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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속 터지는 날

by 그레이스 ~ 2020. 10. 20.

아주 길게 내용을 쓰고 완료를 눌렀는데
다 날아가 버렸다
결혼 이후 처음으로 남편에게 대들었다
남편이 화를 내거나 고함을 지르면
잘 잘못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참고 있었는데
그자리에서 맞받아쳐서 따지고 언쟁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 내용을 쓰려고 노트북을 켰으나
아침부터 인터넷이 안되어 확인해보니
우리 빌라 모두 안되는 모양이다
고장 접수가 많아서 내일 오전 9시에 방문하겠단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말다툼한 사연을 썼더니
완료 순간 날아가 버렸다
이래저래 속 터지네

 

  • 그레이스2020.10.20 12:59

    집이 팔릴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약속해놓고
    겨우 하루 조용히 넘기고는
    다시 집 비워놓고 이사 갈 궁리를 하길래
    대관절 왜 이러냐고 했더니
    알아보지도 못하냐고 버럭 화를 내고 고함을 질러서
    자꾸 이러믄 내가 분통이 터져서

    답글
  • 여름하늘2020.10.20 14:01 신고

    정말 이래저래 속터지는 날이네요
    그놈의 인터넷은 하필 이때에 정지가 될게 뭐예요?
    하윤할아버지께서 벌써 마음이 뜨셨나 봅니다.
    정말 그레이스님 마음이 안정이 안되시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10.20 15:30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이예요
      분통이 터져서
      온 몸에 두드러기가 다 올라왔다고
      이렇게나 나를 괴롭히냐고 같이 큰소리 쳤어요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거는
      당신이 무서워서 말 못한게 아니라
      나까지 고함 지르고 상스러워지기 싫어서 참은 거다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겠다
      서로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살자
      예의도 품위도 없이 막 살아보자
      그런식으로 쏟아냈더니
      남편이 할 말을 잃었는지 조용합디다
      어찌 그리도 느긋하지 못할까요?

  • 키미2020.10.20 16:48 신고

    어머...ㅎㅎㅎ
    드디어 큰소리 한번 내셨네요. 부군이 얼마나 놀라셨을까.
    마음이 급해지셔서 그러시죠. 성격이 일단 시작하면 빨리 끝을 봐야 하시니.
    그래도 그레이스님도 너무 참으시면 병 됩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집이 팔리고, 그때 정리해서 이사하시면 되는데..
    지금 부동산이 변수가 많아서 ..
    집이 참 이상한게 막 팔려고 안달하면 더 안 팔립니다.
    사람하고 똑 같아요. 잊어버리고 계시면 어느 순간 팔립니다.
    그런데 지금 아무 말도 안 들리실 것 같아요. 부군께서는..
    이미 마음이 아드님 곁으로 가 있으시군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10.20 16:52

      10분 전에 집보러 왔었어요
      집 사려는 사람과 중개인이 와서
      쇼파에 앉아서 이야기도 좀 하다가 갔어요

    • 키미2020.10.20 16:57 신고

      와...벌써요?
      예감이 좋습니다.

  • 그레이스2020.10.20 17:29 신고

    지금 kt 에서 엔지니어가 와서
    인터넷 선이 끊어져서 안되는 거라고
    지붕 위에 올라가서 선을 연결하고 있어요
    곧 노트북을 쓸 수 있겠어요

    답글
  • christine2020.10.20 19:38 신고

    휴대폰도 부군님땜시 열받았나봐용 ㅋㅋㅋ 이사문제는 진짜 맘을 비우고 느긋하게 하셔야는데... 부산집에 정도 억수로 드셨을텐데 급하게 안하셔도 될것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20.10.20 20:43

      내일 오전 9시에 오겠다던 kt 직원이
      오늘 와서 인터넷 선을 교체 해줘서 지금 노트북으로 댓글을 쓴다.

      저녁 먹고,
      아들과 통화하면서
      아버지의 순리적이지 않은 방식에 속이 상한다는 말도 하고,
      서두르지 말자고, 내 의견도 분명히 말했다.
      최소한 세 달만 더 기다렸다가 내년 1월 말에 결정하자고 했다.

  • 하늘2020.10.21 00:41 신고

    저희집하고는 정반대네요
    저는 작년 토지건으로 남편과 딱 그랬어요
    정반대로...
    덕분에 고혈압 생겨서 약먹게 되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어요
    이러다 사람 죽겠구나...생명보다 중한게 뭐가 있다고 이리 속을 끓였나 ..싶어서 남편한테 맡겨버렸어요

    그랬더니 우습게 진행이 빨리 되고...

    부동산은 조급하면 안되더라고요

    인연이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나고, 또 나도 선택하게 될테니 부디 두분다 마음 천천히 하셨으면 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10.21 07:26

      전원주택을 포기하고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
      용인 동백 아펠바움에 또 맘에 드는 집을 봤다면서
      우리집이 안팔린 상태로 모자라는 돈을 은행 대출과 큰아들에게 빌려서
      지금 집을 사겠다는 의견이었어요
      그 집 주인이 지금 돈을 다 받고 서류상 등기이전은 1년 후에 하는 조건으로도 좋다고 했대요.
      1가구 2주택이 안되도록
      여기 우리집이 팔릴때까지 서류상으로는 기다리겠다는 것이지요.
      왜 대출까지 받아서 지금 집을 사야하냐고... 나는 싫다고 했어요.
      아무리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도 그렇게는 이사하지 않을 거라고요.
      결국에는 아들까지 나서서 엄마편을 들어줘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산세베리아2020.10.21 08:45 신고

    천천히 차근차근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사하자고 마음 먹으면 벌써 살던 집에 정이 떨어지나봐요~~
    먼저 건강이 최고!!
    실면서 자꾸 욱하게 하는 일들이 있어
    갱년기 남성 호르몬? 때문 이라네요 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10.21 11:09

      남편은 지금 살고있는 집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사를 오기 전에 직접 리모델링 설계를 하고 4개월 걸려서 완전히 뜯고 고쳤거던요.
      그래서 이 집에 대해서 애착이 많아요.
      이사를 가기 위해서 저렇게 서두는 것은
      뭔가를 계획하면 잠시 미루는 거없이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성격 때문이예요.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꼴을 못보는 성격입니다.
      저는 인내심 하나는 가족들 친구들이 다 인정할 정도로 거의 화를 내지않고 살아왔어요.
      갱년기 증세가 심했던 50대 몇년간도 잘 참아냈고요.
      홀몬 변수가 다 지나간 칠십이 된 이제와서 홀몬탓을 할 수 있겠습니까?
      교통사고로 거의 9개월을 환자로 살았더니
      품위를 지키려고 내색없이 참고 사는 거... 이제 그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앤드류 엄마2020.10.24 12:21 신고

    아이쿠 그러게요, 이래저래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
    이런날은 그레이스님 좋아하시는것 드시고, 좋아하시는것 하며 지내시길.
    큰소리나는것 싫어서 남편들 따라주면 본인 뜻대로 하려고 하니 한번씩 내 주장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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