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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관한 작은 tip

기초가 전혀 없는 아이

by 그레이스 ~ 2011. 7. 11.

기초가 전혀 없는 아이 공부는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생년월일로는  2학년에 넣어야 하는 아이를,

만약 따라가지 못하면 학년을 낮추겠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동의를 하고

3학년으로 전학시켰다.

 

런던에서 돌아올 때

다니던 학교에서 재학증명서와 학습능력이 우수하다는 소견서를 만들어줬는데,

서류 중에 한 학년 월반해서 수업받았던 영문 내용을 번역 공증을 받아서

학교에 제출하고서 월반을 요구했던 것.

 

1, 2학년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를... 나도 참 어지간히도 간이 컸었지~!!

외국에서 몇 년 살다가 귀국한 가족들은 모두 절실히 경험했으리라.

돌아와서의 적응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부보다 더 먼저 낯선 곳에서의 갈등, 마음고생을 겪어내고 이겨내는 게  급선무인 것을~!!

그 와중에 수업 중에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시는지 단어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 

대충 느낌으로 공부한다고 했다.

우리말 차체를 이해(해석) 못해서 하루하루가 거의 전쟁이었다.

"다음 중에서 맞는 답을 고르세요"라는 글을 읽고, 다음이 무슨 뜻이냐?  에서는 무슨 뜻이냐?

모든 게 그런 식이니 답답하고 기막힐 노릇~~~

 

과외는 시킬 생각도 안 해봤지만

그렇게 복합적인 공부는 과외선생에게 부탁하는 것도 불가능이었겠지.

학교에 가서는 3학년 수업을 받고,

집에 돌아오면 1, 2학년 요점정리를 해둔 것으로 엄마에게 수업을 받고...

그래도 다행인 것이

힘든 일이었지만 아이는 싫어하는 기색 없이 잘하려는 의욕이 불탔었다.

어린 마음에도 런던에서 우수한 아이였다는 경험이

자존심을 건드리는 모양이었다.

 

엄마는 매달 나오는 문제집을 출판사별로 다 사서,

여러 문제집에 중복되는 문제는 선별해서 이해시키고,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어떨 땐 화장실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문밖에서 돌발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 아이는 대답하고...

문제집 한 권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풀어내는 방식이지.

 

일어나서 학교 가기 전 준비하는 시간,

식탁에서 밥 먹고 잠깐, 칫솔질하고 옷 갈아입는 시간,

학교 다녀와서 간식 먹는 시간...

공부하는 것 같지도 않게, 짧은 순간순간 쪽지시험 같은 엄마의 테스트.

 

(물론 밖에 나가 운동하면서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충분히 줬었다- 학교 다녀와서부터 저녁 먹기 전까지)

2년을 그렇게 하고 나니, 아이는 학교에서 최상위권으로 올랐고...

 

나는 아이의 교과서를 훤히 외우고 있을 정도여서 설거지 하는 중에도 입으로는 답해줄 수 있었다.

교과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난이도의 차이가 일 년에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게 아니고,

어느 학년에서 껑충 뛰는 경우가 있어서 세심하게 대비하는 엄마의 준비가 필요했다.

특히 산수를 집중적으로 챙겼더니,

세상에나 큰애가 학교를 대표하는 수학경시대회 출전  5학년 대표로 뽑혔다.

사택 안에 있는 학교여서 경쟁이 무척이나 심했었는데...(아무튼 그 이후로 쭉~고등학교까지 대표선수였다)

 

내가 엄마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이가 공부하는 걸 학원이나 과외에 맡기지 않고 직접 챙겨보면 

내 아이가 수학에서는 연산에 약한지, 도형에 약한지, 함수에 약한지,

사회는 어떤 부분에 강하고 어떤 부분에 약한지...

자연은 또 어떤지...

모든 과목을 분석할 수가 있어서

약한 부분은 시간을 좀 더 투자하고 강한 부분은 공부시간을 줄이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해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학원이나 과외처럼 가르치는 걸 수동으로 받는 것이 아닌,

자기가 능동적으로 공부의 양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응용에 가속이 붙는다는 것.

말하자면 3시간 공부하고 5시간 분량의 효과를 내는 거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집중력 기르기 훈련.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엄마들 모두가 경험했으리라.

책상 앞에 앉아있다고 다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잠깐 멍~하니 공상에 빠지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기도 하고...

때때로 그렇게 산만한 생각으로 시간을 흘려버리는 것을~!!!!

발등에 떨어진 불 같은 시험기간이 아니면,

사실 2~3시간 앉아있어도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은 얼마 안 되는...

 

자세히 아이를 관찰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하러 방에 들어가서

그때서야 책상 정리하고, 문제집 꺼내고... 심하게는 연필도 깎고,

공부를 준비하는 시간이 5~10분이나 된다.

나와서 화장실 갔다가 물먹고  들어가면 다시 준비시간이 필요하고...

그래서 그렇게 낭비되는 예열시키는 시간 없이 순간 집중하도록 훈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시작은 10분.

10분 동안 집중해서 문제를 풀게 하고, 10분 후 3분 휴식

다시 또 10분 동안 공부하고... 또 휴식.

