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만에 만난 아는 언니가 나를 보자마자
"니도 코로나 머리구나~" 해서 같이 웃었다.
예전부터 길었던 사람은 빼고,
수 년동안 한 번도 긴 머리였던 적이 없었던 사람이
올해는 묶어도 될 만큼 길어 진 채로 그냥 다니는 사람을 코로나 스타일이라고 부른단다
"아~ 예~~ 그러믄 저도 코로나 스타일이 맞네예~ㅎㅎ"
거의 초등학교 남자아이들 상고머리 가까운 스타일에서 약간 더 긴 형태로 지냈다.
작은아들 큰아들 결혼식 날 받아놓고
결혼식 당일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을 만들려고 그때만 자르지 않고 조금 더 길렀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혼자 찍은 게 찾기 힘들어서 좀 오래된 것 하나 가져왔다.
10년 전 즈음 (아침에 머리의 스타일을 고정시키려고 작은집게로 머리카락을 잡았는데)
집게를 빼지 않은 채로 큰아들이 사진을 찍었다)
우스광스럽지만 눈을 감은 듯 내리깔고 빵을 뜯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저장해뒀던 사진이다.
내 머리의 스타일은 위의 사진에서 거의 벗어난 적이 없이
짧으면 한 달, 길 면 한 달 보름 만에 미용실 가서 커트를 했다
1월에 교통사고로 장기간 미용실에 갈 수도 없어서 저절로 길어진 머리가
3월 말에는 아래 사진만큼 길어졌었다.
4월 20일 즈음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퇴원 후 첫 진료 간다고
단정한 차림으로 가고 싶어서 다시 원래의 짧은 머리 스타일로 만들었으나
3월에 재활치료 나가면서 남편이 찍은 사진이다
(미용실 가서 커트하겠다고 하니, 긴 머리가 어울린다고 나를 설득하기 위해서 찍은 것임)
서울 다녀온 이후 6 개월을 미용실에 안 갔더니
사진보다 더 길어져서 지금은 묶으면 참새 꽁지 정도 된다.
머리카락이 길어지니 한쪽은 뒤집어지고 한쪽은 안으로 말리고 어찌나 말을 안 듣는지...
속에서 불이 날 지경이다
뜨거운 드라이를 하면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으나
계속하다가는 머리카락이 많이 상할 거라서
어제는 숍에 가서 컬을 만드는 굵은 헤어 구르프를 12개 사 왔다
-
-
그레이스2020.11.10 11:43
ghjkl 이 어떤 단어일까...한참 고민했어요.ㅎㅎ
댓글 남겨 주셔서 반갑습니다.
손녀와 손자 스토리는
아이들이 열살이 되면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중단해야 될 것 같은데
하윤이는 내년에 열살이 됩니다.
앞으로 하윤이 소식도 있겠지만 작은 아이들 위주의 글을 쓸 것 같아요
내 블로그에 오시는 할머니들은
손주들이 어린 초보 할머니가 대부분이겠지요?
신생아 수면교육부터 옹알이 시기 그리고 떼쓰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방법을 찾아서 검색하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사진첩 속에서 머리 모양을 찾아보다가
첫번째 사진을 보고
내 옆모습이 친정아버지를 많이 닮아서 새삼 놀라웠어요.
자라면서 아버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크게 실감하지는 못했거던요.
-
-
처음 사진 우아하시네요.
답글
머리도 이쁘시다. 저도 좀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코로나 스타일 유지하다가 이주 전 쯤 잘랐습니다.
머리가 기니 추레한 것이 영 보기 싫습니다.
머리숱도 많지 않아서 정수리 부분이 납작해집니다.
날씨는 좋은데, 가물어서 지하수가 힘듭니다.
우리 집 지하수는 처음 이사올 때는 엄청 풍부했는데
몇 년간 집을 많이 지으면서 관정을 깊이 파는 집이 많다보니
물이 딸리는 지경이 왔습니다.
수도를 연결하고 지하수 쓰다가 안 나오면 수도를 쓰는데
곧 수도를 연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은 지하수 물이 더 좋은 건 확실합니다.
햇살이 좋습니다.-
그레이스2020.11.10 14:18
첫번째 사진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형제 카톡방에 사진을 올렸어요.
이래서 내가 아버지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하고요.
