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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신촌에서.56

by 그레이스 ~ 2010. 11. 22.

 

 

 

이사를 가고싶다고 한다.

 

"왠만하면 여기서 더 살다가 결혼하면 이사가라" 라는 내 의견에 동의하여 2년을 더 살았는데,

 

결혼은 아직이고... 그냥 이사 부터 하기로 했다.

 

세훈이가 싫어하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되어서 뭐라고 더 말릴 수가 없다.

 

목욕탕 하수구 냄새가 심한 것.

 

차고에서 아파트 입구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 - 비바람 심한 날은 지독하다.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트로 바로 연결되는 아파트로 가겠단다.

 

출근전에 엄마랑 같이 이사 갈 곳을 검색해보고, 대충 마음을 정했다.

 

대대적으로 짐 정리를 해서 오래된 가구들도 버리고, 옷들도 최근 2년동안 안입은 것은 과감하게 없애겠다고 한다.

 

10년전 부산으로 이사하면서 남겨두었던 살림살이들은 다 없어질 모양이다.

 

이제 부동산에 연락해놓고,이 집의 임자가 나오기만 기다려야겠네.

 

 

 

아버지가 글쎄~~~

 

아들에게 엊그제의 일들을 고자질했더니...

 

도착한 금요일 저녁에 둘이서 식사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쥬스랑 간단한 물품이 필요하다고 편의점에 들렀었는데,

 

이양반 쥬스 하나만 사는게 아니라  쥬스도 종류별로, 커피도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종류별로,

 

술안주도 종류별로, 보다못한 내가 조금만 사라고 말렸더니,

 

글쎄 발끈 하시면서 한다는 말씀이 " 내가 백만원어치를 샀냐? 이백만원어치를 샀냐?  이게 뭐라고  참견을 해!!!"

 

그러시더라~ 내가 어이가 없고 종업원 보기에 민망해서  얼른 작은 목소리로 "알았어요" 하고 말았다.

 

너희 아버지 왜 그러시니?

 

세훈이가....   이런다.

 

 "아버지 그러실만하죠,   아무리 많아봐야 십만원 안쪽이잖아요? 안먹고 버리는게 생기더라도

 

아버지 하시고싶은 거 말리지 마세요. 충분히 그러셔도 되는 분이세요"

 

아이고~오~~~  참!

 

아들은 아버지편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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