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에 서울 아들 집에 도착하니 그 시간에 택배가 와서 내가 들고 들어갔다
유라와 윤지가 떡을 먹겠다고 해서 시켰다는데
엄마에게 들었던 말이 있는지
유라가 포장을 풀자마자 그중에서 약밥을 꺼내서 할머니 드세요~ 하면서 준다
오마나~ 할머니가 약밥 좋아하는 걸 우찌 알았을꼬~ 하면서 유라를 폭 안아줬더니
그 모습을 보고 윤지도 얼른 송편 한 팩을 들고 할머니 드세요~ 하고
유준이도 빠질세라 바쁘게 절편 한 팩을 할미 드세요~ 하네
10 팩 중에서 3 팩을 그 자리에서 절반을 먹고 오며 가며 쉬엄쉬엄 다 먹었다
유준이는 절편을 좋아하고 유라는 콩고물 찰떡을 좋아하고 윤지를 송편을 먼저 먹고
아이들마다 취향이 다르다
토요일 오후 다섯 시에 유라와 윤호는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고 엄마가 데리고 갈 건데 윤지도 따라간단다
친구에게 줄 선물은 따로 준비했고,
며느리는 빈 손으로 갈 수 없으니
밀감과 샤인 머스켓을 마트에서 사 와서 부엌 탁자 위에 올려 놓았더니
유준이가 그 걸 보고는 야무지게 챙기네
내가 유준이에게 설명하기를 3 개는 선물 줄 거고 한 개는 유준이 먹을 건데
이것도 다 종이봉투에 넣어버리면 유준이 거는 없다 했더니 얼른 알아듣고 하나는 남기자고 한다
샤인 머스켓도 한 박스는 선물 주고 한 박스는 유준이 거라 하고
오후 4 시 반 즈음에 생일파티에 갈 꺼라서 그전에 유준이는 할아버지가 데리고 나가셨다
엄마와 큰 애 셋이 나가는 걸 보면 따라가겠다고 울 게 뻔하니까
밖에서 놀다가 왔을 때 형 누나들이 없는 건
학교 갔거나 운동 갔거나 그 비슷한 일이 자주 있으니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듯
유준이를 할머니 할아버지 둘이서 보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아들에게는 우리가 잘 볼테니 운동하러 가거나 사우나하고 오라고 했다
평소에 입주이모님이 유준이를 전담하는 편인데
아이가 노는 걸 위험하지 않도록 지켜보면서 다른 일도 하니까
할머니처럼 열렬하게 반응하고 리액션을 할 수는 없겠지
그러믄~~~ 이렇게 해보자 그러믄~~~ 여기도 넣어보자
할머니의 색다른 제의에 재미있다고 까르르 열성적으로 반응한다
저녁밥은 작은사이즈 김으로 단무지 게맛살 연어구이를 넣고 김밥을 말아서 놀이하듯이 먹고
할머니 양치질하는 거 구경하다가 치카도 하고
엄마가 왜 안 오냐고 물어서 화상통화하라고 하니 엄마 언제 와~ 묻고
엄마가 밥 다 먹으면 집에 갈 거라고 하니까 순순히 수긍한다
졸리운 시간이 되어 방에 가서 딩굴딩굴 30 분은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나는 그 옆에 매트를 펴고 누워 있다가 며느리가 돌아와서 인사하길래 그냥 여기서 자겠다고 하고
'윤호 유라 윤지 유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행.1 (7) | 2023.09.28 |
---|---|
9 월 24일 (10) | 2023.09.24 |
큐브 삼매경 (8) | 2023.09.18 |
주니어 아이스하키 리그 (8) | 2023.09.03 |
3 주만에 서울에서 (13) | 202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