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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남편과 대화 ... 그 다음.

by 그레이스 ~ 2020. 4. 1.

형제 카톡방에

승용차를 사겠다는 내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결정해서 SUV를 구입했다.

물 새는 거 공사로 집이 더러워졌는데,

아줌마는 팔을 다쳐서 2주일째 못오는 상황이어서, 할 일은 많고,

차곡차곡 쌓인 감정이

청소하다가 폭발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더니,

 

오빠는 침묵이고,

매형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차를 선택한 것 같은데

나는 이해할 것 같네요 (큰 남동생)

저는 백번 누님편 입니다만 차는 튼튼한 게 좋아요.

일반승용차와 SUV와는 강도가 비교불가입니다 (막내 남동생)

라는 글로,

남동생 둘 은 매형의 선택을 지지한다.

(버럭 화를 내는 매형의 성격은 고쳐질 게 아니므로 누나가 이해 해야 한다는 큰 남동생)

 

나를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미숙했을 뿐,

포드 익스플로러를 선택한 것은 아주 잘했다고 남편의 편을 든다.

남동생들의 의견을 듣고보니,

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새 차를 계약했다는...서운한 마음을 깨끗이 비우기로 했다.

 

................................................................

 

9월에 결혼식을 할 여동생네 예비사위가,

한달 전에 이태리로 출장 갔다가 발이 묶여서 못 오고 있다가,

겨우겨우 런던을 거쳐 귀국해서

공항에서 즉시 진천 격리소에 수용되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수용소에서 나온 후 집에서 보름간 자가 격리 한 후에 일상생활을 한단다.

런던에서 비행기 타고 찍은 사진을 보니,

저렇게나 중무장을 했나 싶어서 놀랍고 우습다.

밀라노에서 한달을 있었으니,그곳의 심각한 상황에서 철저한 대비를 하고싶었겠다.

 

 

 

뒤에 있는 스튜어디스 옷을 보니 대한항공이다.

 

 

  • 여름하늘2020.04.01 10:16 신고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과정이 미숙하셨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도 살면서 그런걸 절실하게 느낄때가 많거든요
    양보를 잘 하는것 같으면서도 어떤때는 내 의사와 관계없이
    밀어 부쳐 버리는...

    와~ 예비사위분 완전무장이네요
    저렇게 무장하고 장거리 비행도 힘들었을것 같고
    완전 산넘고 물건너 정상생활로 돌아왔네요
    3월에 한국에 갈예정이 있었는데
    한국가서 보름간, 일본에 돌아와서 보름간
    코로나도 코로나이지만 그 격리기간이 무서워서 꼼짝말고 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04.01 10:34

      대부분의 아내들이
      남편의 일방적인 밀어 부치기 때문에
      기분 나빠서 말싸움을 하거나 아니면 속으로 부글부글 하거나 둘 중에 하나 일겁니다.
      남편이 양보하는 경우도 많겠지만요.

      남자들은 다 같은 생각이라 하니,
      오빠도 남동생들과 같은 의견일텐데,내 감정을 배려해서 침묵하는 것 같았어요.

      여동생네 예비사위가 이태리 사람이라서 더욱 불안감이 컸을 것 같습니다.
      밀라노 근처에 부모님이 사신대요.
      코로나가 가장 심한 곳이잖아요.
      몇년 전부터 명품 브랜드 한국 지사장으로 서울에서 근무중입니다.
      한국사람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저렇게 입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 달진맘2020.04.01 11:41 신고

    자동차 사고를 경혐 하시어
    미관보다는 안덩성에 무게를 두신게 맞은거구
    버릇은 못고친다니
    그려려니하구 그순간 피하는게 지혜로운 처사라니
    어떡해요
    부부지간에 한쪽이 창아야 되나 봅니다
    오늘은 영기분 바닥이네요
    서럽기도 하구요

    답글
    • 그레이스2020.04.01 12:04

      옆에서 싫은소리 한마디 안해도
      그냥 서럽고 쓸쓸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맛있는 거 먹어도,
      멋진 풍경과 예쁜 꽃을 봐도
      가라앉은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주루룩 눈물이 흐르는...
      옥향씨도 나도
      다친 몸이 다 회복되어도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서글퍼져서 그런 것이 겠지요.
      진통제를 안먹어도 되는 날이 오면 좀 달라질까요?

