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도 다 내 맘과 비슷하겠지
아주 오래된 옷을 누구를 주기에는 낡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입으려니 유행이 지나서 꺼려지는 계륵 같은...
그랬던 옷들을 요즘 수영장 다니면서 잘 입는다
외출복이 아니니까 남의 시선 의식 안 하고
낡았지만 색깔이 화려해서 얼핏 보면 괜찮아 보인다
안에 입은 반팔 티셔츠는 2005년도에 샀었고 유럽 여행 다니면서 여러 번 입었다
(나는 국내에서는 남의눈을 의식하지만 외국 갈 때는 화려한 옷을 즐겨 입는다)
흐린 날 입었는데 유니클로에서 산 값싼 바람막이가 세트인양 잘 어울렸다
20년보다 더 오래된 실크 셔츠
오래 입어서 칼라 부분에 땀자국이 있다고
드라이 맡기면서 지워 달라고 했더니 아예 탈색이 되어 버렸더라
그래서 매장에 들고가서 수선집에 부탁해서 칼라만 떼어 뒤집어 달라고 했다
깜쪽같이 새옷으로 변해서 또 여러 해 입었으나 이제는 정말 외출복으로는 못 입는다
워낙 색감이 예뻐서 안 버리고 뒀더니,
요즘 마트 가고 수영장에 입고 가는 정도로는 또 입을 수 있겠다
그리고 30년 넘은 실크 조끼는 어쩔 거냐고?
거저 줘도 부끄러워서 못 입겠다고 할 건데, 얇은 블라우스와 입어보려고 코디를 해 봤다
당연히 단추가 잠길리는 만무하니 그냥 펼쳐서 입기로
날마다 수영장 가면서 오래된 옷들 재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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