어쩔수 없었어요

  • christine2018.07.20 13:17 신고

    10대 남자애들이 다들 웃통벋고 한교실에 있는 모습~ 상상만해도 웃깁니당^^

    넹 그시절엔 학교서 입시를 해결하던때라 고3때 방학도없이 학교로갔었어용~~ㅎㅎ
    학성고는 모 말이 필요없었죵!!

    지방명문고들도 대학진학률 이야기하면 어깨에 다 힘좀 주었어용~ ㅋㅋ

    대학칭구중 울산여고 출신이 있어서 학고애들하고 미팅도 했었어용^^

    답글
    • 그레이스2018.07.20 14:44

      그 유명한 학교에서 3년을 전교 1등했다고
      엄마가 어깨에 힘주고 살았지 ㅎㅎ

      웃통 벗은 모습은 전혀 예상을 못해서 충격이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더라구

    • christine2018.07.20 18:16 신고
      ㅎㅎ 그시절 학고 1등이면 전국일등수준이니 어깨에 힘들갈수밖에용~~ ㅎ
    • 그레이스2018.07.20 19:35

      수십만명이 보는 전국 모의고사에서
      2등했던적도 있었기에
      유명 문제집 출판사에서 집에 연락이 왔더라구
      공짜로 매달 문제집을 제공할테니
      서울대학 합격후에 자기네 문제집으로 공부했다고
      인터뷰하자고...
      내가 싫다고 했어
      어차피 명훈이는 본고사 대비 공부하느라
      수능공부는 신경도 안썼어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뀐 두번째 수험생들인데
      서울대학은 국어 수학 영어 논술
      4 과목을 따로 시험 본다고 했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본고사가 중요했거던
      그 후에 정부에서 본고사를 폐지하라고 해서
      3년만에 없어졌지

    • christine2018.07.21 23:09 신고

      전교2등도 대단한데 전국2등이면 ㅎㅎ

      가문의 영광이였긌네용~~

      그레이스님 어깨가 어떠했을지 상상히 갑니당~ ㅎㅎ

      맞아용~~ 그땐 대학별본고사가 있었어용~

      대학때 과외를 했었는데 수능자체도 생소했고 논란이 많아 수능도 두번을했다가

      다시 한번으로 본고사가 부활하고 논술이라는것도 생기고 암튼 정신이 없었어용~

      과외하면서 전 학력고사보고 대학들간거 천만다행이다 요래생각했어용~~

    • 그레이스2018.07.22 06:35

      1994년 대학입학생부터 수능을 쳤고,
      서울대학에서 자기네는 본고사를 부활하겠다고 발표하니까 연 고대도 본고사 보겠다고 했었지.
      대입학력고사를 치면서 본고사가 없어졌는데,
      막상 시험준비를 하려니 어느 정도 어려울지 자료가 하나도 없는거야
      학교에서는 자료준비를 해 줄수가 없어서,
      10명 그룹을 짜서 입시학원에 부탁했더니,다른 도시에서 강사가 와서 일요일마다 특강을 받았다.
      (그 학원은 소문이 나서 1,2학년 수강생도 많아지고)
      과거 60년대 70년대 시험지는 물론이고
      일본 동경대 입시 수학시험지 10년치를 다 풀어봤어.
      논술준비도 많이하고.
      점점 일류대학들이 본고사를 보겠다고 하니까,
      정부에서 폐지 시켜서 94년 95년 96년 입학생만 본고사를 쳤지.

  • 키미2018.07.20 13:20 신고

    지금은 다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한 반에 30명 남짓이라 자리도 넓고..에어컨을 안 틀면 선풍기 틀고..
    그때나 지금이나 고민은 똑 같아요.
    그런데 그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어쨌든 좋은 학교 갔는데
    지금은 무슨 평가가 많아서 내신도 신경쓰고, 동아리활동점수도 있고..
    애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7.20 14:49

      우선 학생 숫자가 적어서 좋겠어요
      에어컨이 있으면
      온도를 좀 높여 놓더라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일은 없을테니
      그것만으로도 큰 다행입니다

  • 여름하늘2018.07.20 18:33 신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폭염소식이 요즘은 우세네요
    저의 피서법은 휘트니스 가서
    운동하기, 뜨거운 물에 푹 몸 담그기..
    ㅎㅎ 이열치열을 즐기고 있습니다.
    건강은 많이 회복되셨는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8.07.20 19:42

      한국방문 마치고 도쿄 집으로 돌아갔나봐요
      소식 보러 블로그에 가봐야 겠네

      계속 시원했는데
      오늘은 이곳도 계속 30도였어요
      지금 온도계를 보니 29도인데
      저녁이 되니까
      시원한 바람이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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