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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커피를 마시면서...

by 그레이스 ~ 2020. 11. 9.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는데도 매일 아침 다섯 시 즈음 눈이 떠진다.

빈 속에 커피를 마시는 건 위장이 걱정되어

따뜻한 물 한 컵을 천천히 나눠 마시고 속을 깨워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곱 시가 가까워지면 커피 한 잔과 카스텔라 한 개 따뜻한 물 한 잔을 2층으로 가져온다

커피를 마신 후에 그 두 배 가량의 뜨거운 물을 마시는 건 오랜 습관이다

처음에는 진한 커피를 마셔서 희석시킨다고 따뜻한 물을 마셨는데

계속하다 보니 속도 편하고 좋아서 습관이 되었다.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서도 커피 주문을 할 때 따뜻한 물 한 컵을 같이 갖다 달라고 부탁한다.

 

3월에 내가 나를 소중하게 대접하기로 했다고(심기일전) 포스팅했던 이후

장식장 안에 들어 있는 커피잔을

월요일마다 새로운 잔으로 바꾸어 다른 분위기로 시작한다.

장식장 위의 두 칸과 아래 두 칸에 진열된 잔을 다 사용했고

반대편 장식장의 잔들도 다 나왔다 들어갔다.

 

남편과 맞춰야 하니까

훨씬 늦은 시간에 아침밥을 먹는다   

 

뉴스를 보거나 다른 블로그의 글을 읽느라 시간을 보내지만

앞으로의 전망과 그에 따른 생각으로 긴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부동산 중개인이 지적하는 부분,

20년을 살았으니

거실과 각 방의 바닥에 깔아놓은 난방 파이프가 틈새가 생겨 누수가 될 수 있으니

이사 올 사람은 바닥을 다 까고 파이프 작업을 새로 할 거고,

목재 창틀도 다시 손봐야 하고,

부엌도 전부 교체해야 하고...

그런 걸 감안해서 집값을 싸게 해 줘야 된다는 것과

그만큼의 시간적 여유를 가진 사람이어야

집을 산 후에 공사를 해서 입주할 거니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을 했다.

집이 팔리기를 담담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 여름하늘2020.11.09 10:34 신고

    함께 마셔요~
    아침에 속이 편하라고 죽을 끓여먹었더니 딱 출출한 시간입니다.
    카스테라가 땡기네요 ㅎㅎ
    공복에 따뜻한 물이 좋다고 해요
    그래서 나도 남편과 함께 따끈한 물로 아침을 엽니다.
    내가 나를 대접하기로 하셨다는 말씀 좋으세요
    덕분에 잠자고 있던 예쁜잔들도 한번씩 바람을 쐬는 것이 되니 좋구요
    저는 커피를 못마시니(카페인에 약해서요) 커피잔에 먼지 쌓이게 생겼어요
    그렇다고 요즘 누가 차 마시로 놀러오는것도 아니구요 ㅠㅠ

    집문제 저도 그러한 생각을 했었어요.
    단독주택이시고 규모가 큰 집이시니 시간이 걸리리라고 말이지요
    느긋하게 담담하게 기다리시는것이 맞다는생각이 드네요.
    따뜻하게 해운대에서 겨울을 지내시고 봄철에 이사한다고 생각하시고
    느긋하게 커피 마시면서 기다리심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요~

    답글
    • 그레이스2020.11.09 10:53

      저 카스테라가 한 박스에 8개 들었는데
      두 박스 사와서 하나는 냉동고에 두고 먹습니다.
      그만큼 카스테라를 좋아해요.
      가끔은 파운드케익을 사와서 한조각씩 썰어서 먹고요.
      아침마다 저렇게 마시다보니
      1인용 자개상이나 손님용 받침도 꺼내서 사용했어요.ㅎㅎ

      우리집은 단독주택도 아니면서 주택보다 더 안팔리는 대형 빌라예요
      입주민 대부분이 부부만 사는데
      100평이 넘는 빌라가 부부만 살기에는 너무 크고
      학생이 있는 가정은 자가용 아니면 교통이 불편하고요.
      집집마다 자가용 두대가 기본이예요.
      9월에 팔린 집도 두달째 실내 공사중입니다

