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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낚시하러 가고싶어서

by 그레이스 ~ 2023. 10. 16.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은 이번에도 사전작업이랄까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는...

며칠 전부터 쉽게 짜증 내던 버릇도 좀 참는 것 같고 

여행 다녀온 후 빨리 회복이 안 되는 내 컨디션에도 신경이 쓰이는지 

토요일 서울 가서도 내가 무리하지 않도록 유준이를 도맡아 놀아주셨다 

 

나는 당연히 월요일 부산 가는 줄 알았는데

일요일 서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곧장 죽전역으로 간다고 해서 

그러면 가져갈 여분의 옷이랑 가방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금요일 저녁에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놨단다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수원에서 해운대 가는 저녁 기차표도 다 사놨다는 거다 

좀 놀랐지만 하루 먼저 간다고 달라질 게 없으니 죽전역에 내려 주고 차를 운전해서 집에 왔다 

언제 오는지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화요일이 특별한 날이어서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에는 올 테니까 

 

해운대 가면 백병원에 가서 필요한 검사도 하고 의사와 상담도 하겠다고 

낚시만 하는 게 아니라고 나름의 변명을 하시네 

아내와 자식이 신경 안 써도 되도록 자기 몸을 잘 살피고 관리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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