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을 적고 계셨다.
출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들을... 서울 병원을 다녀오신 이후로 삶을 정리해 두자는 생각을 하신 듯.
세세한 일들을 곁들여 적어 나가시는게...
문장력이 좋으시니 손주들, 앞으로 태어날 증손들에게 좋은 이야기책이 되겠지.
큰 수술을 하셨는데도 별 달라진 게 없는 일상생활을 하시니 그 의지력은 참!
그래도, 달라지신 게 찾아오는 자녀들에게 그 반가움을 표현하시는 게 자제를 하시는데도 내 눈에 역력하다.
여동생과 팥빙수를 먹으러 나갔다가 발견한 나가사키 카스테라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당연지사 두 딸은 반색을 하고 아버지의 학창 시절을, 그때의 추억을 드리고자 (일본에서 공부하셨기에)
몇몇 과자를 더 구해서 포장하면서 아주 어렸던 내 어린 날의 아버지와 나를 떠올리며...
가슴에 따뜻하게 번지는 아련함... 좋은 추억들.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보며 아버지의 학창 시절과 내 어린 시절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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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07.08.01 23:32
내가 많이 닮고싶어하지요.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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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더 건강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답글
저희 아버지도 늘 참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신데
요즘은 어찌나 딸, 손주 보고 싶은 맘을 드러내시는지...맘이 짠하더군요.-
그레이스2007.08.02 11:20
아직은 긴박한 정도는 아닌데
당신께서 정리를 하시고 싶으신가 봐요.
그렇죠?
얼마나 애틋하게 사랑표현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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