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밤새 앓고 나더니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병원에 가셨다.
내가 보기에는 감기몸살인데 본인은 중국 폐렴을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려봐야 소용없는 줄 아니까,
하시고싶은데로 다 해보라고 하는 수밖에.
9시에 백병원에 가서 개인비용으로(20만 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하겠다고 강력하게 부탁해서
음압실에 들어가서 절차대로 검사를 하고 오셨다.
결과는 저녁에 문자로 알려준단다.
중환자가 된 듯이,
이것 가져오라, 저것 어떻게 하라 요구하는 것도 많으시네.
아이고~ 참, 나도 환자인데...
저녁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문자를 받고,
그제야 잔소리를 좀 했다.
딱 봐도 감기몸살인데 어째 그리도 유난을 떠냐고,
누구는 감기몸살 안 해봤냐,
어느 정도 아픈지 다 안다.
나는 감기몸살을 앓으면서도 진통제 먹고,
밥하고 집안일하고 학교 가는 아이들 뒷바라지 다 했다.
나도 지금 당신만큼 아픈 상태다.
진통제 먹고 견디면 될 건데 그리도 짜증을 내냐고...
남편은 조그만 문제도 확대해서 큰 걱정을 하는 성격이다.
당장 중병에 걸린 듯이.....
닷새 동안 남편 짜증을 견뎌 내느라 심신이 고달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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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2020.02.20 09:42 신고
고생 많으셨어요.
답글
님께서도 몸이 불편하신데 옆 분까지 그러시니.
화를 내고 따지면 싸움이 일어나고.
남자들이 나이가 들면 소심해지고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가끔은 황혼이혼이 많아지는게 이해가 되요.
그래도 남편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그냥 대충 넘어가려고 애씁니다.-
그레이스2020.02.20 10:44
주변의 다른 사람을 봐도
건강하던 사람이 몸살을 하게 되면 심하게 앓더라구요.
남편은 두드려 맞은 듯이 온 몸이 아픈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월요일에 응급실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가 거절 당했는데,
어제 다시 찾아가서 증세를 설명하고 강력하게 부탁을 했던 모양입니다.
지나치게 준비하는 남편의 성격 때문에 젊은시절부터 많이 고달팠어요.
아이들 어릴 때,
일요일 바닷가 놀러 가면서 만약의 대비로 별별 것들 다 챙겨가는 사람이어서
이웃에서 휴가가냐고 물을 정도였어요.
평생에 단 한번도 충동적으로 갑자기 어디로 가 본적이 없었어요.
항상 계획을 세우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이거던요.
그러니...
내가 얼마나 피곤했겠어요.
남편이 고집을 피우면,
말해봐야 씨끄러워질 게 뻔하니까 아예 반대할 생각을 안합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아들집 냉장고에 쥬스를 종류별로 다 사다놓는 거,그냥 지켜 봤 듯이요.
혼자 사는 아들이 안먹어서 전부 다 버리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남편 하고싶은데로 그냥 둬야 됩니다.
한달후에 내가 가서 다 버리고 오더라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니까,
단점을 고칠려고 생각 안하고 그냥 참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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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2020.02.20 11:37 신고
그래도 지금상황에서 부군님처럼 철저히 하시는것도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것같기도 해용~ 특히 기관지염이면 ㅠ 본인이 불안해서라도 clear하게 검사를 받는게 정신적건강에 도움이 되지않을까요??? ㅎ
답글
감기기운이 그레이스님한테 옮겨가지 않기를 바랍니당...예전에 허리아풀때 감기걸려서 기침하는데 ㅠㅠㅠ 그 고통을 말로표현이 안되더라구용 ㅠㅠ잘 잡숫고 푹 쉬시고 절대 무리마시고 몸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움직이세용^^-
그레이스2020.02.20 16:01
철저한 건 좋은데,
너무 유난을 떠니까 어이구~~~ 싶다니깐
오늘도 한시에
진료가 아니라 약 처방을 더 받으러 백병원 갔었는데
본인이 힘들거나 어쨌거나 팩트는 감기환자잖아
그런데 굳이 응급실로 가시더라
나는 그런식으로 오버하는 게 못마땅 한 거지 -
christine2020.02.24 08:24 신고
ㅠㅠㅠ 이게 몬일이래요. 며칠사이 확진자가 수백명에 사망자 6명이나 나오고 ㅠㅠㅠ
지난주 초, 학부모모임있었는데 당연히 코로나바이러스가 화두였어요, 저희학교에 중국아이들이 꽤있어용. 대부분 부모들이 유학1세대고 졸업후 여기서 기반잡아 자녀들이 다 여기서 태어나 코로나랑 암 상관없는데... 작년연말에 본국에서 조부모들이 왔다가 1월중에 들갈 예정이였는데 지금 못들어가고 관광비자 연장해한다는 집들이 꽤 있더라구용~ 한국상황을 묻길레 아직 사망자가없고 다른건 몰라도 한국의료시스템이 잘발달되어 큰 걱정은 안한다고 말했는데 ㅠㅠㅠ 신천지땜시 완전 상황이 달라졌네용 ㅠ