키미님 처럼 출근해야하는 입장이라면
나도 진즉에 잘랐을 겁니다.
갈 곳이 없어서 아무렇게나 그냥 있는 거예요.
구리뿌가 일본어라고 헤어 롤이라고 썼는데 찾아보니 구르프가 사용되는 단어군요.
몰랐습니다.
지하수는 어디에나 점점 말라가는 것 같아요.
우리 빌라 안에도 수질이 좋은 지하수가 콸콸 나와서
물 맛 좋다고 외부에서 와서 식수로 받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점점 수량이 적어진다고 하네요.
사방에서 건물을 짓고 지하수 뽑는 관정을 뚫어서 그런가봐요.
-
-
저야말로 코로나스타일 입니다 ㅎㅎ
답글
결혼전엔 긴머리였는데 신혼 두달후에 짧게 자르고 난 후 한번도 길러보지 않았어요.
나이가 더 들기전에 한번은 길러봐야지 했는데
어깨까지 오기만 하면 참지못하고 미장원으로 달려가곤 했었어요
요즘이야 만날사람 있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 덮어쓰고 나가니
세수도 안하고 머리는 늘 질끈 묶고 운동을 다니다보니 만사 편해요.
코로나덕분에 머리도 길러보네요.
맨위의 사진 참 좋아요~
인상도 좋고 미인이세요~~ -
생각해 보니 남편과 저는 올해 미용실을 딱 두 번 간 것 같아요. 원주에 사는데, 코로나가 자주 우리들 삶을 위협했지요. 확진자 너무 나오니 코로나 무서워 미용실도 제대로 못 갔어요. 둘이 다 농사짓는데, 잘 차려입고 사람 만날 일이 없어서인지 그냥 마구 길렀네요. 남편 머리는 정말 묶어도 될 것 같습니다. 전 생머리에 돼지털 같은 직모인데 남편은 바람만 불어도 훨훨 나부끼는 아주 순한 곱슬머리입니다. 다음 미용실행은 언제가 될지. 다시 원주에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네요. 그레이스 님 댓글 다신 것 앤드류 엄마 님 블러그에서 보고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서 찾아와 봤습니다. 자주 들릴께요.
답글-
많은 이들이 제 닉네임 보고 캐리 그랜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사실 그의 본명은 아치볼드 알렉산더 리치라고 하네요. 캐리 그랜트는 예명이고요. 그러니 우리 Grant 일가는 아니네요. 제 남편 성이 Grant인지라 저도 결혼하곤 Grant 가문 사람이 됐지요.
오 위키 님도 원주 분. 오 세상 좁네요. 인터넷 월드의 위대함을 실감합니다.
근데 모자 자꾸 쓰면 머리 빠진다고 우리 엄마가 저를 보면 걱정하시네요. 제가 걸핏하면 머리 단장 안 하고 그냥 야구 모자 푹 눌러쓰고 나가거든요. 근데 제 남편 존은 머리 숱이 정말 많아서 제 머리 숱 점점 적어지는 게 비교될까봐 더 자주 모자를 쓰게 되는 것 같네요. 악순환이죠. 으째야 쓸까나.
-
단발형 뒷모습 20대 아가씨같습니다.
답글
남편분께서도 보시기에 좋으셨나 봅니다.
제 남편이 제 머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할텐데, 의견을 물어보면
당신 몸이니 당신 맘대로 하라고. 제게 전혀 관심이 없는듯.ㅎㅎ-
그레이스2020.11.14 16:05
우리집은 신호시절부터
남편이 옷차림과 화장 모습 머리모양에 관심이 많았어요.
프랑스 출장 갔다오면서
한국에는 아직 없었던 파랑색 메니큐어를 사와서 놀랐던 일도 있었어요.
그 해 파리에 첫 출시되었다는데 사왔더라구요
긴머리에 웨이브있는 타입을 좋아해서
처음 컷트했을 때 어찌나 실망했는지...며칠 나하고 말을 안하고 싶었대요.
-
'소소한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랍 속의 돈 (0) | 2020.11.29 |
---|---|
11월 24일.(오늘 할 일과 3백만 카운트 다운) (0) | 2020.11.24 |
커피를 마시면서... (0) | 2020.11.09 |
3 가지 뉴스. (0) | 2020.10.29 |
결혼 기념일.2 (0) | 2020.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