    • 여름하늘2020.11.09 13:22 신고

      ㅋㅋ 제가 단독주택이라 썼네요
      빌라라는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평소에 일층 이층 말씀을 자주 하셔서 그런지
      무의식적으로 한치의 의심없이 단독주택이라고 썼네요.
      그리고 덩어리가 크다는것을 뭐라고 하지??
      생각이 훅 떠오르지 않아서 규모가 큰집이라고 썼어요.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레이스님께서 '대형'이라고 써놓으신 것을 보고나서야
      아, 맞다 '대형'이다. 라고 ...
      그 말이 왜그리 생각이 안나던지요.
      너무 웃깁니다. 요즘 제가요. 걱정스럽습니다
      노안이 너무 심해서 눈이 흐리멍텅해지니 정신도 같이 흐리멍텅 해지는것 같아요.ㅠㅠ
      정신좀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부터 탁구치러 갑니다
      요즘은 이 재미로 살아요 ㅎㅎ

    • 그레이스2020.11.09 13:46

      나도 곧 목욕하러 가려고 가방 현관앞에 내 놨어요.
      알맞은 단어가 생각 안나는 건
      그 분야에서는 내가 1등일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아들이 졸업한 학교 이름이 생각 안날때도 있었어요.
      기가 막히고 어이없다고 낙심하니까
      남편이 하는 말이,
      책을 눈으로만 읽지말고 소리내어 읽어라고 합디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요.
      책을 읽는 게 취미였는데
      요즘은 신간도 안 샀으니 신문이라도 소리내어 읽어야 되겠어요.

  • 현서2020.11.09 11:42 신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꼭 그 분량의 물도 같이 마셔야 한답니다
    커피가 몸속의 수분을 많이 빼버리니 수분 보충 차원으로요
    잘하시고 계셨네요.
    저두 카스테라나 크림이 들어 있는 부드러운 빵과 같이 커피를 마신답니다
    아메리카노는 절대 커피만 못 마시겠더라구요.
    그리고 물 한 잔도 함께요.

    빨리 집이 해결되야 마음도 안정 되고 편하실 텐데
    나름대로 여유있게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 오겠죠?

    답글
    • 그레이스2020.11.09 12:52

      커피를 마시고나면 나는 꼭 두배 이상의 물을 마십니다
      한여름에도 뜨거운 커피와 뜨거운물이 약간 식은 물을 좋아합니다.
      10년도 넘게 습관이 되었어요.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나 아들네집에 갔을 때도
      혼자서 먼저 커피를 마시고
      커피포트에 남은 물을 천천히 한컵 또 한컵 마셔요.
      빵순이라고 부를 정도로 빵을 좋아해서 냉동고의 여섯칸 설합중에 한칸은 빵이 종류별로 들어있어요.ㅎㅎ

      집은... 나는 잊어버린듯이 담담하게 기다릴 수 있는데,
      남편은 그게 성격상 좀 어렵습니다
      그래도 두번의 언쟁 이후로
      올해 안에 집을 비워놓고 이사 가는 건 단념한 것 같아요.

  • 키미2020.11.09 14:03 신고

    카스테라 하나만 드세요? ㅎㅎ
    전 그 카스테라 8개들이 한 봉지 사면 이틀에 다 끝나버려요. ㅎㅎ
    아침에 두 개, 좀 있다 또 한 개...이러다 저녁이면 다음 날 아낀 두 개 정도 남아요.
    하루는 남편이 그 빵 맛이라도 한번 보자..이러대요. ㅎㅎ
    남편은 빵을 안 좋아해서 늘 사면 저만 먹으니까. 아예 생각도 안 했지요.
    며칠 전엔 마트에서 호박죽을 좀 샀어요. 요즘은 포장식품이 잘 되어 있어서..
    점심에 그 죽을 두 개 먹었습니다. 이러니..살이 안 빠집니다.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11.09 16:11

      우리동네 빵집중에서 딱 한곳에서만 저 모양의 카스테라를 팝니다.
      다른 곳은 모양과 맛이 좀 달라요.
      빵집에서는 반죽을 오븐에 넣어 빵이 나오는 시간이 오전에는 11시 즈음 나오더라구요,
      식빵을 살 때는 식혀서 썰어야 하지만
      카스테라나 다른 빵을 살 때는 갓 나와서 따끈할 때가 더 맛있어서
      빵 나오는 시간에 가서 두 박스씩 사 옵니다.
      아침에 하나 점심후 커피 마시면서 하나 운동이나 목욕 다녀와서 하나
      3개는 기본이예요.
      다른 달달구리 빵도 먹으니까 3개는 기본이라고 하는 겁니다.
      나도 빵 때문에 체중이 늘어납니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밥은 반공기만 먹어요.

