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윤 하영 하준

애들 보내고... 2편.

by 그레이스 ~ 2019. 8. 13.

해마다 8월 15일 즈음에 부산 왔었기에 8월 16일 하윤이 생일을 부산에서 차렸다.

생일축하 베너도 걸고, 풍선도 불어서 곳곳에 달고,큰 케잌도 사고...

그래서 이번에도 부산에서 자기 생일파티를 할꺼라고 기대를 하고,

카드를 만들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준 건데

나는 무엇이 급해서 받았던 그자리에서 못봤는지 아이들이 떠난 이후에 열어봤다.

카드 뒷면에,

장소는 아래층이라고 적혀있다.

 

 

안에 편지지에도 한번 더 부산 할머니께라고 쓰고

 

 

펼쳐보니 생일에 초대한다는 초대장이다.

 

 

이번에는 생일보다 일주일 일찍와서

집에서 정식으로 차려주는 파티를 안했는데...

언니 생일만 차려주는 게 하영이에게 미안해서 이번에는 일주일 남았다는 핑게로 생략했더니,

그것도 맘에 걸리네.

내년에는 날짜에 관계없이 8월중에 오면 무조건 파티를 해야겠다.

 

서울 간다고 옷 갈아입고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새침한 표정이 귀여워서 하윤이 모르게 한장 찍었다.

 

 

이제 비행기 타러 갈꺼라고 했더니,

지 가방부터 메고 내려 온 하준이.

바지도 안입고 귀저기 차림으로 쪽쪽이는 입에 물고

눈앞에 보이는 부직포 밀대로 청소를 한다.

잘한다고 칭찬을 했더니,

거실로 나가서 쇼파 밑에도 닦고...

 

 

그만하고 아기들 프로를 보라고 했더니,

자기네 집에서의 버릇대로 테레비 앞이 아니라 얼른 쇼파 위에 가서 앉는다.

쇼파에 반듯하게 앉지 않으면 테레비를 꺼 버리니

몇번의 경험으로 바닥에 앉으면 안된다는 게 학습이 되었단다.

 

 

아랫층에 내려갔던 매트는 이층 제자리로 왔고,

 

 

20개의 작은타올과 10개의 목욕타올은 다시 박스에 담겨 2층으로 올라 오고,

 

 

바람을 뺀 아기용 풀장은 완전히 건조 되도록 펼쳐놨다.

 

 

뭐든지 많이 준비해야 안심이 되는 성격에...음식마다 절반은 남았다.

남은 음식은 이번주 내내 먹어야 되겠고,

과일은 더 많이 남아서

절반 넘게 남은 수박은

얼려놓고 샤베트처럼 먹으면 된다는 말에 깍둑썰기를 해서 냉동실에 넣어놨다.

머스크멜론도 절반이 남았고

복숭아는 손주들이 왔다는 소식에 한상자를 보내주신 조회장님 덕분에 3상자가 되어

먹어도 먹어도 두상자가 남았다.

셋중에 가장 달콤한 건 조회장님이 보내주신 청도복숭아다

상하기 전에 먹어치울려면

복숭아로 배를 불려야 할 판이다.

 

 

 

밀감도 참외도... 다음주까지 먹겠네.

 

 

  • 키미2019.08.13 14:50 신고

    복숭아를 먼저 드시고, 나머지는 천천히 드셔도 되죠.
    하윤이 표정이 금방 울려고 하네요. ㅎㅎ 부산 떠나기 싫어서..
    하준인 뭘 또 청소까지...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9.08.13 18:49

      하윤이가 분위기있게 포즈 취하는 걸 좋아해요.
      옆에 있는 사람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 혼자서 모델처럼요.
      하준이는 어디 간다고 하면,
      자기 가방부터 챙기는 게 어찌나 웃기는지...
      눈치껏 누나들 행동을 따라합디다.
      집에서도 부직포 밀대를
      몸을 숙여서라도 의자 밑에나 구석쟁이에 밀어넣고 딲는 시늉을 한대요.

      오늘은 큰며느리와 통화하면서,
      윤호 근황을 듣고 많이 웃었습니다.
      요즘 반항기에 들었나봐요.
      옛날에는 미운 일곱살이라고 했는데,요즘은 미운 다섯살이라네요.
      말 안듣는 애는 같이 놀지도 않을꺼고
      어디 데리고 가지도 않을 거라고 해도 겁먹지도 않고,
      그러면 전화해서 부산 할아버지 할머니 빨리 오라고 해라 하고,
      자기가 부산으로 가야겠다 하고,
      어린이집에도 엄마가 같이 안가겠다고 이모님이랑 가라고 했더니,
      나는 원래 이모님과 같이 가는 걸 더 좋아해~ 하더랍니다.
      한마디도 안 진다고...
      며느리가 강적을 만났어요.ㅎㅎ

    • 키미2019.08.14 10:52 신고

      ㅎㅎㅎㅎ 원래 이모님과 가는 걸 더 좋아한다고요? ㅎㅎㅎ
      부산으로 가겠다고 결심 단단히 할 정도로 맘 상한 일이 있었나? ㅎㅎㅎ
      요즘 빨라서 미운 5살이라더니..

    • 그레이스2019.08.14 14:24

      윤호 이야기를 듣고,
      첫번째 반항기에 대해서 글을 쓸 생각도 해봅니다

      윤호가 유라보다 더 엄마 바라기예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면서,어디를 가든 엄마가 없으면 안되고,
      엄마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아이가,
      아줌마와 같이 어린이집 가는 거 더 좋아한다고 하고,
      어린이집에서 집에 올 때 아줌마랑 편의점 가겠다 하고,
      (아줌마가 나는 돈이 없어서 편의점 못간다 하니 그러면 돈 대신에 카드 가져가면 되잖아 하더랍니다)
      엄마가 안놀아줄꺼면 전화해서 할아버지 불러달라고 하고,
      혼자서 부산 가겠다 하고,
      한마디도 빠지지않고 자기 논리를 주장한다고...며느리가 놀랍니다.
      이제는
      본인이 납득이 되어야 수긍을 하는 단계가 된 거지요.

  • 달진맘2019.08.13 17:32 신고

    마음에 걸리시죠
    내년에는
    땡겨 차려 주세요
    예전에 어른들
    열살 까지 수수팥떡 해주셨듯이

    답글
    • 그레이스2019.08.13 18:51

      보내고나니 생일상 안차려 준 게 맘에 걸려요.
      해마다 해줬는데,
      하영이에게 미안해도 그냥 파티를 할 껄...

  • 여름하늘2019.08.14 07:47 신고

    여기저기 다녀간 흔적들을 보시며
    허전하고 마음에 걸리는것이 많으실것 같습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표시가 난다구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14 09:03

      빨래를 하고,
      하나하나 치우면서,
      아이들 행동, 표정과 말을 떠올립니다.

'하윤 하영 하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윤이 생일 선물.  (0) 2019.08.19
8월 16일.  (0) 2019.08.16
애들 보내고...  (0) 2019.08.12
꽃밭에서 물놀이  (0) 2019.08.11
해질무렵 수영장  (0) 201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