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아일보 기자 김동욱.
부산, 경남 지역의 대선 취재차 내려와 있다가 직장 상사의 부친상이라는 연락을 받고 왔다는 젊은이.
같이 온 나이 많은 선배들 (논설위원 등등 평소에 신문에서 많이 보던 이름들.) 술 시중을 드느라 바쁜 청년이
준수하게 인물도 잘 생겼구나 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올케언니 그쪽으로 가더니;
니가 동우기 아이가?
김동욱이 맞지? 하며 덥석 손을 잡는다.
동욱이 아버지와 오빠는 과거 오랜 직장동료.
그 말을 듣고 내가 가서 "동욱아~ 나, 명훈이 엄마다"
( 동욱이는 명훈이 친구)
이 녀석 눈이 휘둥그레진다.
올케와 나는 그 아이가 동아일보 기자인 줄을 몰랐고,
서울 동생은 우리들이 동욱이를 알 줄 몰랐고,
정작 본인은 어른 세사람이 한 형제인 줄 몰랐고...
그 자리에 있던 만화가 나대로 선생 "야! 동욱아~ 네가 오늘 주인공이냐?"
떠들썩한 술판으로 남들이 파티를 하는 줄 오해했을라~
나는 반가운 청년과 요즘 이야기를 나누고,
깜짝 놀란 청년은 울산 자기 집으로 긴급 전화를 하고...
2. 온갖 우스개와 옮겨 적기 난감한 유머로 좌중을 휘어잡는 나대로 선생 이홍우 씨.
평소에 논설, 칼럼으로만 만났었던 여러 기자들.
먼 길 와주었던 여기자(오늘 그녀의 칼럼을 유심히 읽었네)
초상집을 파티장으로 만들어주었지.
여동생과 나는 싸인 한 장씩을 받았는데
나는 산에 올라 선 모습을.
동생은 조깅하는 모습을.
3.LG 구본무 회장님 화환을 본 아름이. (올해 초에 LG 전자에 입사했다)-어른 중엔 아무도 LG와 직접 관련이 없음.
어머나!
우리 회장님이 화환을 보내셨네!!
어떻게 알았지?(자기 때문에 온 걸로 긴가민가?) 어른들이 있는 상청으로 들어오며 묻는다.
그 말을 들은 어른들 눈이 반짝 - 재빨리 시선이 오가고,
오빠가 하는 말 ;
원래 회사에서 그렇게 하는 거야 신입사원 첫해에는 회장님이 직접 챙긴다, 우리도 그래
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 끄덕)
곁에서 고모부(내 남편)도 한마디 더
너 돌아가서 꼭 인사 챙겨야 한다 알겠니?
어떻게요?
직접 회장실로 찾아가던지 아니면 이 메일로 감사편지를 쓰던지.
예 알겠어요.(긴가민가 아직도 어리둥절한 아름이)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고 폭소가...
4. 큰아들 큰며느리만 남겨두고
우리들은 밤 한시가 넘으면 인근의 모텔로...
그중 어느 날
한시 반이 넘어 둘째 사위에게 인사 온 외국인 조문객.
안내자가 늦었으니 내일 오시랬더니 내일은 다른 일정으로 떠난다며 막무가내로 조문을 하겠대서
오빠는 다시 옷을 입고,
모텔에서 목욕 중이던 둘째 사위는 전화로 인사를 하고...
뒤에 들으니 오스트리아 회사의 오너 사장.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제 회사를 맡았는데 판촉을 위해서 열성적으로 각국을 찾아다닌다고...
한 밤중에 그 나라 문화 관습대로 인사를 하겠다고 직원들과 함께 문상 왔다니...
그 열정을 높이 사야겠지?
(조의금 봉투엔 50유로와 2 만원 - 누군가 조의금은 10 만원 정도라고 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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