  • 데이지2020.11.11 07:02 신고

    그레이스님, 저도 요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그날그날 누려야 할 행복을 충분히 누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57년생인데 일찍 결혼한 데다가 딸을 먼저 두었는데 이 딸도 일찍 결혼해 외손자가 벌써 6학년입니다. 친손자 둘은 집 나이로 7세, 4세죠.
    그레이스님 사는 모습을 다 보여 주시는데 참 지혜롭고 아름답게 사셔서 많이 배우고 공감합니다.
    저는 37년 교직에 있다가 1년반 남기고 명예퇴직한 후 외손자를 데리고 캐나다로 가서 1년반 유학시키고 돌아왔어요. 할매와 손자 조합의 초딩 유학생이라서 사람들이 재밌어 하고 유학맘들이 다행히 끼워 주어 잘 있다 왔어요. 지금은 손자 돌보며 40대 주부마냥 바삐 지낸답니다. 예쁜 찻잔들, 교장할 때 너무 바쁘기도 하고 다 늙어 내 인생은 끝난 줄 알고 딸에게 다 물려 주고 가벼운 코닝웨어를 썼는데 지금부터의 삶도 소중하다 싶어 다시 예쁜 그릇들을 사려고 합니다. 근데 엄청 설레는 것 있죠?
    천천히 부산 집 정리하고 올라오시면 마음 붙이고 친구가 되길 희망하는 광팬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주셔요!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20.11.11 07:26

      7시 전에 내려가서 쌀 씻어 밥솥에 넣고 커피 한잔 마시고 왔어요.
      데이지님과 마주 앉아 사적인 대화를 하는 듯 정답고 편안합니다.

      서울로 이사 가면...
      진짜로 만나서 속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

  • 데이지2020.11.11 07:58 신고

    네, 네. 그래요.

    답글
    • 그레이스2020.11.11 10:36

      그런데...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동네는 집값이 오르는 곳이 아니라서요.
      해운대의 집값이 폭등했다는 뉴스에 확인해봤더니
      30년 이상 된 저층 아파트가 까무러칠만큼 올랐습디다
      땅이 넓고 저층이니 재개발 이익을 기대하고 그렇게나 올랐대요.

      3주만에 아줌마들이 청소하러 왔어요.
      친구끼리 두사람이 같이 오는데
      4시간 할 청소를 두사람이 2시간만에 끝내고 갑니다.
      10시에 왔으니 12시에는 마칠 거에요.
      저번처럼 일이 많을 때는 두사람이 4시간 할 때도 있고요.
      아줌마들이 온 날은 나도 계속 일을 하게 됩니다.
      냉장고속 정리와 청소를 하거나 설합을 다 쏟아서 정리하거나 그렇게 해야 맘이 편해요

  • 앤드류 엄마2020.11.14 13:08 신고

    말씀처럼 커피마시고 뜨거운 물 마시면 도움이 되겠군요.
    전 커리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이 커피 끓이면 생각나 반잔정도 마시곤 하거든요.
    저도 앞으론 뜨거운 물 준비해 커피마신후 물을 마셔야겠어요.
    저도 가끔씩은 장식장에서 꺼내서 사용하곤 합니다.
    미국인들은 다이닝룸을 손님 왔을때 사용하고, 가족들과는 주방에 있는 식탁을 사용하는데,
    전 주방식탁 치우고, 다이닝룸에서 식사를 합니다. 좋은것 나와 내가족들도 자주 사용해야죠.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11.14 16:13

      한국의 주택(아파트) 구조가
      다이닝룸이 없이 부엌과 식당이 함께 있는 타입인데
      우리는 부산으로 이사 오면서
      부엌 옆의 방을 개조해서 넓은 부엌과 넓은 다이닝룸으로 분리했어요.
      영국에는 별개의 공간으로 사용하잖아요.
      언젠가 집을 짓는다면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 먹었었지요.
      부부만 식사하더라도 식사후 부엌에 다 옮겨놓고
      다이닝룸의 깨끗한 식탁에서 디저트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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