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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울컥 목이 메이는

by 그레이스 ~ 2022. 7. 28.

안녕~,하비  집에 갔다가 또 올께~, 

할아버지 간다고 하니,앙~ 울음을 터트리는 하윤이에게

 

하비집에 가서 물고기 밥주고 또 올께~,

하비 안가믄 물고기 배고파~ (할아버지랑 손잡고 하루에도 열번도 넘게 물고기 밥주러 갔던 게 기억나는 모양인지)

더 이상 떼쓰지는 못하고,마지못해 작별 인사를 했었다.

 

할아버지 뺨에 뽀뽀도 하고,바이바이 손흔들기도 하고...

한동안 말없이 운전을 하다가 30분 쯤후에 전화 해보라는 걸

겨우 진정이 되었을테니 나중에 하겠다고 하고

두어시간후에 휴게소에 들러서 하윤이가 어떡하고 있는지 전화를 했더니,

 

나가시고 잠시후에 거실에 있던 하윤이가 갑자기 달려나가더니,

맨발로 현관문 앞에서 하비 찾으러 나가자고 하더란다.

엄마가 안고 엘리베이트 타고 내려와 건물밖으로 나와서 이제 없다고... 가셨다고... 확인을 하고,

집에 가자고 달래서 들어왔다는...

 

하윤이가 좋아하는 어린이 프로를 틀어주고 보라고 했더니 시무룩해서 잠시 보고는,

들어가서 낮잠을 잔다는 며느리의 말을 화장실을 다녀온 남편에게 전했더니,

한동안 차를 타지 못하고,밖에서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리는 모양이었다.

 

말솜씨가 늘어서 적절한 표현을 하고 할아버지와 대화가 되는...

사랑스러운 하윤이의 모습을 하나하나 나에게 설명하시고,

소설과 영화에 나오는 할아버지와 손주의 모습들을 생각나는데로 얘기하신다.

 

장난감에도 과일 하나하나에도,온갖 사물에도 감정과 스토리를 넣어 하윤이에게

동화를 만들어주시는 할아버지.

아이 돌보는데는 탁월한 재주가 있어서 3~4 시간은 힘들지않게 놀아주신다.

그러니,하윤이가 할아버지만 찾을 수 밖에.

 

어린이집에 9시 반에 갔다가 1시에 돌아온다고 해서 

할아버지 부산 가신다고 어린이집에 안보내고 할아버지와 놀았다.

 

 

 

 

부모님께 작별인사도 할 겸

점심을 같이 먹으려고 들어온 아들도 아버지 곁에서...

 

 

  • 머무르고 다시 나아가고2014.10.28 14:57 신고
    •  
    • 그레이스2014.10.29 08:37
      할아버지가 그러시데요~
      이순간의 이 즐거움을 하윤이가 기억하지못할꺼라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면 5세 이전의 기억은 거의 다 없어지잖아요.
      6세 7세에는 또 다른 기억이 만들어지겠지만...

    • 아들이 원하는 일이라면~
      그게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해결해 주셨던 아버지였어요.
      그런 경험들이
      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걸 재미있어 하는지~
      교육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겠는지~
      눈높이를 잘 맞추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 머무르고 다시 나아가고2014.10.29 10:48 신고

      아...^^ 저 논문 쓰는 중간 중간 와서 글보거든요.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득템한 기분으로요.^^
      애들에게 하라고만 하시는 아버지가 아니라 정말 실천하시는 아버지...
      두분의 모습 너무 좋아요. 자식에게만 희생하시는 것도 아니고 두분의 관계 또한 잘 유지하시니...
      정말 며느님들의 표현대로 본받고 싶고, 행운이다 싶을 것 같아요.

      하윤이가 의식적 기억은 못하지만 성격의 70프로를 완성한다고 시기의 무의식을 이루니 더 크나큰 영향일 거에요. 더 행복한 꿈을 꾸는 긍정의 숙녀가 될 겁니다. ^^
      앞으로의 삶도 계속 나눠주세요.
      존경합니다.

    • 그레이스2014.10.29 13:12
      젊은 엄마들에게, 그리고 자녀의 혼인을 앞두고 있는 예비시어머니 예비장모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된다면... 반갑고 기쁜 일이예요.
      한편으로는,사생활 노출이 많이 된다고 아들과 며느리에게서 항의가 들어 올지도 모르겠네요.

  • 그레이스님..저 계속 글만 보고 갔는데..오늘 이 글은 더더욱 마음에 감동이 되어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젊으실 때도 연세가 드셔도 참 멋지신 분 같아요. 하윤이가 반할만한 할아버지. 나중에 하윤이가 커도 이 할아버지의 느낌은 너무나 따뜻할 것 같아요.^^ 감탄하고 갑니다.답글
  • 하비를 찾는 하윤이 커서도 큰사랑 마음속에 그득하게 살겠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4.10.29 08:40

      내 기억속의 할머니 처럼 하윤이에게는 할아버지가 그런 존재가 될 것 같아요.
      워낙 하비만 찾으니 나는 인기가 없어서 편합디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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