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큰아들이 전화했었다
다섯 시 즈음 가서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데 괜찮으시냐고
8월 6 일 아이들이 캐나다에서 돌아올 거라서 그전에 인사드리러 오겠다는 뜻이다
좋다고 대답하는 그순간부터 기분이 업 되어
순간적으로 수영장 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식당으로 가면 좋을지 남편의 의견을 물었더니
고깃 집도 싫고 일식집도 싫다고 우리 동네 돌솥밥 정식을 먹자고 해서
나도 동의하고 아들이 도착하면 말하려고 연락은 안 했다
수영장는 평소보다 한 시간 빨리 오후 2시 시작에 맞춰서 갔다가 4 시에 돌아와서
아들 오기를 기다렸다가
거실에서 잠시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돌솥밥 집으로
보리굴비 정식으로 먹었다
밥을 먹은 후 커피 전문점으로 가자는 남편의 말에
그냥 집으로 가서 과일을 먹자고 했다
아들과 나는 소파에 앉고 남편은 식탁의자를 가져와서 아들 맞은편에 앉아
여러 가지 주제로 답변도 듣고 온갖 얘기가 나왔다
캐나다 다녀온 이야기는
아이들 데리러 간 게 아니라 한 달이나 못 봤으니 기러기 아빠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냥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갔던 거라네
수요일 근무를 마치고 그날 밤늦은 비행기를 타고 가서 그쪽은 다시 수요일이니 하루 보내고
목요일 금요일은 시애틀에 가서 보트 타고 놀았고
( 그 사진이 밴쿠버에서 바다수영이 아니라 시애틀이다)
친구 가족을 만나 식사를 같이 했던 거다
밴쿠버로 되돌아 가서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 아침 일찍 한국 도착해서
공항에서 곧장 회사 출근했다네
캐나다 있으면서도 화상통화하고 업무 지시하고
참으로 무섭게 시간을 쪼개서 사는구나... 아버지와 엄마는 감탄하고
회사에 관한 내용은 블로그에 쓰지 말라고 아들에게 경고를 받아서
좋은 내용이 기사로 나왔어도 친척들에게도 소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이사 갈 집에는 이사 전에 도배도 새로 하시고 산뜻하게 해 놓고 사시라는 말에
집주인이 3년 전에 집을 사면서 도배를 해서 깨끗하다 하더라 했더니
이사 전에 아들이 직접 봤야겠다고 하네
지금 사는 집은 그냥 들어왔더니 부모님 뵈러 올 때마다 그게 눈에 거슬린단다
어두워지면 운전하기 불편하다고 늦기 전에 일어나라고 채근해서
아들은 7시 반 지나고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