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가 식품 사러가는 엄마를 따라 마트 가서 과자를 하나 들고 왔다
놀이방으로 들고 와서 뚜껑을 열고 꺼내 먹길래
할미도 하나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내 앞으로 쑥 내민다
내 입에도 상당히 짜서
"윤지야~ 이건 너무 짜다 어른이 먹어도 짠데 아이가 먹으면 안 되겠다" 했더니
"응~ 너무 짜~" 하고는,
덧붙여서
"세상에서 제일 짠 과자가 있잖아~~~, 세상에서 제일 짠 과자보다 이게 더 짜~!"
네 살 아이(만으로는 세 살 반)의 표현력에 감탄을 했다
이게 세상에서 제일 짠 과자라고 할 줄 알았더니,
세상에서 제일 짠 과자가 있을 거고, 이 건 그 보다 더 짜다, 라고 표현을 하네
유준이는 요즘 사용하는 단어가 많아져서, 제법 대화가 된다
잘 놀다가도 큰애들이 아이패드를 보면
자기도 보겠다고 아~ 패, 아~ 패, 라고 강력하게 요구를 해서
타요 버스 혹은 그 비슷한 프로를 직접 터치하면서 연속으로 본다
빨, 주, 노, 초, 파, 보라색의 버스가 노래를 부르면서 줄 지어 가는 장면을 제일 좋아하고소방차와 경찰차가 출동하는 장면도 되풀이 볼 만큼 좋아한다
다른 걸 클릭했더니
노래를 부르면서 일렬로 줄지어서 가던 버스가
다리가 부서져서 강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고 버스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처음 한 대 두 대가 떨어질 때까지는 가만히 보더니
그다음에도 또 다리가 부서지고 버스가 떨어지니
손을 휘저으면서 큰소리로 안된다고... 빨리 끄라고 하네
떨어지는 버스에 감정이입이 되어 울기 직전이 되었다
소방차가 출동하는 장면에서도 소방차가 달리는 건 좋아하지만
건물이 불타는 장면이 나오면 안 된다고 비명을 지른다
강을 건너는 다리가 부서지는 것도 싫고 자동차가 떨어지는 건 더욱 싫어하는
유준이는 사물을 보면서도 아픔을 공감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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