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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세 번째 원피스

by 그레이스 ~ 2024. 11. 27.

가족사진 찍을 때 입으려고

원피스 두 벌을 골라놓고 숄도 두 가지로 챙겨 놨었다 

막상 날짜가 되고 보니 계절에 안 맞다 싶어서 겨울 원피스로 바꾸었는데

스튜디오에 가서 보니 유라 윤지는 반팔 드레스를 입어서

나도 7부 소매의 니트 원피스를 입었더라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하루 전날 바꾼 원피스는

2011년에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러 독일 가면서 챙겨 갔던 옷이다

공연장에는 우아하게 입어야 한다고 

원피스, 숄, 파우치 백, 구두도 넣어 갔었다  

평소에 클래식 공연에 관심이 많았던 취향도 아닌데 

굳이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러 독일까지 갔던 이유는

모임 멤버의 아들이 객원 지휘자로 참가한다고 해서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용 공연장에 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우리가 응원하러 독일로 가자고 그 자리에서 적흥적인 결정을 하고 

그 후에 의논하면서 

공연 날짜 앞으로 며칠 간, 퀼른과 본, 암스테르담, 프라하를 먼저 구경하고

공연 전날 베를린으로 가는 일정을 만들었다

(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게 아니라서 비용이 좀 많이 들었다)

원피스 소매 끝 보드가 보라색이라서 보라색 숄이 세트였는데

 

서울 가면서는 보라색 숄은 너무 두꺼워서 얇은 캐시미어 숄을 가져갔다

 

저 원피스 품이 지금의 몸에 맞을 수가 있겠나 

자윤이 결혼 피로연에 가면서 허리 품을 최대한으로 늘려서 입었는데

수영장 열심히 다녀서 이번에는 또 줄여야 될 판이어서 웃음이.....

숄을 둘러서 안 맞는 품은 대충 감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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