  • 키미2020.04.01 15:28 신고

    올해 봄은 그레이스님, 달진맘님, 다 힘드시네요.
    얼른 회복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늘 병원을 다니다보니 이젠 이빨이 아픈데 병원에 가기가 겁이 납니다.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면 꽃구경도 할 텐데..
    사실은 이상하게 작년부터 꽃이 피어도 감흥이 별로 없더라구요.
    왜 그렇지? 생각했는데..
    그게 무슨 소용일까...이런 생각이 듭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4.01 16:37

      1월 4일 사고가 났으니,3개월을 통증과 함께 보냈네요.
      참으로 긴 시간이었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버텨야 끝이 날까요.

      오늘 신자가 전화를 했습디다.
      경주나 진해 창원 어디라도 운전을 해줄테니 단둘이 꽃구경을 가자고요.
      차에서 내려 걷자는 게 아니라 그냥 드라이브만 해도 기분이 달라질 꺼라고.
      전화로 수다를 떨다가,
      다음에 만나서 맛있는 점심 먹자고 했어요.
      설레고 즐거워야 꽃구경도 재미있지
      그런 마음이 없으면 무엇을 봐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요.

      칠십대 언니들과 애기해보면,
      병이 있는 게 아니라도,
      늙어서 과거에 즐기던 것들을 다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우울하다고...
      다 소용이 없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골프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번은 필드에 나갔는데 그 걸 못하는 것도 슬프고,
      아무리 비싼 옷도 체형이 나빠져서 폼이 안나니까 옷 사고싶은 맘도 없다하고,
      소화가 안되니까 먹는 즐거움도 없다고 하고,
      다리가 아파서 여행도 싫다고 하고요.
      작년만해도 언니들 말이 이해가 안됐는데,지금은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
      그 모든 것이,
      감흥이 별로 없다는 말로 설명이 되는군요.

      나는 매일 매일 사는 게 재미있고 즐거웠던 사람인데...
      지금은 처지가 이래서 좀 우울해요.

    • 키미2020.04.01 16:59 신고

      앉아 계시기가 힘들어서 수필집 내시는 거 어렵겠지요?
      그동안 쓴 글을 추려내어 지금 출판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에 드시는 글만 백 편 정도 추리시면 괜찮을 것 같은데..

      저는 요번 5월에 시집을 내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시를 먼저 썼고, 등단도 시로 먼저 했는데 소설을 쓰는 바람에
      시집은 아직 한 권도 못 내었습니다.
      모아둔 시를 내고나면 이제 이 한권으로 시집은 끝이라고 봐야 합니다.
      소설도 장편은 못 씁니다.
      마음이 울적하면 몰두할 일이 생기면 좀 낫지 싶어요.
      아마 들여다보기 싫으실 수도 있는데..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그레이스2020.04.01 18:11

      뭔가 집중하는 일이 있으면
      우울한 감정을 떨쳐버리는데 도움이 되겠군요.
      통증 때문에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몇편만 정리하더라도 시작해 볼까요.
      이럴때 오늘부터라고 해야 하는데
      나는 저녁에 더 힘드니까
      내일부터 어떤 걸 뽑으면 좋을지 읽어볼게요.
      9시 넘으면 재활치료 가야하니까 아침에 노트북으로 봐야 겠어요.

    • 키미2020.04.01 20:34 신고

      네. 그렇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오전 좀 덜 힘드실 때, 한 다섯 편씩만 뽑아서 따로 파일로 모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복사해서 한글 파일에 저장, 또 복사해서 저장..이런 식으로 하시면 금방 백 편 됩니다.
      복사한 글은 다시 한 번 보시면서 교정하시고요.
      읽다가 보면 옛 추억에 젖어서 진도는 덜 나가도 마음이 덜 우울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레이스님은 세계를 거의 돌아보셨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요즘 같은 때면 유럽도 이젠 못 갑니다.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봐야 합니다.
      십 년 정도는 지나야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래 전의 스위스나, 프랑스나, 이태리나, 영국이나...참 그립군요.

    • 그레이스2020.04.02 08:06

      복사해서 한글 파일에 저장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어요
      병원 다녀와서 천천히 다시 생각해봐야 겠어요

      오래된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아들과 여행다니던 글을 읽으니
      그 당시의 장면들이 떠 오르고
      그 분위기도 생각나면서 기분이 훨씬 나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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