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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잡담.

by 그레이스 ~ 2018. 6. 27.

 

 

손때가 묻은 쿠션 카바가, 삶아 빨아서 하얗게 새것처럼 되었다.

구김없이 다림질 해서 시장바구니에 넣어,

외출준비를 한다.

 

 

허리 수술이후로

모임이나 약속이 있으면 외출할 때 허리를 받쳐주는 큐션이 필수 품목이 되었다.

운전을 할때도 물론이고

집에서 티비를 볼때도 쇼파에 앉아 허리에 쿠션을 받친다.

4째주 목요일 친구들과의 모임.

단체카톡방에 10명이 참석한다고 글이 올라왔다.

수술과 개인사정으로 2월이후 처음이다.

핸드백 말고도 들고다녀야 할 물건이 생겨서 참... 폼이 영~ 아니네.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호텔 피트니스클럽 휴무일이어서

시장 다녀와서 반찬 몇가지를 만들어야겠다.

평일에 운동하러 안가는 것과 휴무일이어서 안가는 건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학교 안가는 날 처럼.

눈에 띄는 집안일 한가지는 꼭 해야 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기는 건 왜 일까?

 

오빠 칠순이라고 지난번 형제모임이 있었지만

오늘이 진짜 생일이어서,

축하와 감사의 문자를 보내고...연이어 동생들의 축하도 올라왔다.

고맙다는 오빠의 답변과

이번주말에 프라하 짤스부르크 빈 부다페스트...여행을 떠난다는 소식도 덧붙었다.

은퇴이후 부부가 한달에 한번씩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이름난 여행지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산골과 오지까지)

일년에 두번씩 외국여행 다니고...

(여행을 안가겠다고 고집부리는 남편과 살다보니)취미생활까지 부부가 함께 즐기는

오빠 부부가 많이 부럽다.

 

 

  • 여름하늘2018.06.27 11:21 신고

    오빠 부부가 정말 부러우실것 같습니다.
    저도 남편과 함께 하는 취미가 없어서 은퇴후의 생활에 대하여
    요즘 은근 생각이 많아집니다.
    뭘 하며 함께 많은 시간을 지내야 하나....

    ㅎㅎ 저도 목요일이 휘트니스 쉬는날이다보니
    목요일날이 마음이 바쁨니다
    약속도, 톨페인팅도 모두 목욜로 보내버리니
    목욜이 사실 더 바쁘네요 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8.06.27 12:38

      지난 글을 찾아보니 62세 12월에 퇴직했어요.
      삼성 부사장으로 근무해서 퇴직후 1년간은 고문으로 월급이 나옵디다.
      오빠는 직원들에게 부담된다고 출근을 안하고,
      2012년 1월부터 화실에 매일 나가서 개인렛슨을 받았어요.
      아침에 출근하듯이 저녁까지... 1년동안 20장짜리 스캐치북 21권을 그렸다고 합디다.
      지금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매일 책읽기도 계속하고요.
      은퇴후 매일 출근하듯이 나가서
      아내와 부딪칠 일이 없을 정도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생활을 했답니다.
      6천권을 장서를 가졌고,
      1년에 100권~150권의 책을 읽는 수준이니,사고의 깊이도 대단합니다.
      올케는 수십년 함께 살다보니 오빠 따라서 책읽는 습관이 들었다고 했어요.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씩 같이 산책하고,
      서로 각각의 공간에서 책읽고,
      함께 여행 다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아내 위주로 아내를 많이 배려하는 오빠부부의 생활이 부럽습니다.

      50대는
      근력운동,에어로빅,요가,라틴댄스,사교댄스까지 배우느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바빴어요.
      2007년 퇴행성 시초라는 진단을 받고
      난이도 높은 동작이 들어가는 운동은 다 그만두고,스트레칭과 근력운동 위주로 바뀌었어요.
      춤을 못추는 게 제일 아쉬웠어요.
      이제는 일주일에 3~4일 운동하니까
      한달에 한 번 피트니스 클럽 쉬는 날이 특별할 것도 없는데,
      그래도 심정적으로는 주중에 학교 안가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 그레이스2018.06.27 13:06

      지난주에 큰남동생(66세)이 근무하던 대학에서 퇴임식을 했어요.
      이제 은퇴를 했으니,
      오빠가 은퇴이후 남편이 지켜야 할 행동에 대해서
      남동생에게 참작하라고 경험담을 적어줍디다.
      당분간은 계속 출근하듯이 도서관이든,뭘 배우든,어디라도 정해놓고 나가라고요.
      집에 있을 거면,서재를 직장삼아 식사때만 밖으로 나와서,
      아내의 공간을 인정해주고,
      참견이나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려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요.

  • 달진맘2018.06.27 11:50 신고

    많이부러우실듯
    명이 길어져
    은퇴후부부가. 함께 할시간이 많은데
    취미가 다르면. 함께 하는시간에 기쁨이나 공감대가
    적어질거 같아요
    여행
    창좋은. 취미이죠
    가슴설레인때 다니는게. 좋다는데요

    답글
    • 그레이스2018.06.27 12:46

      스케치여행삼아
      국내의 곳곳을 지도에 표시를 해가면서,
      군단위로 한곳도 빠트리는 곳이 없도록 다닌답니다.
      우리남편은 낚시 말고는 관심도 없어서,그런식으로 편하게 여행 간 적이 한번도 없어요.
      부부가 그렇게 다닐 정도의 건강만이라도 감사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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