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을 만큼 잠이 쏟아져서 침대에 가서 누웠는데
잠이 들락하면 윗집에서 공사하는 드르륵 소리에 깨고
잠이 들었다가 또 깨고 몇 번을 반복하고 나니 짜증이 치밀어서 잠이 달아났다
커피를 진하게 타서 한 잔 마시고.
일주일 전에 바로 위 5 층에서 이사 나가고
연휴 전날 새로 이사 올 사람이 10 일간 공사한다고 동의서 받으러 왔었는데
그 공사가 오늘부터 시작이네
마루를 뜯어내는 전기톱 소리가 그냥 듣는 것보다 잠이 드는 순간에 들으니
탱크 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어제 하루 충분히 쉬었으니 오늘은 개운할 줄 알았더니
아직도 피곤이 남아서 오후 2 시에 수영장 가는 건 포기했다
저녁에는 남은 닭볶음탕에
고춧가루 넣고 마늘과 대파도 더 넣고 얼큰하게 끓여 먹으려고 내 놨다
아이들 입맛에 맞추어
고춧가루와 고추장은 안 넣고 간장도 조금 부족하게 넣었으니
노인들 입에는 밍밍할 수 밖에
두부 한 모 남은 것도 날짜가 넘어서 된장찌개 끓이고
주말까지는 냉장고를 비우는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