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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며느리의 제의

by 그레이스 ~ 2024. 4. 25.

지난주 화요일이었나 

큰며느리가 전화해서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었다 

아들과는 의논을 했었다면서 

부모님이 좀 더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사셨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의견이다 

 

용인 세브란스 병원 가까운 곳에 실버타운 비슷한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친정어머니 친구분이 그곳으로 이사를 가셔서

가 보시고 좋더라고 너희 시어머니께 말씀드려 보라고 추천하시더라네

 

걸어서 병원 다닐 수 있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고

산책로와 환경이 좋고 

식사와 청소를 신경 안 쓰고 살아도 되는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먼저 며느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딸도 아닌 며느리가 시부모 생각해서 그런 상의를 한다는 자체가 감동이라고 

니가 따뜻한 심성을 가졌다는 걸 다시금 실감한다고 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일요일에 함께 집 보러 가겠다고 시간을 내겠다고 했는데 

아버지 오시면 말씀드려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 

 

오늘 남편의 의견은,

첫째 단체생활 비슷한 분위기를 싫어하고 

(그래서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단체여행을 아주 싫어했고, 크루즈 여행 또한 고려 대상도 아니라고 했다 )

같이하는 취미생활보다는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더 좋아한다 

일어나는 시간 잠자는 시간이 일정한 규칙적인 생활도 싫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늦잠을 자기도, 또 새벽까지 영화를 보기도,

식사도 먹고 싶은 시간에, 규칙 없이 내 마음대로 사는 생활을 즐긴다 

지금처럼 살다가 집안 일 하는 게 힘들어지면 일주일에 한 번 아줌마를 불러서 해결하자 

더 이상 들어 볼 거 없이 결론은 났다 

 

어제 수영장 갔다 와서, 동네 모종 파는 곳에서 상추와 쑥갓 모종을 사 오셨다 

사진에는 세 박스만 찍었지만, 상추와 쑥갓을 심은 두 박스가 더 있다 

 

남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바닷가에 밤낚시 다니고, 혹은 혼자 2~3 일 장거리 낚시 가고  

먹든 못 먹든 채소 키우고, 자질구레한 꽃 화분 돌보고 

그게 훨씬 즐거운 사람이다 

 

나는 다른 조건 다 떠나서

우리가 살던 아파트보다 비싸면 안 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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