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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자연산 송이 (송이 장조림)

by 그레이스 ~ 2009. 2. 13.

몇번 얘기 했듯이

 

남편의 취향은 지극히 서민적이어서

 

몸에 좋다는 음식, 비싸고 귀한 음식을 찾아서 먹으러다니거나

 

흥미를 느끼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성격이다.

 

제철음식 맛있게 먹으면 그게 보약이라고 믿는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어서

 

지금껏 한번도 한약이나 보약이라곤 먹어본 적이 없을 뿐더러 

 

자연산 송이,한우 꽃등심 등등 비싼 먹거리를 사는걸 쓸데없는 낭비라고 못하게 했었다.

 

생선을 사더라도 비싼 종류보다는 값싼 꽁치.고등어,삼치 종류가 우선이고...

 

그래서,

 

해마다 가을철에 이웃들과 함께 놀이삼아 떠나는

 

자연산송이 사러 산지로 가는건 한번도 못갔었다.

 

이런,남편의 식습관 때문에 가끔씩 내가 푸념을 한다

 

우리집은 화전민 수준의 식사라고...

 

 

이번에 명절선물로 받은 것 중에 송이 장조림 두병.

 

 

 

(아니나 다를까 한 소리 한다.- 싱싱한 생것으로 그 향을 맏으며 구워먹는게 제맛이지 무슨 장조림이냐고,

 

접대를 하거나 접대를 받을때는 고급식당에서 구이로 먹으니까 )

 

그래도 향이 남아있고 또 오래 먹을 수 있어서 밑반찬으로 아껴 먹어야겠다고 했었는데,

 

그사이 한병을 반쯤 비우고나니 이제야 늘려먹을 아이디어가 생각나더라.

 

어제 장조림용 쇠고기를 사와서 송이 향이 남아있는 간장으로 두배로 양을 늘렸다.

 

                                                             한병에 송이 15개씩

 

 

오늘 서울 갈 예정이어서 몇가지 밑반찬도 준비해놓고

 

다림질도 챙기느라 어제 하루가 바빴었는데,

 

비바람에 발이 묶였다.

 

밤중에 왠 바람이 그렇게나 심했는지...그 바람이 비를 몰고오는 바람이었다보다.

 

지금은 비바람이 세차게 유리창을 흔들고,

 

하늘과 경계가 구분이 안되는 회색바다는 큰 파도소리와 함께 하얗게 뒤집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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