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낮술에 취해서

by 그레이스 ~ 2021. 1. 31.

12시가 되기도 전에 점심을 차렸다.

제일 큰 냄비에 디포리 큰 멸치 표고 무말랭이 대파 뿌리 대파 넣고 다싯물 한 솥 끓여놓고

보리쌀 렌즈콩 검정콩 섞어서 밥을 하고

어제 동네 마트에서 사 온 양배추를 쌈싸먹으려고 겉잎을 뜯어 쪘다.

양념장으로는 쌈장과 부산에서 가져온 전어 젓국에 풋고추 조금 썰어놓고.

말린 취나물 삶아서 볶은 나물과 버섯볶음, 소세지에 감자 당근 넣은 볶음도 덜어 놓고

끓인 다싯물로 데친 단배추 넣고 된장국 끓이고...

생선을 구우려고 꺼내 놨는데,

없어도 되겠다 해서 저녁 반찬으로 다시 냉장고에 들어갔다.

 

동네 마트에서 사 온 막걸리를 유리컵에 딱 반잔 마셨는데

밥을 먹고 나니 취기가 확 올라오네.

어지러워서 설거지도 못하겠다.

 

잠시 누워있다가 나오겠다 하고는... 노트북 앞에 앉았다.

 

  • 현서2021.01.31 13:25 신고

    저처럼 술을 못드시는군요
    저도 반잔만 마셔도 자리에 누워서 눈좀 붙여야 하거든요
    전엔 술 잘 마시는 친구들보면서 엄청 부러워했답니다
    어제 저녁에 헤네시 꼬냑이라고 붙여진 작은 앙증맞은 양주샘플을
    백에 넣고 저녁에 음미해보자 했는데
    깜빡 잊었네요 이글을 보니 생각이 나는군요.

    답글
    • 그레이스2021.01.31 15:03

      시동생이 사고쳐서 ... 너무나 속이 상해서 소주를 홀짝 홀짝 마셨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건이 있었어요.
      의사가,알콜분해 효소가 없어서 간에서 분해를 못 시킨다고
      앞으로 술을 마시지 말라는 주의를 줍디다.
      맥주도 막걸리도 반잔이 내가 마실 수 있는 한계예요
      얼굴은 물론이고 배 손바닥 다리 전부 빨갛게 됩니다.
      다행히 한시간만 지나면 회복이 되니
      잠시 누워 쉬거나 자고 일어납니다

  • 키미2021.01.31 13:47 신고

    일요일에도 요즘은 성당을 못 가니까 점심을 좀 맛있게 먹어야지 싶어서..
    저도 표고버섯 장조림하고, 멸치에 호두, 아몬드 넣어서 볶고, 연근을 조렸는데..ㅎㅎ
    연근은 쫀득하게 참 잘 안 되네요. 호박고지를 사서 물에 불렸다가 새우젓에 볶으면 참 맛있습니다.
    햇빛에 말린 호박은 고기보다 더 맛있어요. 그냥 호박은 좀 살캉하다면 호박고지는 쫄깃합니다.
    밥 조금에다가 여러가지 놓고 비벼서 먹었습니다.
    남편이 당뇨가 생겨서 약을 먹는데, 그게 입맛이 통 없다고 하네요.
    식욕억제제가 들어 있다고 ...사람이 먹는 걸 주의해야 하니까 낙이 없다고 푸념합니다.
    원래 잘 먹던 사람이라 식욕이 없으니 의욕도 줄어요.
    점심은 맛있었다고 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1.31 15:12

      호박고지를 불려서 볶는 거 나도 마트에서 사다가 해볼게요~

      당뇨병은 초기에 잡으면 빨리 정상으로 돌아 옵디다.
      같이 운동했던 홍자씨가 당뇨병 전단계(초기 당뇨)라는 진단을 받고
      모든 음식을 지시대로 바꾸고 철저하게 지켜서
      1년 후 서울 가서 검사를 했더니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담당의사가 아주 드문 케이스라면서 많이 놀라더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염식에 나쁘다는 건 안먹으니 체중도 많이 빠지고요.
      그 후 5년이 지났는데 작년에도 잘 유지하고 있습디다.
      운동을 하루도 빼지않고 계속하는 것도 중요하대요.

  • 데이지2021.02.01 09:19 신고

    차에 눈 쌓여 밖에 못나가신 것, 전에 서울에서 사셨는데도 까맣게 잊게 되신 거죠? ^^ 서울엔 올해 유난히 눈이 잦아 눈경치 실컷 보고 있어요. 여행도, 공연도 다 못가니 이나마라도 감사하게 되네요. 요즘 저도 막걸리, 와인, 맥주 불문하고 가끔 한 잔 하는 남편의 술친구 노릇 삼아 한모금씩 하게 됩니다. 이젠 남편 옆에도 사람 다 없어졌고 친구도 못만나니 저 하나 남았어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1.02.01 10:38

      오늘은 밖에 있는 차를 보니까 눈이 완전히 녹았네요.
      어제도 동네의 마트에 다녀왔습니다만,
      오늘은 여기 병원에 가서 진료의뢰서를 받아 오려고 샤워를 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예약을 했는데,
      3차 병원이라서 1차병원 진료의뢰서가 필요해서요.
      무슨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를 받으려면 세브란스에 등록을 해 놓으려고
      부산 백병원에서 기록과 씨디를 카피해 가져 왔어요.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준비.  (0) 2021.02.18
붕어빵  (0) 2021.02.01
상추와 쪽파  (0) 2020.12.25
시골 장터 국밥처럼  (0) 2020.12.18
절임배추 20 킬로.  (0)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