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곧장 죽전역으로 가서 낚시하러 부산으로 가셨던 남편은 일주일을 더 넘기고 11 박 12 일만에 어젯밤에 오셨다
이번에는 낚시보다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대감이 더 컸을 거다
부산 가서 의논해 보니 필드에 나가는 날이 24 일로 결정되어 결혼기념일이 뒷전이 되어버린 거다
60대의 낚시 동료들이 골프 라운딩에 끼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겠지
코로나 이전에도 한동안 골프를 안 했으니 대관절 얼마만이냐고
더구나 낯선 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친구는커녕 아는 사람도 한 명 없는 막막한 곳에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주민센터 체육관에서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게 전부였다
어젯밤 12 시가 넘어 들어와서 배고파서 그냥 못 자겠다고 컵라면 하나 먹는다더니 햇반까지 먹어서 아침은 커피와 과일로 대신했다
10 시가 되기 전에 골프연습장에 간다고 나가시고
점심은 김밥 먹고 싶다고 해서 또 김밥재료를 준비해 놨다 냉장고에서 단무지만 꺼내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