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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써프라이즈

by 그레이스 ~ 2024. 2. 25.

토요일 저녁에

출퇴근하는 아줌마가 저녁준비로 떡국을 끓인다고 양지를 사 와서 끓이고 있었다 

끓인 국물에 물에 담가놓은 떡국떡만 넣으면 된다고 

식탁에 매트를 깔고 기다리는 중에 배달음식을 가져왔다고 인터폰이 오길래,

낮에 윤지가 스파게티 먹겠다고 해서 면을 삶아서 줬는데 다시 시켰나 보다 했었다 

 

현관에서 받아 들고 오면서 며느리가 하는 말이, 어머님 생신축하 음식이란다  

뭔가를 기대하기는커녕, 전혀 생각도 못한 일이어서 

에구머니나~, 생일 지난 지가 언젠데 새삼 웬 말이냐고 며느리를 나무랐다 

 

식탁에 놓고 음식을 펼쳐 보면서

지난번 통화 중에 일식집에 가려다가 날씨가 안 좋아서 그만뒀다 했던

그 말을 기억하고 시켰구나 싶으니,

며느리에게 위함 받는 시엄마라는 생각에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던 모양이다

(늙으면 감정 단속이 잘 안 된다)

 

윤호가 나를 보면서 할머니 우는 것 같다고... 아이쿠~ 이게 무슨 망신이냐 

할머니가 고마워서 눈물이 날 뻔했었다고 얼버무리면서 웃었다  

 

참치뱃살 초밥과 모둠초밥 그리고 회 한 접시와 샐러드 

사케 한 병과 화이트 와인도 준비하고 

아들은 밖에 나가서 케이크도 사 왔더라 

 

아이들은 떡국을 차려주고 

어른 셋은 와인으로 건배하고 함께 먹었는데 생선회가 조금 남았다  

 

 

 

 

 

술은 반 잔이면 취하는 내가

기분이 좋아서 와인 한잔에 사케 반잔을 더 마시고 여덟 시가 되기도 전에  

겨우 걸어 들어가서 눕자마자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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