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큰아들에게서 안부전화가 왔었다
잘 계시냐는 물음에 이사를 하게 된 경위와 이사 준비를 설명하고
지난번에 시니어 하우스에 다녀온 게
아까운 마음을 내려놓고 짐을 버리고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너는 어떻게 지내냐고
집에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하겠다 했더니
자기도 업무를 집에 가져와서 일하기 편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란다
허전하고 오히려 집중이 더 안 된다고
맞아!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바람 소리 새소리 파도 소리처럼
아빠에게는 안정감이 드는 백색 소음으로 들리는 거지
아무도 없어서 조용한 것보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를 듣는 게 더 편하다는 아들에게
니가 좋은 아빠라서 그렇다고 덕담을 했다
캐나다에서 온 사진을 보면
아이들은 자주 숲 속에서 관찰도 하고,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고
유준이는 작은누나의 셔츠가 맘에 들어서 빌려 입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수업 마치고 나오는 유라 윤호를 기다리고
집에서 소꿉놀이도 하고
안전모자 라면서 머리에 쓰고 자전거 탈 거라는 유준이
지하실에 별별 장난감이 많이 있더라고 움직이는 유니콘을 가져왔다
사람이 많았던 워터 파크에서 놀다가
추워서 타월로 돌돌 감았다더니, 다음 사진에는 사탕을 먹고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