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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갈비탕.

by 그레이스 ~ 2021. 6. 30.

어느 집에나 엄마들은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할 거다.

자식들 주기 위해서는 비싼 식재료를 사 와서 음식을 만들지만 

정작 내가 먹으려고는 살 생각을 못하는.

 

봄철이 다 지나가도록 우리 부부가 먹으려고는 딸기를 한 번도 못 샀다 

겨울에도, 봄에도 작은아들이 손주들 데리고 온다고 장보러 가서 

아이들 먹이려고 샀던 경우가 전부다 

복숭아 철이 되어도 마찬가지로

손주들이 오지 않으면 맛보는 것도 없이 지나 갈 게 뻔 하다.

 

지난 주말에 서울 가져가려고 갈비탕을 끓였는데 

강화도 놀러 간다고 냉동실에 얼려두고 갔었다

(가져가서 팬션에서 아침에 먹을 생각이었으나 아이스박스가 꽉 차서 넣어 갈 수가 없었다)

 

이번에 끓인 갈비탕은 곰국 국물을  약간 섞은 거라서 

오늘 오후에 새 갈비를 사 와서 새로 끓이려고 

얼려 둔 두 팩 중에 하나를 꺼내서 점심에 먹으려고 녹이는 중이다.

 

새로 끓여서 가져 갈 생각 안했으면 

우리가 먹자고

성가스럽게 여러 과정을 거쳐서 갈비탕을 끓이는 일은 없었을 거다 

간단하게 무국이나 콩나물국을 끓이는 게 편하니까.

 

 갈비탕은 

팔팔 끓는 물에 깨끗이 씻은 갈비를 넣고 (10분~15분)초벌 삶는 과정을 거쳐 

찬물에 씻어 두고, 솥도 깨끗이 씻어

물을 넉넉히 부어 씻어 둔 갈비와 각종 부재료를 넣어 1시간 30분 정도 끓이면 된다 

글로는 간단한데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초벌 삶는 과정에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재료를 넣지만, 나는 월계수잎,대파뿌리와 통후추 소주 반병을 넣는다 

갈비탕 국물을 낼 때는 

다시마와 표고버섯 우려낸 물이 필수로 들어간다 

 

  • 키미2021.06.30 12:33 신고

    ㅎㅎㅎ 어머...얼어서 냄비에 담긴 갈비탕 보니 코믹하면서 기분이 좋으네요.
    녹는 거 기다리는 시간 ...인내를 필요로 하더라구요.
    맛나게 점심 드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1.06.30 14:12

      센 가스불이어서 금방 녹아서
      펄펄 끓는 국에 썰어놓은 파 넣고 밥 말아서 한그릇 먹었어요
      적당하게 물러진 갈비도 맛있었고요.

  • Rowdymom2021.07.01 04:41 신고

    Grace님, 전 이글을읽으면서....그러지마셔요~ 하고 말하고싶었어요.
    You need to enjoy, how long ? until when?
    계절따라 맛있는 것 많이드셔요!!!
    look after yourself, first!!!
    5 년전, 돌아가신 엄마가 만들어주신 꼬리곰탕을...집에 가져와선 냉장고에 쳐박혀놓곤, 잇어버려서 버린기억이나요.
    못된 ♬♩♪이였죠....

    답글
    • 그레이스2021.07.01 06:57

      아~~ 반가워요~
      새로 집을 짓는다고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계획에 차질은 없었는지... 이사를 했는지...
      가끔 생각나고 궁금했어요.

      1950년대에 태어난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비슷한 마음가짐일 겁니다
      값비싼 과일보다는 조금 싸고 많은 토마토를 사거나 머스크멜론 대신 참외를 사는...방식이지요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맛있는 빵과 케잌종류는 갈 때마다 빠트리지않고 사는 걸요
      그러니 돈이 아까워서 아무것도 못사먹는 건 아니예요
      올해는 복숭아가 나오면 사 먹을게요~

  • 한나2021.07.01 12:33 신고

    세대차이인가요?
    자식도 자식이지만,저는 먹고싶은것은 돈 아끼지않습니다.

    갈비탕 끓이는 방법 잘 배웠어요.
    감사합니다 ~~♡

    답글
    • 그레이스2021.07.01 16:18

      11시에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치우지도 않고 잠시 누워 있었어요

      오늘 새로 갈비탕을 끓이려고 조금 전에 찬물에 담궈 뒀어요
      보통 한시간마다 찬물 바꿔주고 3시간 정도 핏물을 빼는데
      나는 두어번 헹군 후에 찬물에 설탕을 반컵 풀어서 고기를 한시간만 담궈 핏물을 뺍니다 (곰국을 끓일 때도 마찬가지예요)
      설탕 성분이 핏물을 빨리 빠지게 한다네요 고기도 부드러워지고요

      나는 장녀이고 또 가족을 먼저 챙기는 게 몸에 베여서 그런 버릇이 생긴 것 같아요
      부산 살 때는
      부자 친구들과 1인당 5만원짜리 점심 사 먹으러 가는 것도 비싸다는 생각 안했는데
      딸기를 선듯 사 먹지 못하는 건 남편 때문일겁니다
      내가 사려고하면 꼭 비싸다고 사지 말라고 하거던요
      나는 안먹을 거니까, 당신 먹고싶으면 사. 라고 합니다

  • 여름하늘2021.07.01 22:47 신고

    냄비에 얼어서 서있는 갈비탕을 보니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옵니다 ㅎ
    여름철 보양식으로 뜨끈뜨끈한 국물 마시면 참 좋을것 같아요
    특히 요즘처럼 비가 오락가락 할때는 말이지요.

    어제 지원이가 고추장볶이를 했는데 너무 맛있다며
    저녁 산책 가는길에 좀 갖다줄게요 하길래
    나는 오면 주려고 얼른 부추지짐 반죽을 만들어 두었는데
    글쎄 지짐 먹으면 살찐다고 안 가져 간다네요.
    그래서 남편과 둘이서 오늘 저녁에 부추지짐으로 포식을 했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7.02 07:01

      펄펄 끓여서 흰 쌀밥 말아 먹었어요
      귀리와 보리쌀 섞은 잡곡밥을 먹는데 이럴 때는 쌀밥을 먹어야 제격이잖아요

      지원이가 솜씨가 좋아서 저번에는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어서 갖다주더니
      이번에는 고추장볶음이네요
      젊은이들은 탄수화물은 거의 안먹으려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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