울나라처럼 국토가 작고 교통이 발달한 나라는 강력하게 통제하지않으면 바이러스 퍼지는건 순식간인것같아용 ㅠㅠ 정부서도 좀 더 강경한대책을 내놓아야할것 같고 좀 불편하더래도 당분간 다들 이동을 자제하고 조심해야할것같아용~
다행히 이나라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한명도 없어요~ 아마도 계절이 여름이라 바이러스확산이 안되는것같아용~ 따뜻한 차 많이 드시공 식사 하실때 국도 많이 드세용!! -
그레이스2020.02.24 12:49
확진자가 600명도 넘는다니까 정말이지 이게 무슨일인가 싶다.
오늘은 또 얼마나 더 늘어날지...
재활치료 다니는 병원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나와서 소동이 났단다.
오늘 오후에 재활훈련 가야 하는데 이번주는 빠져야 겠다.
바이러스 옮을까봐 걱정이 되어서가 아니고,
남편의 기관지염증세가 아직 계속이어서
기침하면 다른사람들이 오해할까봐 조심스러워서 안가는 게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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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저렇게 난리난 걸 보면 이제 전국 어디서든, 안심은 못하니까요.
답글
걱정되시죠.
개인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정말 심란합니다.-
그레이스2020.02.20 16:05
대구가 세상에나~ 이게 무슨 일이래요?
참석자가 천 명이 넘는다니
앞으로 환자가 더 늘어나겠지요
사이비 종교가 평지풍파를 일으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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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0.02.20 16:08
감기몸살 이라고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약 먹고 며칠 지나면 회복되겠지요
감기는 원래 일주일 걸린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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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 짜증 견뎌내시느라 심심이 고달팠다고 하시니...
작년 재작년 이맘때즈음
남편이 동감이 걸려와서 본인은 며칠 끙끙하다가 완치했는데
내가 옮아서 독감으로 앓아누었는데...
내게 독감만 안겨주고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남편
제가 편히 쉴수가 없었어요
그때 생각난것이 나중에 내가 아프면
남편을 어디로 보내든지, 내가 다른곳으로 가 있던지...
그래야 내가 편히 쉴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푹 잘 쉬셔요
오늘 대구 신천지뉴스듣고 경악했습니다
세상이 왜 이리 돌아가는지...-
그레이스2020.02.21 08:37
남편과 아내,
둘 다 아플때는 여자는 자기몸 챙길 수가 없는 게 현실이지요.
여러가지로 힘들었어요.
토요일 이후로
나도 예방차원에서 아침 저녁으로 감기약을 먹고 있고,
또 바이러스는 온도 25도 습도 40% 이상에서는 살지 못한다고 해서
방안 온도를 25도에 맞춰놓고 가습기 켜서 40~45%를 유지합니다
아직은 괜찮은데...좀 위태위태합니다.
신천지 교회가 중국의 우한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요.
주변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기가막히고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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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언니도 회복중인데
답글
요즘 전국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지요
이곳 구미도 확진자 나왔고
신천지 대구 교회 다녀온 사람 만난뒤라고
방송으로도 방콕 하라고 하고
비상식량 사재기도 한데요
아저씨께서 검사 하시고,아니라고 판정받아
마음 놓으시니,검사는 잘 하신것 같아요
빨리 끝나고 안정되얄뗀데-
그레이스2020.02.23 08:13
재활치료 다니는 해운대 백병원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소동이 났다고 하네요
내일은 의사상담도 있고 재활치료도 있어서
예약시간에 갈 겁니다
병원을 소독했을테니 괜찮겠지요
신천지가 참....
온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는군요
윤지 돌잔치를 오늘 할 꺼라서
며느리가 예쁜 사진들 많이 보내주겠다고 했어요
아침부터 그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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