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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아들이 차려 준 점심

by 그레이스 ~ 2021. 10. 4.

일요일 점심은 아들이 만들기로 했다는 걸 나는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파슬리와 바질 양파 레몬 감자 말고도 모시조개와 문어도 새벽 배송으로 주문했더라 

 

점심에 아이들에게 돈가스를 튀겨 주려고 냉동실에서 3개 꺼내 놓았는데

암벽 타기 체험장에 아이들 데리고 갔던 아들은,

8세 이상만 가능하다고 나이 제한에 걸려 예정보다 일찍 집에 왔다.

집에 오자 곧장 부엌으로 가서 

지중해식 봉골레 스파게티와 문어요리를 한단다.

꺼내놨던 돈가스는 도로 냉동실에 넣고 나는 부엌에서 나와 방에 가서 누워 있었다

 

오마나 ~!치즈와 올리브 토마토 바질 양파가 들어 간 샐러드와 (윤호 손 찬조출연)

문어를 올리브오일에 볶은 건 두 접시에 나누어 담고 

볶은 토마토와 

스파게티 사진은 먹다가 나중에 찍어서 와인도 조금 남았다.

음식은

며느리도 정말 맛있었다고 할 만큼 수준급 솜씨였다 

(20대 시절에도 

유학 가서 외국인들을 집에 초대해서 한국음식으로 접대했다고 갈비찜과 김밥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었다)

 

남편은 뭔가를 만들고나면 부엌은 어질러진 그대로 두고 나가는데 

아들은 가득 쌓인 그릇들과 냄비들 프라이팬을 다 씻어놓고

가스레인지도 수세미로 깨끗하게 닦아놓고... 설거지를 완벽하게 끝내고 나간다 

 

남편을 불러서,

아들이 어떻게 해놨는지 좀 보시라고, 부엌을 어질렀으면 마무리도 이렇게 하는 거라고 했다.

 

추가로,

그릇에 담긴 조개껍질을 유라가 들고 가서 

목욕탕에서 씻고 타올로 닦아서....

놀이방에 들어가서 보니 작품을 만들어 놨네 

 

조개껍질을 도화지에 풀로 붙이고 빈 공간은 반짝이 크레용으로 채웠다 

 

 

  • 수준급 요리네요~~~
    침이 꿀떡 입니다 ㅎㅎㅎ
    조개껍데기 붙인
    유라 솜씨도 아이디어도 좋구요
    늘 건강하세요 그레이스님

    답글
    • 그레이스2021.10.04 08:34

      지중해식은
      파스타 말고도 셀러드와 해물로 만든 사이드 요리가 더 있는 풍성한 식탁인가봐요
      와인도 마시면서 맛있게 행복하게 잘 먹었어요
      여자가 식탁을 차렸으면 예쁜 그릇에 담았을텐데
      음식에 비해 그릇이 너무 빈약하네요

      유라 솜씨에는
      어른들 모두 놀랐어요

  • 키미2021.10.04 11:06 신고

    전 베니스 가서 놀랐잖아요. ㅎㅎ
    기본으로 거대한 접시에 스파게티 가득, 또 파스타 가득,
    저는 파스타 한 접시 먹고 배가 불러서 ..
    와인과, 웃음과 행복한 식사가 연상됩니다.
    유라는 섬세하면서 미적 감각이 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10.04 11:37

      이태리식 만찬에 초대 받아서
      에피타이즈로 피자와 빵이 나와서 너무 놀랐던 경험이 있어서
      어제도 남편은 그 이야기를 했었어요
      메인요리가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불렀던...
      아버지와 아들은 출장으로 유럽 각 나라를 갔을 때
      그나라 회사의 초대 받았던 경험을 나라별로 음식을 화제 삼았고
      나는 여행중에 먹었던 음식을 떠올려서 얘기했어요
      남편과 아들 나... 셋이서 다닐 때는 최고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거던요
      어제도 그런 나날들을 떠올리며 ...
      아들이 차려주는 음식에 많이 행복했어요

  • 러브로지2021.10.04 12:27 신고

    아이들 먹으라고 잘게 쓴 문어 음식들이 정성이 많이 들어갔어요 아드님도 힘들수도 있으니 자주는 못하고 시켜드셔도 아이들이 더좋아할꺼에요 평생 기억할꺼에요 아빠의 만찬을요

    답글
    • 그레이스2021.10.04 13:26

      지난 글을 보면 큰아들에 대한 설명이 있을텐데요,
      회사의 대표라서 출장도 자주 가고, 주중에는 아이들 얼굴도 못 볼만큼 바쁩니다
      주말에만 같이 놀아주고,또 식사도 챙겨주고...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거지요
      한달에 한번 이상 여행을 가거나 캠핑을 가니까
      아이들은 아빠가 요리하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 예사로 생각할 겁니다

  • 앤드류 엄마2021.10.06 11:28 신고

    아드님과 며느님이 요리까지 잘하는군요.
    1급 요리후 깨끗하게 설겆이까지 마치니 최고의 남편입니다.
    어렵지 않은 요리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겼네요.
    함께한 추억이 많아 할 이야기가 많아 좋으시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10.06 11:57

      며느리는 음식 만드는 일에 자신이 없는 편이어서
      휴일에는 아들이 적극적으로 요리 담당을 합니다
      내 예감으로는... 몇년 후에도 요리는 아들이 계속 맡을 것 같아요
      많은 그릇들,
      삶고 끓인 냄비와 프라이팬들을 씻고 가스렌지까지 깨끗이 닦아놔서
      놀랍고도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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