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영장 다녀오는 중에
금요일 저녁에 골프 라운딩하는 예약을 했단다
점심 먹고 출발해서 밤중에 돌아올 거라서 자동차 운전해서 다녀오겠다고.
나는 심란해서 이토록 갈등인데 놀러 갈 일에 신이 났구나 싶으니
서운한 기분이 스쳐 지나간다
만약에 입장이 바뀌어 남편이 수술을 할지 고민하는데
나는 다음 날 친구들과 놀러 갈 약속을 해서 한밤중에 돌아온다 하면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을까?
수술 날짜를 정하더라도 목요일 결정이 났으니
금요일에 자기가 골프 치러 가는 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이겠지
치사하게 그런 내색을 하기 싫어서
그러믄 목요일 금요일 연거푸 수영장 걷기를 못하겠구나, 했더니
토요일에는 갈 건데 뭐 한다
결정하기 전에 금요일 오후에 골프 하러 가도 괜찮겠냐고
나에게 먼저 물어보는 일은 절대로 없다
매사에 정해놓고 통보를 하는.
50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면서도 그러려니... 가 안 되는 날도 있다.
오늘 아침에는 바나나와 키위는 남은 게 없어서 사과와 단감 오이 반 개를 넣었다
(키위가 비싸져서 앞으로는 안 사는 걸로)
샐러드용 야채 한 통을 사서 3등분으로 나누어 먹는데 3일째가 되니까 색깔이 변하는 것도 생겼다
남편은 샐러드용 야채는 싫다고
오이와 양배추를 즉석에서 채썰어서 식빵 위에 올리고 치즈를 덮고
나는 슬라이스 치즈보다 크림치즈를 더 좋아해서 듬뿍 발라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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