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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놀이에 집중해 있을 때는.

by 그레이스 ~ 2019. 2. 7.

음력설이라고,

페이스톡으로 전화가 왔다.

화상통화 화면에 윤호를 보여주며 할머니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라고 옆에서 시킨다.

자동차를 로봇으로 변신시킨다고 손은 바쁘고,

눈은 자동차를 보면서 건성으로 인사를 하네.

그래도 묻는 말에 대답은 꼬박꼬박 한다.

자동차로 변신시키냐니까,

아니에요, 로봇으로 변신하는 중이에요.

바다 보러 갔었고, 눈썰매 타러도 갔었지.

예~

눈썰매가 조금 무서웠니?

아니요 많이 무서웠어요.

윤호와 대화를 하면서도 빨리 끝내고 싶어서 내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아들과 바꿔 통화를 끝내려는데 아들은 또 할아버지와 통화를 시키네.

하루 지나고,

어제 아들에게 전화해서,

아이가 놀이에 집중해 있을 때는 화상통화시키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매달 만나는 친구들.

1월에 만났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머리에 강하게 남아

그대로 아들에게 전했다.

 

딸이 엄마와 화상통화를 하다가,

만 4세 아들에게 외할머니와 통화하라고 재촉했던 모양이다.

놀이에 빠져서 통화하는 게 귀찮았던 손자는 자기 엄마에게

나는 저 할머니 싫어해 싫다고

그러니까 자꾸 말하라고 하지 마~! 하더란다.

딸이 당황해서 엄마에게 사과를 하고 더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끊었다고.

어린 손자가 한 말이 너무나 서운해서 눈물이 나고...

오래도록 마음이 울적했단다.

사연의 주인공 할머니는 교육학을 전공했고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놀이에 집중해 있는 아이에게 그 걸 방해했으니 그런 반응이 나왔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많이 받아서,

다음에 손자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더라는 내용이다.

 

윤호와 유라가 아직 어려서

놀이에 집중해 있는 중에도 어른이 묻는 말에 꼬박꼬박 대답을 하지만

내년쯤이면 짜증을 내고 통화하기 싫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예 그런 상황은 만들지 말자고...

아들에게 부탁했다.

  • 어머...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아직 할 줄 모를 수도 있어서..
    예전에 친정 어머니가 제 남동생 첫째를 좀 키우셨는데
    주말마다 오는 올케를 보고는 손사래를 치면서 가라고 했다네요.
    지는 할머니하고 있고 싶으니 엄마는 가라고..
    올케가 서운해서 막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세살 된 아이가 뭘 알겠어요. ㅎㅎ
    그러니 어른들이 조심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2019.02.07 22:41

      그 나이의 아이들은 하루만 지나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려요.
      어른만 서운해서 눈물 흘리는 거죠.
      열심히 놀고있을 때는 방해하지 않아야 아이의 성격에도 또 집중력을 키우는데도 좋다고 해요.
      어른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 2019.02.07 21:02 

    맞는 말씀 이네요
    어른인 나도 재미있는 드리마에 빠져들어가고 있는데
    전화가 오면 눈은 드라마에 집중하며
    건성건성으로 대답하며 왜 하필 이때 전화를...
    한적이 있거든요 ㅎㅎ.
    하물여 어린꼬마가 놀이에 빠져있을때이니
    할머니 싫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도 이점은 기억해둬야겠어요 ㅎ

    • 그레이스2019.02.07 22:47
      맞아요
      어른도 그렇죠.ㅎㅎ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인데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열명이면 열명 다 어른이 상처 받는다고 합디다.
      딸이 아니고 며느리일 경우에는
      손자 손녀 듣는데 며느리가 내 흉을 보거나 싫다고 말했을 꺼라고 오해를 하고요.
  • 송인선2019.02.10 18:41 신고

    저도 놓치고 있었던 육아팁이네요
    제가 손주를 직접 키워서 저는 그럴일이 없으나,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통화할때 놀이에 방해되면 전화를 빨리 끊고 싶어하더라고요
    우리가 편한시간대에 하다보니 아이의 특성을 생각하지 못한거 같아요~~
    앞으로는 유의해야겠습니다

    • 그레이스2019.02.10 20:19

      송인선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직접 손주를 돌봐주시는군요.
      힘든 일도 있겠지만 손주의 웃고 노래하는 재롱에 얼마나 정이 들었을지...상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 손주를 통해서,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세계를 뒤늦게 알아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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