그러다가 15분 공부, 성공하면 다음엔 20분 공부

공부하는 동안에는 잡념 없이 집중하는 훈련을 시계를 옆에 두고 훈련 또 훈련.(엄마의 도움이 필요해요)

잡념이 떠오르면 곧바로 일어나서 잠깐 나와 물을 마시든지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지면

공부하는 시간이 확 단축되더라.

나중에는 영어 한 단원 전체를 암기하는 것도 집중해서 10번~15번  반복 읽으면 가능하다는 정도로

그다음엔 술술... 저절로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겠지?

 

아참~!

나는 선행학습 위주의 공부방법에는 반대의견이야.

수학을 예로 들자면, 쉬운 문제로 기본에 충실하는 방법.

충분히 풀 수 있으면 그다음으로 넘어가지 말고 다양하게 응용문제를 풀어보는...

그래서 어떤 식의 응용에도 능숙해졌을 때

다음 진도로 나가야 짧은 시간에 빨리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해를 하고 풀 수 있다고 다음 단계는 아니라는 말이지.

그 정도의 수준으로는

문제를 풀 수는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실전(시험)에는 약 할 수밖에.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는 이담에 기회가 되면 다시 쓰기로 하고...

다음은 오랫동안 익숙해진 습관 바꾸기.

.....................................................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의 공부를 끝까지 봐주지 못하는 이유가.
먼저 손이 올라가서. 아이와 사이가 나빠져서. 화부터 내게 되어서. 라고 하잖아요.
훌륭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제1덕목은
침착, 인내, 끈기 인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학창시절 공부하려고 하면 예열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었거든요.
60분 앉아있었다면 공부한 시간은 30분도 안되었을것이고.
책상에 앉아서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한번 시작하면 옆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못들을 정도로 완전히 집중을 할수있어서
단시간내에 진도가 빨리 나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장점을 믿고 까불다가 ㅜ.ㅡ 난 공부 조금만 해도 괜찮아~ 룰루랄라~ 하는 객기로 빠져버렸어요.
결국 벼락치기 초치기로 학창시절을 보내버렸고. 성적은 어느수준 그 이상으로 못 올라간거지요.
고2겨울방학에는 깨달은바가 있어서 내평생 최고로 정말 죽어라 공부해서 고3 에는 성적이 팍팍 고공행진하는듯 했으나 수능을 보니.... 고3 3월달 모의고사와 같은 점수가 나오더라구요. 허허허.... 벼락치기의 처참한 결과였지요.

저도 잡념없이 집중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성실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했고. 해린아빠하고도 평소 이와 관련되어서는 많이 이야기해요.
(해린아빠도 저랑 비슷한 스타일로 공부했더라구요 ㅋㅋㅋㅋ)
우리가 성실했다면. 우리 둘다 신촌이 아닌 곳에서 학교를 다녔을텐데. 하면서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해린이만큼은 꼭! 성실하고 꾸준하게 학습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하는것을 목표로 함을
바로 어제 우리부부가 심층대화를 내눴는데 이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셨네요.
명심 또 명심하겠으며.

저는 인내력을 기르는 열매를 먹고 싶어요. 흑.
아 그리고
쟌이엄마 윤호엄마 선익이엄마와 만나면 항상 하는 주제이기도 한데
무리한 선행학습은 부질없지요.
우리 공부할때 되돌아보면.. 꼭.. 공부못하는 애들이 중학교때 학원에서 정석 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들은 애들 영어 공부에 손놓고 있을까요? 아무도 공부 안시키고 마냥 놀리고 있어요
지금 ABC 하고 영어 좀 해서 무슨 소용이냐~ 비웃으면서.
그러면서도 내심 불안해서 맨날 모여서 토론만. ㅋㅋㅋㅋㅋ

답글
  • 수정/삭혜영씨가 결혼하기전 블로그에서 입시 이야기를 하면서 수능시험에 수학을 망쳤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네.
    97학번.
    세훈이하고 같은 나이여서 그때부터 혜영씨에게 관심이 있었나봐.

    세훈이는 고 2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6개월간 엄청난 슬럼프를 하고 (울산에서 서울로 전학한 후유증),
    그 갈등이 지옥 같았어.( 슬럼프와 스트레스 그리고 극복을 써봐야 겠네)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보겠다는 2학년 겨울, 엄마와의 담판으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었고,
    부족한 듯 싶은 수학에 촛점을 맞췄었는데,
    그해 수능에서 수학이 엄청 어렵게 출제되어서 세훈이는 덕봤었지.
    수학만으로는 전국 석차가 300등 정도?
    수능을 잘봐서 연세의대를 갈 수 있었다.
    세훈이는 중학교 2학년 때 위기가 한번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때 최대의 좌절이 있었고...
    나는 날마다 캄캄했었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 보면서... 내 능력의 한계에 한탄했다.
    세훈이는 지금도 엄마 덕분에 극복했다고 말한다.

    해린이 영어공부
    내 판단으로서는 아직은 아니야.
    6세 이전에 외국어공부 아무 소용도 없다고~!
    (부모가 원어민 수준이어서 날마다 그 언어를 쓰는 경우는 듣기와 말하기를 빨리 배우겠지)
    공부 개념의 외국어는 6세 이후부터 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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