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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싸움 2편.

by 그레이스 ~ 2022. 8. 26.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맨날 싸운다는 글에,

생강차님 댓글을 읽고 답글을 쓰면서 예전 글을 복사해서 가져왔어요

2019년 8월에 아들과 며느리가 미국여행 간 기간에 

서울 와서 아이들 돌보던 시기예요 

할아버지는 아들 집에 가서도 저런식으로 자기 고집대로 합니다 

 

제목을 싸움 2편이라고 한 이유는,

남편의 고집을 내가 꺾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설득할 때

할아버지를 나쁜 예로 들어서 아이 스스로 멈추게 하는 수도 있어요

 

윤호 유라가 4 살이었을 때도 할아버지 휴대폰으로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어린이 만화를 보여줘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30분 시간을 정해놓고 

그 규칙 안에서 보여줘라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윤호 유라에게 며느리가 아이패드를 선물로 사 줘서 

교육용 프로그램에 활용하는데 

가끔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를 30분 시간을 정해놓고 보기도 합디다 

윤지는 며느리의 아이패드로 뽀로로나 다른 어린이 만화를 보고요

큰애들은 시간 약속을 지키는데

윤지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면 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네요

그러면 큰애들도 덩달아 더 보게 되고요

 

지난 봄  주말에도 비슷한 일이 생겨서

내가 윤지에게

계속 보고싶고 재미있지?

응~

정해놓은 시간을 어기고 계속 보게되면 중독이 되는 거다 

할아버지는 담배에 중독이 되어서 

지금은 아무리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가 없어서

저렇게 담배 피우러 몇 번씩이나 밖으로 나가시는 거다 

윤지도 그만둬야 하는 시간에도 계속 보면

나중에는 더 보고싶어져서 중독이 된다 

참을 수가 없어서 계속 보다가 나중에 아이패드 중독이 되면 좋겠니?

중독이 뭔지 모르지만 아주 나쁜 거라는 느낌이 들은 듯

슬그머니 아이패드를 덮고 일어나는 윤지 

 

아이스크림도 밥 먹기 전에는 안되니까 냉동고에 넣어 놓고 

밥 먹은 후에 디저트로 먹자고 설득하면 윤호 유라는 순순히 동의합니다 

 

할머니는 엄격한 사람이라는 걸 이미 경험으로 알아서 

떼를 써 봐야 안 통한다는 걸 4 살만 되어도 알더라구요.

....................................................

 

소금이 최고지~! ( 2019 년 8월 )

 

윤호야~~~소금이 최고지~~?

돼지고기 수육을 소금에 찍어 먹으면서

유라가 하는 말이다

할아버지와 나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터졌다

며느리는 저염식을 선호해서

계란을 삶아 먹을 때도 소금 없이 준다

아이들이 맛이 없다고 할수밖에.

우리가 오면

며느리가 싫어하든 불편하게 느끼든

할아버지 맘대로

옆에 소금을 조금 주고 찍어서 먹으라고 한다

토요일 일요일에만 오는 아줌마는

돼지고기 덩어리를

부재료를 잘 넣어서 돼지 냄새가 나지않게

맛있는 수육을 삶아 주신다

아들도 며느리도 좋아하니

주말마다 꼭 삼겹살 혹은 오겹살을 삶는다

오늘 점심에도 수육을 만들어 주셨는데,

할아버지가 소금에 찍어서 먹어라고 시범을 보이셨다

평소에 그냥 먹다가 소금을 찍어 먹으니

얼마나 맛이 있었겠냐.

고기가 맛있는 게 아니라 소금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유라의 멋진 한마디가

윤호야~ 소금이 최고지~~ !?

 

  • ㅎㅎㅎ 소금이 조금은 있어야죠. ㅎㅎ
    간 없이 먹는 게 참 힘듭니다.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9.08.25 19:06

      외식을 거의 안하는 가정에서는
      저염식을 지킬수 있지만
      피자도 먹고 스파게티도 먹고
      자주 밖에서 식사를 하는 아이가
      집에서만 소금없이 먹으라고 하면 맛없다고 안먹지요
      아줌마 말이,
      지금까지는 아이들에게 소금없이 수육을 줬답니다
      오늘은 할아버지 덕분에
      소금을 찍어서 상추로 싸서 먹었어요
      마지막에는 소금 찍을 게 없으니까
      고기로 소금종지를 싹싹 닦았습니다

  • 하늘2019.08.25 20:39 신고

    그치요...음식은 간이지요 ㅎㅎ
    아무리 어려도 미각은 살아 있으니 맛을 결정하는
    소금기가 부족하면 맛없이 느낄밖에요
    아이들이 정말 재밌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25 21:09

      오늘 오후에는
      또다른 웃음꺼리가 생겼어요
      원피스를 기어이 뒤집어 입겠다고...
      박음질 솔기가 밖으로 나오게 옷을 입은 아이를 보더라도 그애 엄마를 흉보지 마세요
      아이의 고집일테니까요

      저녁에는 윤호가 피곤해서 눈이 감기는 상태로
      밥을 먹더니 그만 먹겠다고 거실로 나가서는
      잠자기는 싫은데 계속 눈이 감긴다고 웁니다

  • 달진맘2019.08.25 23:30 신고

    아이를 키우면서
    입맛을찾아가는것보면
    신통했서요

    아마 유라는 소금맛을알아
    엄마가 오시면 소금달라 할듯 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26 06:34

      소금의 맛을 알았으니
      이제는 계란도 고기도 소금을 찍어서 먹겠다고 할겁니다.
      살펴보면,
      매일 먹는 과자도 쿠키도 아이스크림까지도 다 소금이 들어있잖아요

  • 여름하늘2019.08.26 07:00 신고

    ㅎㅎㅎ 유라가 벌써 소금맛을 다 알게 되었네요
    아마도 나중에 커서 음식맛을 제대로 낼줄아는
    아가씨가 되고 주부가 될것 같아요.
    음식에 있어서 소금의 역활을 이번에 할아버지 덕분에
    제대로 알게 된것 같아요. 역시 할아버지 이십니다.
    소금의 역활은 음식뿐만이 아니라
    비유법으로 인생에 있어서도 소금이 되라는말도 있는데..
    유라가 갑자기 큰아이 처럼 느껴집니다 ㅎ

    답글
    • 그레이스2019.08.26 07:18

      소금때문에 고기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놀라웠어요
      그냥 맛있다~ 할줄 알았는데
      소금이 최고지~~~~? 라고
      동의를 구하는 표현을 하다니... 놀랍고도 우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