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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이 시기에 단체 문상.

by 그레이스 ~ 2020. 3. 12.



화요일 밤 12시 직전에 카톡소리가 나서 보니,

오빠가 형제방에

조금 전에 봉림 아재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봉림아재는 5촌 당숙이지만,

우리 형제들에게는 삼촌도 고모도 없으니 5촌이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어렸을 때부터 작은아버지와 숙모처럼,우리들에게는 그냥 작은집이었다.


수요일 아침에 진주 사는 남동생이 문상하는 장소와 시간을 묻는 중에,

지금 시기에 문상이 가능하냐고?

문상이 금지되면 가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닐까요? 하니,

오빠는 일단 가서

장례식장에 들어 갈 수 없으면 건물 밖에서라도 상주를 불러내어 조문할 꺼라고 한다.


서울 큰남동생은 멀어서 참석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상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좀 전에 동철이형과 통화를 했는데 장례식장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가족외에는 차단을 한다고 하지만 가족이라고 하면 들여보내준답니다."라고 글을 썼다.

하여,

삼형제가 함께 문상하자며,

창원의 장례식장 앞에서 오후 1시에 만나기로 한다.

충청도 사는 제부도

"그러면 저희도 1시에 뵙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문자를 올렸다.

올라오는 글을 계속 보는 나는,

모두 잘 다녀오라는 말도 못했다.

큰올케가

아무런 댓글도 안쓰는 고모가 걱정되어 전화했다면서,

지금 상태가 어떤지 묻는다.

내 몸 상태와 난방 배관이 터져 아랫집 천장에 물이 새는 사정에,

심사가 안 편하다고 하고는,어이없어 웃는다고 농담을 했다.


6촌 사이인데도 다 문상을 갔으니 놀랐을 거다.

막내동생이

부산 큰누나는 아주 큰 교통사고가 나서 아직도 환자라는 설명을 했단다.

인사만 하고 나와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고,오빠가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

남자가 4명인데 여자가 3명인 이유는,둘째 올케가 임신한 딸 돌보러 호주에 머물고 있다. 




여동생에게 전화를 해보니,

식사를 하고 헤어졌고 지금 가고 있는 중이라며,

언니가 많이 다쳤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경주 오빠는 6시 쯤 도착했고,

진주 남동생은 7시 도착,

홍성의 여동생은 7시 40분,

마지막으로 판교 남동생은 8시 지나서 문자 보고를 한다.


예의와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형제들의 생활 일부를 보는 것 같고,

서로 협조를 잘 하는 형제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내 마음도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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