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금물에 담가서 해동시킨 조기를 여섯 마리씩 두 번 구웠다
부엌에서는 냄새가 집안에 퍼지니까 냄새나는 모든 음식은 다용도실에서
(소금을 물에 약간 짜다 싶은 농도로 풀어 냉동된 생선을 그대로 담가서 해동 시킴
비린 맛을 잡아주는 비법으로 식초를 한 숟가락 소금물에 섞는다)
해동이 되었으면 비늘 벗기고 아가미와 내장을 빼고 헹궈서
소쿠리에 널어 하루를 창가에서 건조시킨다
열두 마리를 두 번 나누어 구워서
종이 냅킨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두 마리씩 포장한다
김치 냉장고 맨 아래에 두고 먹을 때 다시 노릇하게 구워서 굴비처럼 먹는다
예전에는 설에 큰 생선을 종류별로 많이 사 와서
(경상도에서는 제사상에 큰 생선을 올려야 자손 중에 큰 인물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하루 이틀 밖에 널어 꾸덕하게 마르면 큰 솥에 채반을 걸고 쪄서 차례상에 올렸다
나중에 식사 상에 올릴 때는 프라이팬에 다시 노릇하게 구워서 먹었고
조기를 굽다 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
점심에는 미역국에 떡국떡을 넣어 끓여 먹었다
조기 한 마리를 노릇하게 한 번 더 구워서 먹어보니 약간 짜게 간이 되었네
남편은 "간이 딱 맞다" 하겠다
꽃을 돌보는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심히 넘겨서
매일 밖을 보면서도 잎이 시드는 것도 몰랐다
깜짝 놀라서 물을 주고... 몇 장 찍었다
작은 방 앞 베란다는
창문 밑에 벽이 있어서 거실 쪽 베란다보다 햇볕이 적게 들어온다
그러니 채소를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데
실패를 하면서도... 포기 못 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